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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3년연속 득점 1위, SK 야수들 뎁스차트

최근 3년간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하면 이견이 없이 SK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으로 한정한다고 해도 KIA보다 SK가 사람들 인상에 더 강한 팀으로 남았을 거라고 보이는데요. 길게 얘기할 필요없이 기록을 봐도 가장 많은 승수,타,출,장, 방어율,실점률 심지어 도루까지 격차를 보이는 1등입니다. 홈런수만 한화가 388개 SK가 367개로 2위네요 ㅎ 작년에도 크게 다르진 않죠. 다만 불펜방어율이 2.67->3.05->3.71로 후유증이 있어보이고 두산,삼성이 전력보강이 알차고 디펜딩 챔피언 KIA역시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상때문에 내년 SK독주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SK타선이 내년 도약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어서 또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올시즌 SK의 타격성적은 타팀을 큰 격차로 앞도한 것 같은데요. 그에 비해서 두산과의 실점차이는 크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SK는 실제 득점은 RC(Runs Created)보다 42점 가량 마이너스된 732점 두산은 RC보다 23점가량 플러스된 722점입니다. 타격외에 주루에 관련된 도루나 추가진루를 살펴봐도 SK가 뒤질 부분은 없어 보이는데 왜 RC와 득점과의 차이가 60점을 훨씬 넘는 걸까요?


사실 다 짐작하시겠지만 득점권 타격의 차이같습니다. SK의 득점권 팀OPS는 .760으로 8개구단 꼴지 득점권 타율도 .256로 꼴지입니다. 그에 반해 두산은 .825의 OPS로 KIA에 이어 두번째로 높죠. .065가량의 득점권 OPS차이는 상당한 것 같습니다. KIA와는 무려 1할차이가 나구요.

그럼 왜 이런 차이가 나왔을까요?  SK타자들이 새가슴이라서라든지 단순히 운이 없어서라는건 납득하기 어렵죠. 위에 득점권PA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K는 득점권타석이 타팀에 비해서 유독 많습니다. 그 이유는 SK타자들이 상하위 고르게 잘치고 걸어나가서 찬스를 많이 만든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러면 타팀에 비해서 클린업타순외에 찬스가 많이 나겠구요. 그러다 보면 중심타선에 집중된 것보다는 득점권 OPS가 낮아지게 되는듯 합니다.

작년 8개구단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권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박재상인데 타석대비 33%가량 됩니다. 이는 롯데 이대호,김현수 보다 높고 LG의 페타지니, 정성훈 보다는 낮습니다. LG의 2번타자 이대형이 23.5%, 히어로즈에서 2번으로 많이 출장한 황재균의 25%보다는 많이 높죠.


득점권타석 상위 10명을 보면 애초에 박재상의 .839OPS로 타선수에 비해 낮고 이마저도 떨어졌으니 차이가 여기서 많이 벌어지겠죠.

물론 이걸로만 SK의 많은 잔루들을 설명할 순 없겠지만요.^^ 작년 SK에서 득점권에서 평소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최정 정도 뿐입니다. 그나마 최정도 3,4번이 아니라 5번이하 타순에 많이 포진했고 중심타선은 좀 어지러웠습니다. 두산과 KIA처럼 확실한 주포가 자리를 잡아주는것과는 차이가 있겠죠. 올해는 어떨까요? SK의 뎁스차트를 보면


내야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터운데 외야는 최근 타팀들도 깊이가 많이 좋아져서인지 딱히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징은 1루 지명에 선수들이 중첩되있다는 느낌입니다. 이호준의 경우는 연봉이 워낙 큰선수라 백업으로 쓰기 부담스럽구요. 이재원도 포수전향을 했다고 하는데 초반이후 정상호,박경완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자리가 날지 모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탑유망주 이재원을 계속해서 플래툰 대타로 쓴다는건 너무 아깝네요.

그래도 김성근 감독이 언제나 그랬듯 상황에 맞는 기용을 보여줬습니다. 이른바 토탈야구로 선수들의 포수윤상균을 외야로 쓴다던가 이진영을 1루수비로 쓰는 등 적절한 활용을 해왔죠. 궁굼한건 박정권의 기용입니다. 작년 1루, 우익수로 나눠출장했는데 1루 237타수 237타수 .291 .375 .544 14홈런, 우익수 199타수 .251 .320 .457 11홈런으로 외야겸엄이 타석에서는 그닥 좋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박정권이 외야수비도 겸하는게 SK타자들을 기용하는데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박정권이 올해 리그대표 좌타자가 되기위해서는 1루에 정착하는게 유리하겠죠. 실제로도 붙박이 1루로 나올거라고 생각되지만 어떻게 기용될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어찌 됬든 SK가 3년연속 투타 거의 전부분에서 선수들 이어갈지도 궁굼합니다. 득점권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팀득점을 많이 얻어낼 수 있다면 승리에 더 유리하겠죠^^ 아니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