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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7 드래프트 리뷰 - SK, 넥센, NC

SK 와이번스 - 사이즈보다 기술, 즉시 전력 해외파 수혈



최근 하락세에 외부 FA 영입이 없는 SK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곧바로 성적에 도움이 되는 투수 찾기를 우선시 한 듯싶다. 유일하게 해외파를 두 명이나 지명했는데 상원고 출신 김성민은 가장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다. 2011년 고2 중 NO.1은 아니었으나 좌투수로 최상위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볼티모어와 계약으로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에 입학해 야구를 계속했는데 올해는 교통사고를 당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스카우트에 의하면 MAX 140km 중반까지는 나온다고 하며 일본 야구를 경험했기에 생각보다 빨리 1군 무대에 설 수 있다. 단, 어느 정도 잠재력의 선수인지는 현재로써 예측하기 쉽지 않다. 


남윤성은 2010년 하이A까지 무대에 섰다. 체구와 달리 기교파에 가까운데 6라운드 픽을 1, 2군을 오가는 좌완 릴리버와 바꿨다고 생각하면 맞는 표현일까? 경주고 김표승은 올해 고교 리그에 희소성 있는 사이드스로 자원이다. 2학년 세청에서 쿠바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7.1이닝 3실점 9K 2볼넷 4피안타 호투를 하며 유명세를 탔다. 다만 올해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며 구위가 강한 투수는 아니다. 개성고 도윤은 전학 문제로 부산고에서 2학년 공식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SK는 도윤이 구위와 기량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듯싶다.


야수 중에는 연고권 유격수 유망주를 놓친 아쉬움을 또 다른 청소년 대표 유격수 효천고 박성한으로 달랬다. 김혜성이나 김민수와 달리 저학년 시기부터 맹타를 휘두르진 못했다. 하지만 송구를 비롯해 수비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출루만큼은 꾸준했다. 인천고 이정범은 동문의 선배 이명기를 대체할 후보다. 전반적으로 파워보다는 스몰볼을 구사할 수 있는 야수들을 많이 지명한 가운데 제물포고 권기영은 약간 궤를 달리한다. 송구, 순발력, 파워 등 포수로서의 장점이 될 툴을 보고 뽑은 자원으로 시간이 걸릴 듯하다.




넥센 히어로즈 - 거침없는 파격, 일관된 전략



넥센은 종종 파격에 가까운 지명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결과가 항상 좋았기에 반응도 여느 팀과 다르다. 이번 2차 1라운드에서는 이정후에 이어서 다시 한 번 고졸 유격수를 다시 한 번 뽑는 파격을 보였다. 선수 가치만 보면 그리 이상할 게 없다. 김혜성은 용마고 나종덕과 함께 고졸 야수 중 탑 유망주라고 불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1학년 때부터 주전에 가까운 출장을 했고, 2년 연속 두 자리 수 도루와 5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수비력으로 볼 때 이정후보다 훨씬 미들인필더로 남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2차 7픽의 유격수에게 홈런까지 바라면 과욕이다.


이후는 작년 재작년과 비슷한 고졸 투수 수집이다. 그리고 상위라운드는 이전처럼 FIP는 낮고, 구위보다는 덩치가 좋은 선수를 선호하고 있다. 장충고 양기현은 박주현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고 하는데 피칭 경험에서 차이가 좀 있다. 패스트볼 스피드보다는 무브먼트가 좋다고 하는 최규보는 한 살 많은 나이를 제외하면 올해 활약은 나무랄 데가 없다. 넥센의 트레이너는 이들의 몸과 구위를 더 단단하게 할 자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록상 가장 이질적인 인천고 오윤성은 최고 140km 중후반대로 지명자 가운데 가장 강한 볼을 던졌다고 하지만, 3학년 부진이 컸다. 작년에도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다. 덕수고 김재웅은 지난 2년간 142.2이닝 동안 단 20개의 볼넷만 내주는 제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예전 경남고 김우경처럼 구위가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프로에서 성적을 곧바로 이어가기 어렵다. 하위라운드는 타격보다는 주루, 수비에 초점을 맞춘 야수 지명을 했다. 이중 유일한 대졸 이병규는 대학 통산 163타석 3할 중반의 타율을 올리는 등 맞추는 재주는 있다.



NC 다이노스 - 급한 불부터 끄고, 가치 투자



1차 지명부터 NC 다이노스는 포수 포지션이 드래프트의 초미에 관심사가 됐다. 김태군의 입대는 임박했고, FA 주전급 포수는 구하기 힘들다. 고로 신인 지명에서 해결책을 찾길 바랐는데 시간이 걸리는 고졸보다는 즉전감에 가까운 해외파 신진호 영입을 통해 과제를 먼저 해결했다. 신진호는 캔자스시티와 6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계약했는데 체격 조건이 좋고, 공수 나이 대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약 4년의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203경기 1696.2이닝이라는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성적은 주로 루키리그에서 .207의 타율 .605SLG 21%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NC의 1라운드 지명이 선수 가치보다는 필요에 의한 지명이었다면 이후는 대부분 고졸 투수를 지명하면서 미래를 봤다. 동성고 김진호는 사이드스로와 스리쿼터 사이의 투구폼으로 최고 140km 초반이 넘는 빠른 볼을 던진다. 소이현은 중학 시절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아닌 주니어 야구를 통해 실력을 키운 특이 케이스. 좋은 체격과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서 스카우트로부터 향후 성장할 여백이 많은 투수라는 평이다. 김영중은 3학년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으나 우완으로 최고 140km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좋은 신장에 힘을 키운다면 발전의 여지가 있다.

하위 라운드는 힘이나 체격보다는 제구력 위주의 투수에 집중했다. 이중 김호민은 동아대에서 기량이 많이 향상된 투수로 고교 투수보다는 최근 성공 사례가 꽤 나오고 있다.


야수로 눈을 돌리면 전반적으로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재용은 상대적으로 강팀은 아니어서 주목받지 못했는데 송구 능력이 강점이다. 타격은 프로에서 몸을 만든다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제물포고 권법수는 우투우타의 우익수로 컨택능력과 파워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고 김민수의 프로필 상 좋아진 체격 조건과 향상된 성적은 좋은 징조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