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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8월 한 달 팀 스탯 - 4강 경쟁 서바이벌


wOBA = (0.72*(볼넷-고의사구) + 0.75*사구 + 0.90*1B + 0.92*실책출루 + 1.24*2루타 + 1.56*3루타 + 1.95*홈런) / (타석-고의사구) ※출루율 스케일의 종합 타격 스탯


FIP = (13*HR + 3*(BB-IBB+HBP) - 2*K) / IP + 3.20(혹은 시즌에 따른 특정값) ※수비를 가능한 배제하고 보는 방어율 개념



SK 와이번스 - 선발진 정비 완료


6위까지 추락했던 SK가 8월 최고 승률을 올렸다. 22경기 15개의 홈런, SK는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득점을 올린 팀이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를 기록할 만큼 달라진 공격 패턴인데 헐크 감독 덕분일까? 그보다는 이호준의 FA로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다. 


 



SK의 상승세는 타선보다 선발진이 중심을 잡은 게 크다. 제대 후 재활에 매진한 채병용이 4경기 선발 26.0이닝 2.77의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해주면서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선발진이 안정되자 필승계투로 가는 과정이 간명해지면서 빈틈이 보이지 않는 팀이 됐다. 박희수-정우람-엄정욱은 38.2이닝 2.09ERA로 철벽투를 과시했다. 다만, 박희수가 너무 많은 공을 던지고 있기에 올해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는 1위 삼성과 1경기밖에 남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난한 일정이다. 대신 PO와 준PO의 경계에 선 KIA와 7경기, 롯데와 4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맞대결 승부가 중요한 만큼 방심하면 가을 잔치에 탈락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 물오른 원투펀치, 관건은 4선발


이대호가 없는 롯데는 더는 타격의 팀이 아니다. 전체 시즌 득점을 봐도 8월 wOBA를 봐도 롯데는 평균에 밑도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단 장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OPS만 평균 정도다. 



  


그럼에도 롯데가 2위에 위치한 것은 투수력의 힘이다. 그중에서도 유먼과 송승준 원투펀치가 8월 롯데를 이끈 일등공신이라 하겠다. 평균 7이닝 이상 1점대 이하의 피칭. 이보다 압도적일 수는 없다. 아쉬운 것은 4선발 사도스키의 부진이다. 남은 일정 5선발은 큰 의미가 없더라도 가을 야구에 선발로 나와야 할 4선발의 역할은 중요하다.


롯데는 5위 KIA와 5.5경기 차. 4강에 탈락할 가능성은 1위를 탈환할 확률만큼이나 적다. 이제 정규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직행이니만큼 정대현을 필두로 한 지키는 야구로 굳히기에 들어갈 때다.




삼성 라이온즈 – 손에 잡힌 한국시리즈 티켓


시즌 초부터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삼성의 독주가 현실화됐다. 선발, 불펜, 타선, 수비, 주루 어디 한 군데 약점이 없는 이상적인 팀이다. 타선에는 최강의 클린업이 있다. 젊은 사자 박석민과 최형우는 전성기에 다가서고 있고, 이승엽은 경험으로 이들을 아우른다. 배영섭과 김상수는 수비와 주루에서 탑 레벨의 선수들이다. 약점이라던 2루도 조동찬, 신명철의 가세로 빈틈이 없어졌다.


선발진에는 배영수가 돋보인다. 8월 4경기 선발 27.2이닝 1.63ERA 2.38FIP로 류현진급 활약을 했다. 파이어볼러가 없더라도 삼성 선발진이 최고다.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는 더욱 강력해졌다. 오승환, 안지만, 권오준, 정현욱, 정인욱은 모두 8월 1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패전조 김희걸조차 3.04FIP를 기록할 정도다. 사실상 삼성의 정규시즌 1위는 확정됐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 상위권 팀 상대 전적이 21승 27패로 열세라는 점이 아쉽다. 롯데와 남은 5경기에서도 3승 2패를 하지 못하면 현 2, 3, 4위 팀 모두에게 5할 승률 이하를 당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한국시리즈 업셋을 예방하려면 삼성의 잔여시즌 경기는 치열할 필요도 있다.




KIA 타이거즈 – 현기증 난 롤러코스터


가장 정신없는 한 달을 보낸 팀이 KIA다. 월 초 5연승을 질주하며 2위까지도 노리던 팀이 롯데와의 경기를 기점으로 7연패로 추락했다. 이후 LG를 만나 4연승으로 겨우 회복한 모양새다. 기복도 이런 기복이 없다. 역시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타선이다. 7연패의 기간 동안 평균 1.6점을 득점했으니 2실점만 해도 진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파워는 회복했지만, 이범호, 최희섭 없는 타선은 여전히 부실하다.


희소식이라면 김진우가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경기 18.1이닝 0.49ERA 2.49FIP. 건강만 신경 쓴다면 내년 시즌 후 윤석민을 안심하고 일본이나 미국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KIA는 선두 삼성과 6경기, SK와 7경기, 롯데와 7경기를 남겨둬 가장 버거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경기 수 자체도 가장 많아 4강 진출이 보기보다 더 어렵다. 희망을 버릴 순 없으나 현실적으로 확률은 낮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도전하길 권해본다.




두산 베어스 – 미스테리 한 재능들의 방황


1위도 넘볼 것 같은 두산은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3연패 하며 팀이 침체에 빠졌다. 타선이 삼성 투수진에 원천 봉쇄당한 것이 컸다. 이때까지는 삼성 투수진이 강해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6경기에서도 평균 1.3점만을 득점했다. 세상에 이런 물타선이 있을까?


 



위에서 보다시피 팀에 구심점이 없다. 손가락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은 것인지 파워를 기대할 수 없는 김현수는 타율마저 떨어졌다. 20타수 이상 선수 중 가장 장타율이 높은 선수가 .410의 양의지이니 무슨 말이 필요한가? KIA처럼 야수 층이 떨어지는 팀이 아니라 작년 활약했던 베테랑과 최주환, 윤석민, 허경민, 최재훈 등 빛나는 재능들이 넘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투수진에는 선발진이 무려 평균 6.3이닝을 던졌다. 좋은 소식 같지만, FIP가 4.23으로 높아 피로를 호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두산은 6, 7, 8위 팀 넥센, LG, 한화와 17경기가 집중되어 있어 향후 일정이 가장 무난하다. 팀을 추스르기만 해도 치고 나갈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 – 승리조 부재의 한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넥센이 4강에서 꽤 많이 멀어졌다. 득실 마진이 윗 순위의 세 팀보다 좋음에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넥센이 선전에도 4강 진출이 어려워진 것은 승리 방정식의 부재에 기인한다. 넥센은 현재 손승락을 제외하면 필승 조가 없다. 이정훈, 심수창은 베테랑답지 못한 투구를 보이고 있고, 박성훈도 양호한 FIP에 비해 평균자책점은 6점대다. 그나마 믿을 선수가 선발을 오가는 루키 한현희니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작년 무리한 이보근과 문성현, 오재영의 팔꿈치 부상이 뼈아프다고 하겠다.



 


타선에서는 박병호만이 홀로 활약했을 뿐 강정호, 이택근, 서건창, 장기영 등이 모두 부진했다. 이성열은 패닉 상태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은 듯싶다. 4강 도약은 강정호가 전반기만큼 미쳐줘야 가능하다. 그게 어렵다면 강윤구, 장효훈, 한현희 등에게 많은 선발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한화 이글스 – 꼴찌보다 더한 고통


감독 경질의 아픔을 겪은 한화는 8월에만 득실마진 -33점으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굳이 투타를 나눌 필요가 없을 만큼 참담한 모습이다. 팬들의 관심도 팀의 승패에 쏠려 있는 것이 아니라 류현진의 등판, 김태균의 4할에 맞춰져 있다. 사실 더 안타까운 것은 유망주들의 성적이다. 오선진 85타수 .188AVG, 정범모 29타수 .172, 양성우는 2군에서 2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진행이 8월 2할의 타율을 기록한 것도 거슬린다. 


그뿐 아니라 유창식이 7.1이닝 동안 9자책으로 1군에 말소됐다. 희망마저 꺾여버린 한 달이랄까? 그나마 송창식의 호투가 마음을 달래는데 8월 21.2이닝 302개 투구로 구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다. 등판 간격은 비교적 지켜졌으나 신임 한용덕 감독 대행이 신경 써줄 필요는 있다.




LG 트윈스 – 태풍이 살린 이동현의 팔꿈치


LG는 한화와는 다른 의미에서 안타까운 8월을 보냈다. 득실차는 -9로 크지 않은데 승률은 .364로 꼴찌다. 1점 차 패배만 6번, 무승부가 한 번이다. 불펜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82.2이닝 동안 2.29ERA 2.71FIP로 열심히 그리고 잘 던졌다. 그러나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져 추격만 하다 끝나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이동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매번 등판하다시피 할 정도로 많은 투구를 했다. SK의 박희수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용이다. 오죽하면 자신의 팔꿈치를 LG에 바치겠다고 했겠는가? 만약 LG가 4강에 갈 팀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기용일지 모른다. 그런데 LG는 무엇을 위해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태풍 등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았더라면 내년 이동현의 호투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타선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윤요섭을 과감하게 주전 포수로 기용했는데 분명 효과가 있었다. LG 타선은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호쾌한 타격을 보여줬다. 대신 오지환과 윤요섭은 각각 5개,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수비 불안을 감내해야 했다. LG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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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일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