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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9월 19일 대구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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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시즌 막판 프로야구 순위가 너무 일찍 결정이 나서 이슈거리가 없다는 푸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시즌 막판 대단한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었네요. 바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 짓는 1,2위 경쟁입니다. 삼성 역시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지만 SK가 한화, 롯데, LG를 상대로 7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두면서 게임 차가 두 경기로 줄어 들었습니다. 그 과정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요.

오늘 경기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투아웃 나주환, 정근우 키스톤 콤비의 어이없는 에러로 역전을 당하며 자멸, 연장까지 가는 혈투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죠. SK에게는 정말 큰 위기가 온 것 같습니다. 중계중 이만수 코치의 코멘트처럼 휴식이 필요한 SK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를 치룬다는 것은 생각만으로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테니까요. 거기다 팀의 주축인 정근우와 나주환의 실책으로 팀이 위기에 빠졌으니 팀분위기가 어떨지는 상상이 가고 남음입니다.

반면 LG는 2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잡은 박동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참고로 박동욱은 퓨처스리그에서 방어율은 7.20으로 어마어마 하게 높지만 삼진은 40이닝동안 39개나 잡아냈습니다. 볼넷은 19개로 많은 편이지만 FIP로 보면 방어율에 비해 인상적인 수치겠죠. 저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시즌이 떠오르는데요. 시즌 막판 치열한 1위경쟁에서 LG가 SK를 무승부로 붙잡으면서 KIA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됩니다. 당시 영웅은 무명에 가까웠던 곽용섭이었는데요. 아쉽게 올 시즌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했네요. 그 이유는 기량보다는 LG의 교통정리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이택근은 오늘도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입증했지만 1루, 코너외야수로 밖에 자리가 없다는건 LG의 트레이드의 아쉬움을 보여주는 것이죠.
다행인건 오늘 경기의 영웅 박동욱은 투수라 곽용섭이나 박병호 처럼 포지션 중복의 염려를 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래프트 선수들을 제외해도 내일 SK를 상대할 박현준, 상무에서 돌아올 장진용등을 생각하면 LG의 내년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모습이 될거라고 예상합니다. 올해까지는 프로야구의 조연과 같은 역할이지만 내년에는 당당히 가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프런트에서 지난 오프시즌과 다른 멋진 움직임을 보여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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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얘기는 뒤로하고 올해 정규시즌의 백미는 19일 양준혁의 은퇴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양팀의 상대전적은 9 대 9. 만약 양팀이 동률이 될 경우는 19일의 승자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르게 됩니다. 극적으로 금요일 두팀의 경기차가 줄어들면 19일에 1위 순위가 바뀌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 말 그대로 단두대 매치라고 봐도 좋습니다. 경기의 중요도로 따지면 포스트시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겠죠. 일 전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는데 이 드라마틱한 일전이 양준혁의 은퇴경기와 겹치는 건 단순한 우연일까요?

9월 12일을 떠올려 보면 이 날 경기가 얼마나 재밌을지 짐작이 갑니다. SK는 KIA를 상대로 올 시즌 은퇴하는 '캐넌' 김재현의 3타점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는데요. 삼성은 6:4로 뒤진 상황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대타 양준혁이 들어섰죠. 결과는 삼진으로 삼성의 패배였지만 그 순간 만큼은 시즌의 어느 순간 보다 팬들을 긴장의 도가니로 몰고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순간의 감동을 19일 배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야구팬으로 정말 대단히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19일 선발 등판 삼성은 차우찬, SK는 김광현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양준혁의 타순은 현역시절 가장 많이 배치됬던 3번에 기용할 것이라고 인터뷰했고 의미있는 경기 인 만큼 이례적으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했네요. 1위에 욕심이 없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ㅋ 이 말은 모든 투수를 총동원해서 이기겠다는 얘기죠. 이변이 없는 한 양준혁은 1회부터 9회까지 출장할 것이고 1루수-좌익수-우익수 포지션을 번갈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시즌 가장 비중있는 경기에  LG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리고 SK의 심장이 된 '캐넌' 김재현과 말이 필요없는 삼성의 '위풍당당' 양준혁이 드라마를 써내려 갑니다. 프로야구 역사의 한페이지가 어떻게 쓰여져 갈지 너무 너무 너무!!! 기대가 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