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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 정교함보단 파워, 제구력보단 스피드


 


올해 최대어라고 불리는 윤성빈과 4억 5000만원에 계약을 성공한 롯데는 투수 자원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을까? 2차 지명 투수 TOP3 중 한 명인 연고권 좌완 이승호를 뒤로하고, 포수 최대어 용마고 나종덕을 2차 전체 3픽으로 호명했다. 그렇다고 나종덕의 지명이 지난해 kt의 남태혁 지명처럼 대단한 이변으로 불릴 정도는 아니다. 단지 드래프트에서 선호되고 표본이 많은 투수가 아닌 불확실성이 높은 야수라는 데서 오는 당혹감은 있다. 게다가 롯데는 포수 자원도 비교적 넉넉하지 않은가? 


나종덕은 용마고 1학년 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송구 능력을 비롯해 송구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체격 조건도 훌륭하고, 올해는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며 약점이던 타격 정확도를 많이 향상시킨듯한 모습이다.  선수 자체만 보면 지명 순위가 어색하지 않다. 제물포고 김민수도 야수로 재능이 넘친다. 고교 3년간 타율은 2할 중반으로 낮지만, 유격수로 좋은 체격과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년과 올해 고교, 대학에서 5개의 홈런을 친 이재욱까지 롯데는 파워에 목말라 있는 듯하다.


상위 야수픽을 하다 보니 중하위라운드는 고교, 대학을 막론하고 투수에 지명권을 많이 배분했다. 원광대 강동호는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며 작년과 올해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훨씬 앞선 순번의 이인복이나 문동환을 떠올린다면 롯데가 픽을 잘했다는 증거. 이후 지명은 다소 모험성이 짙다. 6라운드 이지원은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고 하나 올해 이전 투수 기록이 거의 없다. 울산공고 박성민은 올해 타자로서 더 좋은 모습이다. 3학년 급격히 스피드를 끌어올린 김종환까지 참으로 일관성 있다. 어차피 낮은 순번에서 모험해도 좋지 않으냐고 한다면 지명의 변이 되지만 말이다.




KIA 타이거즈 – 잘 끼운 첫 단추, 여유 부린 균형 맞추기




2차 지명에서 롯데가 1라운드에 야수를 호명하자 KIA는 횡재한듯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경남고 이승호는 프로 기준의 강속구 투수는 아닐지라도 좌완으로는 경쟁력 있는 구위와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추어서 앞 순위 두 명의 투수들과 비교해도 잠재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커브, 체인지업 등의 조합으로 9이닝당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30이닝 이상 투수 중 가장 낮은 FIP를 기록했다. 2차 4픽의 순번으로는 최선의 픽이 아닐 수 없다.


이승호에 만족한 KIA 스카우트는 이후 투수픽에서는 자신들이 필요한 보직의 투수를 지명했다고 보여진다. 건국대 박진태는 사이드스로 투수 중 빠른 볼 스피드는 빠른 편이나 몸에 맞는 볼과 피홈런이 지나치게 많다. 몸쪽 승부를 하려다 몰리는 공이 많았다는 해석도 되는데 이전 홍성민과 비교하면 신장이나 성적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강찬영과 송후섭은 체격 조건과 구위 향상의 가능성을 보고 한 투자이고, 정윤환은 반대로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야 한다.


외야수 지명은 김석환과 박정우의 대비가 흥미롭다. 진흥고 김석환은 외야수로 이상적인 체격과 강한 어깨에 강점이 있는 유망주로 툴이 매력적이다. 졸업반 부진이 아쉽지만, 99년 2월생으로 이승호처럼 또래보다 어린 편이다. 반면 박정우는 빠른 발과 수비, 주루 플레이가 강점이며 고교 3년간 4할 중반 가량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아시아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당장의 활용도는 더 높을 수 있다. 최승주는 2년간 좋은 타격을 했지만 포지션 대비 작은 체격이 지명 순번을 낮췄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 일관된 투수 모으기, 관건은 가치 평가




한화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LG와 함께 가장 많은 8명의 투수를 지명했다. 팀 내 부족한 투수 자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결정이나 해외파 김진영을 지명한 탓인지 즉전감에 올인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명한 11명의 선수 중 고졸 투수가 8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앞선 지적은 부당한 면이 있다.


또 2차 5순위 픽의 김진영 선택은 그리 무리한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진영은 당시 유창식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은 투수가 아니며 12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컵스와 계약한 대형 유망주였다. 이는 최근 지명한 어떤 해외파보다 많은 금액으로 당시 김진영의 가치를 파악할 가장 유용한 지표다. 최근 트라이아웃에서 140km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며 몸 상태를 확인시켰고, 해외파로 많은 나이가 아니니 여전히 다른 1라운드 선수와 비교해도 메리트가 있다.


문제는 이후의 픽들이 김진영의 불확실성을 보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2라운드에 지명한 김성훈은 중학교 이후 투수로 전향해 강한 볼을 뿌린다고 하지만 실전 경기 경험이 너무 적다. 연세대 박상원도 평가가 애매한 선수다. 최고 150km의 공을 던진다고 박상원은 하는데 휘문고 3학년 때 던진 이닝이 대학 4년보다 많을 만큼 부상이 잦았다. 이후 지명한 투수들은 불안한 제구력을 만회할 정도의 구위를 갖추지 못해 건실한 픽이 됐다고 하기 망설여진다.


그에 비해 3학년 이후 괄목상대한 성장세를 보이는 발빠른 외야수 홍익대 원혁재나 고교 타자로 위압감을 보여준 동성고 박진수는 야수로서 실적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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