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구장이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류현진이 잠실에서 던진다면? 김현수가 대전에서 친다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꺼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성적은 좋아질 가능성이 크겠죠. 실제로 지난 3년간 류현진은 잠실에서 99.2이닝 2.17의 방어율 김현수는 68타수 4홈런 .618장타율을 보였네요. 경기 자체가 적지만 둘 다 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렸죠.
07~09년 까지 홈원정 성적을 파크팩터 공식으로 구해봤는데요. Statiz.co.kr에서도 이용하는 간단한 식을 사용했는데 홈런을 예로 들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죠. 근데 구하다 보니까 좀 어려운게 있더라구요. KIA나 롯데, 한화의 경우 제 2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데 따로 따로 구하는게 어렵지는 않지만 군산,마산 경기수가 얼마 않되서 의미를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군산은 그나마 09년 경기만 있구요. 통산 기록을 가지고 구할 수 있지만 2루타, 3루타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2구장을 사용하는 경우 따로 구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홈원정 차이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파크팩터라고 볼 수는 없어요. 광주+군산처럼 합산한 결과입니다. 귀찮아서가 아니구요 ㅎ Statiz에 2,3루타가 07년 부터 카운트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구장도 3년간으로 한정한 건 그런 이유입니다. 표본이 적은 만큼 신뢰하기는 어렵고 그냥 참고한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LG는 특히 한해의 기록으로 한거라 의미가 없을듯^^)
*LG는 09년 성적만, 두산은 LG 07,08년 팩터 제외,히어로즈는 08,09년, KIA는 광주+군산, 한화는 대전+청주, 롯데는 부산+마산 입니다.
실책은 실책으로 인한 출루.
100이 중립이라고 보고 100보다 크면 타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간다고 보면 되는데요. 득점과 홈런을 포함한 다른 기록과 상관관계가 생각보다 맞지 않죠. 표본이 적어서도 이유가 될것이고 득점이 더 변수가 많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두산의 경우는 의외로 득점이 살짝 많게 나왔는데 3루타 팩터가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07,08년 LG의 성적을 포함하면 97.7의 득점, 206.7의 3루타, 57.8의 홈런팩터라고 Staiz에 나오네요.
우야둥둥 좀 더 와닿게 해볼려고 09시즌 리그평균의 성적을 각각 위 표에 대입해서 구해봤습니다. 원정에서도 시즌의 반을 뛴다는 가정하에 (홈팩터 + 100)/2 를 한다음 각각 1루타,2루타,3루타,홈런,ROE에 나눠줬습니다. 볼넷과 같은 나머지는 원래의 수치로 계산하구요. 결과는
* 실제 올시즌 전체 36110타수지만 편의상 500타수로 나눠졌구요. 타출장이나 OPS등은 차이가 없습니다. ±는 구장반영성적에서 평균성적을 뺀값
*woba계산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구하면 위에 봤던 득점팩터와는 차이가 크네요. SK는 거의 평균구장에 가깝고 두산과 KIA가 가장 투수에게 유리해보입니다. LG역시 그렇구요. 반면 목동 구장이 대전보다 타자친화 적으로 나타났네요. 두산과 히어로즈의 OPS는 4푼가까이 차이가 났는데요. 타자에 따라 적용되는 범위가 다르지만 약 3년간 양팀의 홈원정성적을 비교했을때 그정도 보정이 된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WOBA는 아직 덜알려진 스탯인데 출루율 스케일로 계산되는 상당히 구하기 간단하고 효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식은
wOBA = (0.72*(볼넷-고의사구) + 0.75*사구 + 0.90*1B + 0.92*실.출 + 1.24*2루타 + 1.56*3루타 + 1.95*홈런) / (타석-고의사구)
*실.출은 수비실책으로 출루
간단하게 얘기하면 "The Book"을 쓴 사이버메트리션인 톰탱고가 실제 게임 내에 각 상황별 득점기대값을 분석해서 반영하는 공식입니다. 여기에 각각 1.15를 곱해줘서 출루율 스케일로 보여주구요. 단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의 경기를 기준으로 가중치가 정해진 것 이겠죠.
자세한 사항은 요기 FreeRedbird님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블로그랑 WOBA스탯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이 글도 쓴거에요.
암튼 돌아와서 OPS와는 달리 WOBA에서 롯데의 구장 반영성적은 삼성과 비슷할 정도로 타자에게 유리하게 나왔습니다. 이유는 실책으로 인한 출루효과를 반영해줬기 때문입니다. 8개구단 중 롯데와의 경기에서 유독 실책으로 인한 출루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ROE를 평균으로 고치면 .347의 WOBA가 나옵니다. 평균과 비슷해지죠.
사직구장에서 유독 ROE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롯데 뿐만아니라 상대팀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유를 설명하긴 무리지만 잔디상태에도 영향이 있는듯 보이네요. 참고로 지난 3년간 천연잔디 구장에서 타수당 0.001번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천연잔디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관리 문제가 나오는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 암튼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는데 너무 지루하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ㅎ 표본이 부족해서 참고의 의미가 크다는 점 다시 한번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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