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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6월 한 달 팀스탯, 경배하라! 신바람 야구

FIP는 가능한 수비를 배제한 추정 방어율

FIP = (13*HR + 3*(BB-IBB+HBP) - 2*K) / IP + 3.20(혹은 시즌에 따른 특정값)

 

wOBA는 출루율처럼 보면 되는 종합 타격 스탯입니다.

wOBA = (0.72*(볼넷-고의사구) + 0.75*사구 + 0.90*1B + 0.92*실책출루 + 1.24*2루타 + 1.56*3루타 + 1.95*홈런) / (타석-고의사구)

 

DER은 파울이나 홈런을 제외하고 타자가 친 공을 수비수들이 아웃시킨 확률. (그라운드 상태에 의해 실책이 많이 나오는 구장은 타자의 wOBA가 소폭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DER은 하락하게 된다.)

DER = (타석-안타-삼진-사사구-에러로 인한 출루 허용) ÷ (타석-홈런-삼진-사사구)




LG 트윈스 - 최근 1년간 최고의 팀


2013년 현재까지 프로야구의 분위기를 선도하는 팀은 LG다. 6월 들어 16승 5패로 신바람을 일으키며 6위에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LG의 .762의 승률은 2009년 KIA의 8월 승률에는 약간 못 미치나 2012년 이후 월별 최고 기록이다. LG의 상승세에는 투수진의 뒷받침이 있었다. 이닝이터로 떠오른 리즈와 함께 우규민, 신정락 잠수함 듀오가 7경기 37.1이닝 2.65ERA를 합작하며 팀을 든든히 지켰다.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류제국도 FIP는 높으나 평균 6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팀에 기여했다.


변수인 선발진이 선전했다면 불펜과 타선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정현욱과 이동현, 류택현, 이상현 베테랑 중간계투와 봉중근 마무리 라인은 유원상 없이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타선에서는 캡틴 이병규를 필두로 정성훈, 문선재, 정의윤 우타 라인이 맹활약하며 팀의 약점을 지웠다. 그럼 앞으로 LG의 선전은 계속될까? 당연히 등락은 있겠으나 투수층이 깊어 갑자기 무너지진 않으리라 전망한다. 



롯데 자이언츠 - 투타 중심이 우뚝


5월 .591의 승률로 살아났던 롯데가 6월에는 .650의 승률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의 롯데를 보면 중심이 잡혔다는 인상을 받는다. 먼저 4번 자리에 강민호의 존재감이 뚜렷하고, 키플레이어 전준우가 .343의 타율 .946의 OPS로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키스톤 콤비 신본기와 정훈은 2할 후반대 타율로 공수에서 자리를 잡았다. 2군에서 올라온 김상호와 이승화까지 힘을 보태니 시즌 초반 빈타에 대한 우려는 많이 덜어냈다.


그리고 옥스프링. 6월 4경기 선발 출장해 26.1이닝 2점대 중후반대 방어율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했다. 후반기 외국인 타자로 교체하자는 일부의 목소리를 스스로 잠재운 셈이다. 1선발만 있다면 선발층이 깊은 롯데는 고민 없는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단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펜의 FIP와 ERA 격차가 다소 걸린다. 최대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승회 등에 대한 과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이승엽의 타순을 조금 내린다고 해서 그의 위대한 커리어가 부정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 아슬아슬한 역전의 명수


날씨는 더워졌는데 삼성의 성적은 시원치 않다. 최강의 전력을 갖춘 삼성에게 10승 8패라는 성적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먼저 선발진의 부진이 가장 크다. 에이스 윤성환은 이닝이터로서 역할은 여전하나 4.61ERA 3.84FIP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외국인 듀오의 부진이 크다. 밴덴헐크는 6점대 평균자책점, 로드리게스는 8.11FIP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타격에서는 팀홈런과 wOBA 1위를 기록했음에도 평균 득점이 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집중력 부족의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에 대해 3번과 4번 자리에서 .181의 타율과 .532의 OPS를 기록한 이승엽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은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어느 이닝에도 득점을 기대할만한 빈틈없는 타선, 경기 후반 철벽이 되는 지키는 야구가 건재하다. 안지만은 11경기 15.1이닝 등판 1.76ERA 2.76FIP로 방패가 되었고, 오승환은 8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1.85FIP로 클래스를 유지했다. 권혁과 차우찬도 상대팀이 부러워하는 좌투라인이다. 선발이 무너져 리드를 당해도 삼성은 어느새 역전해 승리를 쟁취한다. 이런 저력이 있기에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 넘치고, 모자라고


두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른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매달 .340wOBA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역시 누가 부상을 당해도 탁격이 없을 정도로 두터운 야수층이다. 지명 포지션에만 오재원, 홍성흔, 최준석, 오재일, 윤석민 등 5명이 로테이션을 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김동주는 티도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야수들 덕에 감독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당한다. 팀 내 가장 타격감이 좋은 최준석이 벤치를 달군다거나 6월 .451의 OPS로 지친 기색을 보이는 허경민을 쉬게 해주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진짜 문제는 투수진이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5선발이 없다 보니 버리는 경기가 늘어난다. 김선우와 이정호가 선발로 등판한 3경기에서 초반 5이닝 동안 4실점 이상하며 쉽게 무너졌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가운데 홍상삼은 부담이 가중되어 힘에 의존하는 피칭을 하다 실점하곤 했다. 넘치는 야수진과 모자란 투수진. 이 팀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남는 부분으로 부족분을 메우고 전력의 활용이 정상이라면 두산은 우승권에 더 가까운 팀이다.




시즌 전  KIA를 우승 후보로 꼽은 배경에는 FA를 맞은 윤석민이 대단한 시즌을 보낼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 휴식일 징크스의 이유


KIA가 휴식일 징크스에 헤매고 있다. 5월 30일까지 4일 휴식 후 1승 5패, 6월 25일까지 휴식 후 1무 4패를 당했다. 투수진의 힘을 비축하고 난 후에 왜 이런 연패를 당할까? 가장 큰 이유는 고만고만한 선발진과 필승조 없는 불펜진에 있다.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의 6월 성적은 24.0이닝 3.75ERA 6.90FIP, 전년도 에이스 윤석민은 4점대 방어율로 다른 선발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러니 경기 감각 떨어진 타선의 부진이 더 큰 불리함으로 다가온다.


몇몇 선수들의 부상에도 KIA의 타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MVP급 시즌을 보내는 나지완을 비롯해 이범호는 6월 6개의 홈런으로 .692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신종길, 김주형 등 오랫동안 팬들의 애를 태운 선수들도 살아났다. 하지만 투수진이 바쳐주지 못하면 높은 곳에 오르기 버겁다. 충격과 공포의 삼성과의 3연전. 28일 끝내기 판정이 계속 아른거리나, 앤서니의 연타와 윤석민의 커리어 최다 볼넷 허용이 KIA에는 더 치명적인 장면이다.



SK 와이번스 - 흔적만 남은 왕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좌투수 천국이라는 명성도 잊힌 지 오래다. 야수진은 공격보다 수비가 아쉽다. 과거 팀의 조직력을 상징하던 DER(인플레이 된 타구의 아웃비율) 수치는 리그 평균에 가깝게 변했다. 현재 SK는 다시 한번 5할 달성에 실패하며 4위 넥센과는 7게임 차로 벌어졌다. 


물론 선수가 변했으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 정우람은 군대, 엄정욱과 전병두는 부상으로 빠져 필승조 자원은 박희수뿐이다. 송은범의 대가로 합류한 김상현은 6월 .213의 타율, .273의 출루율, 4개의 병살타(리그 2위)를 치며 루징 트레이드를 확인시켰다. 희망을 찾자면 불펜에서는 박정배가 1정대 방어율, 타선에서는 정근우와 박정권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추락을 겨우겨우 막고 있다. 만약 SK가 7월에도 루징 시리즈를 이어간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셀러가 되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넥센 히어로즈 - 에이스 부재에 와르르


계속된 악재에 영웅들이 고개를 숙였다. 김민우와 신현철의 연이은 음주 파문, 곧바로 LG와의 결정적 오심으로 팀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외부의 악재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계속된 연패는 에이스가 없는 넥센의 약점이 드러난 결과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김병현, 강윤구는 모두 5점대 FIP를 기록했고, 김영민도 26.0이닝 5.88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타선은 다시 작년과 같이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의지하는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던 이성열은 4개의 홈런포를 쳤음에도 67타석 .193의 타율 28개의 삼진을 당하며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했다. 반대로 유한준은 삼진은 적었으나 .276의 장타율로 문우람에게 주전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서건창의 이탈까지 휘청 휘청하는 넥센. 지금부터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장석 사장은 또 감독 교체를 할 텐가?




이민호가 지금처럼 필승조로의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NC는 승률 4할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 선발만 고생


5월 5할의 승률을 달성했던 NC는 다시 4할이 되지 않는 승률로 주춤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6월 힘이 빠진 이태양을 대신해 로테이션에 들어온 손민한은 매 경기 5이닝 이상 버티며 0.77ERA, 3.56FIP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찰리, 아담, 에릭 외국인 투수 트리오는 평균 6.5이닝 이상을 던지며 어떻게든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선발들이 이렇게 많은 이닝을 책임진 배경에는 불펜 투수들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6.71의 평균자책점은 KIA와 함께 가장 높다. 타선이 웬만큼 불을 뿜지 않으면 경기 후반 항상 역전을 당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나성범을 제외한 센터 라인의 공격력이 약한 NC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다행히 이민호가 강력한 패스트볼을 무기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7월의 상큼한 시작도 이민호의 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한 결과다.



한화 이글스 - 돌려막기의 한계


선수가 없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신생팀 NC조차 기본적인 승률은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6월에도 .263의 승률로 신생팀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최하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리빌딩을 하겠다는 코칭 스탭의 포부에도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독수리 5형제의 일원이라던 유창식과 안승민,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져 있고, 바티스타의 상태도 심상치 않다. 김혁민은 피홈런 신기록을 경신할 기세로 맹렬히 커리어 로우에 도전하고 있다. 주축 선발들의 집단 부진은 주먹구구식 투수기용에 따른 선발 돌려막기의 후유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상가상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태균은 6월 한 달 동안 장타라고는 2루타 2개를 치며 힘이 쫙 빠졌다. 1라운더 조지훈에 대해 2군 코칭스탭과 상반되는 의견이 언론을 탈 정도로 팀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추상적인 말이지만,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과욕을 버린 상식적 운영이 최선이다. 여론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기용이 아니라 팀을 건강하게 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