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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7 드래프트 리뷰 - 삼성, 두산

삼성 라이온즈 - 달라진 팀 사정, 대졸-야수 최다 지명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팀에 많은 약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좋은 투수 유망주를 육성하지 못한 것이고, 둘째는 전체적인 선수층이 얕아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1차 지명에서 기존 육성 전략과 비슷한 유형의 장지훈을 뽑았고, 최지광은 조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최고 140km 중반 이상 평균 140km 언저리의 빠른 볼은 고교 수준에서는 최고 수준. 윤성빈과 함께 부산고 원투펀치로 성적도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176cm의 신장은 스카우트에게 큰 감점요소가 된다. 당장 1군 전력은 아니고, 잠재력의 의문을 갖는 시각이 있어 2차 1라운드 후반 지명은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강릉고 김시현은 구위나 신체 조건에서 최지광에 뒤지지 않으나 강팀이 아닌 곳에서 보여준 게 현저히 적다.


의외라고 하면 드래프트 대세인 고졸 투수를 2차 지명 단 2명만 뽑고, 가장 많은 야수를 뽑은 점. 대졸도 4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현재 팀의 약점을 드래프트로 수혈하겠다는 팀의 의지로 보인다. 나원탁이 그런 의도에 부합하는 선수로 1차 지명 당시보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8월에 열린 대통령기에서 홈런 포함 23타석 .450의 타율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가 됐다. 향후 이지영의 백업 혹은 경쟁자로 이흥련, 김민수와 경쟁하게 될 텐데 대학 시절 평가는 가장 좋은 선수다. 포철공고의 김성윤은 작은 키와 빠른 발로 올해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야구를 잘했다. 단, 김선빈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활약도에서 조금 차이는 있다.


제주국제대 최종현은 대학에서 홈런을 6개나 칠 정도로 장타력에 강점이 있다. 작년에는 지명타자로 좋은 타격을 했는데 프로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 한양대 김태수는 지명 순번 대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인지도 모른다. 대학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하는 선수 중 하나이며 컨택 능력이 뛰어난 2루수다. 경북고 곽경문은 2년 연속 2개의 홈런을 친 연고권 파워히터. 그러나 삼진/볼넷 비율을 비롯해 이 정도 성적의 고교 야수는 프로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활약을 예상하기 어렵다.





두산 베어스 - 입증된 스카우트 안목? 순번의 한계?



두산 베어스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임을 인정해야 한다. 1차 지명부터 최상위 유망주 뎁스가 부족하다고 하는 서울권 3번째 픽을 가지고 있었고, 2차 지명은 최하위 순번에 Z자 지명으로 회귀해 역대 드물 정도로 선택권이 부족했다. 이에 두산은 상위 지명에서 잠재력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실용성에 무게를 둔 지명을 했다. 박치국은 프로에서 다른 유형보다 빠르게 투입이 가능한 빠른 볼을 던지는 사이드스로 유형에 슬라이드스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단점이라고 프로에서 과연 발로 통할까 싶을 정도로 성적은 역대 탑 사이드스로 투수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다. 너무 많은 투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나 이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김명신은 올해 졸업하는 대학 투수 중 커리어로 볼 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다.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 등 1차 지명된 최동현보다 대학 시절 한 수 위의 활약을 했다. 관건은 구위가 강한 투수가 아니라 프로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느냐인데 현시점에서는 평범한 불펜 투수 정도로 평가하는 이가 많을지도 모른다. 다만, 신재영, 유희관에서 보듯 제구력이 뛰어난 대학 투수의 한계를 단정할 순 없다. 대신 두산이 생각하는 만큼 빠른 투입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후 지명은 상위 지명의 단점을 만회하는 체격과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을 짰다. 박성환을 제외하면 3명의 고졸 투수는 모두 큰 신장에 나쁘지 않은 패스트볼을 가진 투수들. 야수 중 백민규는 한기원과 비교에 타격 능력 자체는 떨어질지 몰라도 신장이 커서 프로에서 더 경쟁력 있는 슬러거 타입이라고 판단한 듯싶다. 북일고 이병휘는 고교 1학년 2루수로 더 좋은 활약을 했었고, 박유연은 2학년 때부터 괜찮은 활약을 했기에 두산의 포수 보는 안목을 믿는다면 무시할 수 없다. 박창빈은 두산이 좋아하는 송구력 좋은 외야수. 


전체적으로 보면 여태 성과가 있던 팀이기에 넥센처럼 신용을 주는 팀 혹은 스카우트진이긴 하나 역시 이전과 비교하면 인상적이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