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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8 드래프트 1차 지명 발표, 황금 세대 에이스를 예약하다

6월 26일 2018 드래프트 1차 지명이 발표됐다. 올해 고교리그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유소년 유망주들이 야구에 대거 몰렸다는 추측을 할 만큼 체격이 좋고, 재능있는 투수들이 대거 출현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우완 에이스급 투수의 부재라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야구이기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에이스 혹은 팀의 핵심으로 성장할 1차 지명 유망주들의 면면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기록은 6월 25일까지 후기 주말리그를 끝낸 시점)



넥센 지명 - 휘문고 우완 안우진 

1999.08.30 / 193cm 93kg / 우투우타

2017년 9경기 43.1이닝 1.87ERA 2.71FIP 51삼진 19볼넷 8사구 0피홈런 .150피안타율


서울권에 1라운드급 투수 자원이 쏠려있다고 해도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안우진의 넥센 지명은 예정되어 있었다. 193cm의 큰 키에 균형 잡힌 체형. 평균 140km 중후반 최고 150km 이상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은 최근 드래프트에 나온 투수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학년 시기 37.1이닝 동안 1.45ERA 2.18FIP를 기록해 기량은 이미 입증한 바 있다. 변수가 있다면 미국 진출의 유혹이었는데 동문 선배 이정후의 활약을 지켜본 안우진은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는 선택을 하진 않았다. 유망주들에게 1군 진입이 빠른 넥센 입단은 로열로드와 같다. 근래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안우진에게는 시기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두산 지명 - 배명고 우완 곽빈

1999.05.28 / 187cm 90kg / 우투우타

2017년 6경기 15.1이닝 2.93ERA 1.88FIP 23삼진 5볼넷 4사구 0피홈런 0.143피안타율


올해 가장 센세이션한 고교투수. 배명고 곽빈은 고교 입학 후 타수로 활약한 기간이 훨씬 많다. 중학 시절 투수를 했지만,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고2 때까지 공식 경기에 거의 출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평균 140km 초반 MAX 150에 이르는 빠른 볼을 뿌리면서 스카우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로 1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제일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곽빈의 높은 실링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고교에서 거의 혹사를 당하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프로에 와서 부상을 달고 살았던 두산의 1차 지명자들을 생각하면 2순위 픽에는 이유가 있다.



LG 지명 - 선린인터넷고 우완 김영준

1999.01.12 / 188cm 89kg / 우투우타

2017년 10경기 47.0이닝 1.15ERA 2.73FIP 38삼진 12볼넷 6사구 0피홈런 0.210피안타율 


서울권에서 안우진과 곽빈의 지명이 확실시되었기에 LG의 선택은 1차 지명 발표날 가장 이슈가 되었다. 압축된 후보로는 황금사자기 연속 MVP를 차지한 명실공히 고교 최고의 투수 덕수고 양창섭과 잠재력이 더 매력적인 선린인터넷고의 김영준, 장충고의 성동현 등이었다. 이중 LG는 가장 안전하다고 할 만한 결정을 했다고 여겨진다. 구위와 제구력의 균형이 가장 좋은 양창섭은 체격 조건과 고교 시절 많은 투구로 인해 프로에서 성장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성동현은 경기에서 다소 불안정했다. 김영준은 다른 1차 지명자 못지않은 좋은 신체 조건과 최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져 외형적 조건은 합격점이다. 성적도 무난하고 혹사에 대한 우려도 적어 무난한 픽이다.



kt 지명 - 유신고 우완 김민

1999.04.14 / 187cm 87kg / 우투우타

2017년 6경기 14.0이닝 2.57ERA 2.60FIP 18삼진 7볼넷 2사구 0피홈런 0.260피안타율


연고권에서 두 번째 1차 지명을 하게 된 kt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작년과 달리 여유로운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유신고의 김민은 작년 2학년임에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윤성빈의 대체 선수로 아시아 청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했다. 건장한 신체 조건과 평균 140km 초반 최고 150km의 빠른 볼로 서울권 최상위라운드 지명 후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투수 유망주로 불린다. 다만, 작년 1249개의 투구수로 2학년 가운데 가장 많은 공을 던졌고, 올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또 프로에서 정착하려면 제구력을 가다듬는 등 장기적인 시각에서 육성이 요구된다. 



삼성 지명 - 한양대 좌완 최채흥

1995.01.22 / 186cm 98kg / 좌투좌타

2017년 8경기 48.0이닝 2.25ERA 3.17FIP 57삼진 9볼넷 4사구 2피홈런 0.223피안타율


삼성 역시 넥센 이상으로 한양대 좌완 최채흥의 지명이 거의 확실시 됐다. 연고권 고교에서 눈에 띄는 투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고, 경북고의 유격수 배지환이 빼어난 활약을 하는 중이나 최상위 순번에서 투수가 선호된다. 게다가 최채흥은 최근 대학 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180cm 중반의 좋은 신장에 평균 140km 내외 최고 140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좌완은 대학 리그에서 드물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도 준수해 1학년 때부터 최고의 활약을 했다. 차우찬과 같은 강속구를 바라거나 제2의 장원삼 같은 루키에게 과한 기대치를 잡지 않는다면 1차 지명 선수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투수 유망주다.



롯데 지명 - 경남고 3루수 한동희

1999.06.01 / 184cm 97kg / 우투우타

2017년 16경기 65타석 .440AVG .563OBP .740SLG 4홈런 0도루 11삼진 12볼넷


투수가 강세인 드래프트라고 하지만, 야수 중에도 팀의 간판이 될만한 선수들이 있다. 경남고 한동희도 그중 한 명으로 올해 고교리그에서 4개의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84cm 97kg의 건장한 체격으로 황대인, 김민혁 등 고교 거포 3루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2학년 이후 대부분 경기에서 3루수로 뛰고 있는데 송구 능력을 비롯해 수비도 나쁘지 않은 평을 듣는다. 설령 프로에서 향후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하더라도 한동희의 가치는 타격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임석진처럼 입단 초기 고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모습을 보자면 1차 지명 후보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화 지명 - 북일고 우완 성시헌  

1999.01.29 / 183cm 94kg / 우투좌타

2017년 11경기 54.2이닝 2.63ERA 2.54FIP 46삼진 14볼넷 5사구 0피홈런 0.203피안타율


한화는 몇 년간 연고권 고교에 대어급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작년 2학년 최고의 좌투수였던 김유신은 전학생으로 1차 지명 대상자가 아니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북일고 성시헌이다. 작년까지 평균 130km 초반의 빠른 볼로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올해 힘을 키우면서 구위가 향상됐다고 한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최고 145km의 빠른 볼을 던진다고 하는데 평균 스피드는 이 보다 떨어지더라도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편 야수 중에는 투타를 겸하는 포수 세광고 김형준(서울에서 전학으로 1차 지명 불가였다고 합니다.), 4할 타율을 기록한 대전고 유격수 전민재 등이 있었는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SK 지명 - 동산고 우완/내야수 김정우

1999.05.15 / 183cm 82kg / 우투우타

2017년 7경기 15.0이닝 0.00ERA 1.95FIP 17삼진 4볼넷 2사구 0피홈런 0.089피안타율

2017년 16경기 72타석 .344AVG 408OBP .410SLG 0홈런 1도루 12삼진 5볼넷


SK는 1차 지명에서 가장 고심을 거듭한 구단이 아닐까 싶다. 연고권 고교 팀 중에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는 투수가 없는 가운데 투타를 겸하는 동산고의 김정우, 야탑고 이승관, 사이드스로 김동우가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동산고 김정우는 강한 어깨와 운동능력으로 1학년 때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기용됐다. 또 최고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많지 않은 이닝이지만 공식경기 무자책점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투수로는 크지 않은 체격이라 내야수가 더 어울린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SK는 투수로 지명했다고 한다. 기록과 별개로 2016 드래프트에서 NC의 박준영과 같은 존재감은 아니라도 이제까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 



KIA 지명 - 동성고 포수 한준수

1999.02.13 / 185cm 90kg / 우투양타

2017년  18경기 77타석 .254AVG .333OBP .302SLG 0홈런 1도루 7삼진 7볼넷 도루저지율 .355


KIA는 한화와 함께 1차 지명 후보군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고교 팀 투수 가운데는 구위나 체격 조건이 어정쩡하거나 성적은 좋지만 빠른 볼 스피드가 떨어져 스카우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구위만큼은 확실한 인하대 정성종이 지명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올해와 내년 상위지명에서 투수 위주로 픽할 가능성이 높아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렸다. 동성고 한준수는 3학년 부진한 타격을 보이고 있으나 포수로 듬직한 체격에 저학년 시기 3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한준수가 프로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할지는 미지수이나 공격과 수비에서 포수가 갖춰야 할 툴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중하위 라운드에서는 지명하기 어려운 유형이라고 보면 납득이 가는 선택이다.

※ 도루 저지율은 계산 착오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대한야구협회의 박스스코어를 보고 계산했는데 이닝이 넘어가는 바를 확인하지 못해 경기 후반 기록을 체크하지 못했네요.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NC 지명 - 마산고 우완 김시훈

1999.02.24 /188cm 95kg / 우투우타

2017년 11경기 53.2이닝 1.84ERA 1.64FIP 65삼진 13볼넷 5사구 0피홈런 0.174피안타율 


유급 1차 지명 불가 조항으로 인해 올해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인 용마고 이승헌을 지명할 수 없었던 NC는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 마산고 김시훈은 패스트볼 스피드는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들보다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성장 가능성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180cm 후반의 투수로 이상적인 체격으로 평균 130km 후반대 최고 140km 중반의 빠른 볼을 구사한다. 고교 투수 중 변화구 구사나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라 3학년 성적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프로에서 힘이 붙기 시작하면 선발 투수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듯하다. NC 코치진이 투수들의 스피드 향상에 성과를 보였던 팀인지라 전망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