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한화에서 FA를 신청했던 최영필과 이도형이 결국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도형은 개인사업을 하기로, 최영필은 국외 다른 리그를 알아보면서 선수생활 연장의 뜻을 펼친다고 하는데요. 갠적으로 이도형 만큼은 한화에서 잡을 줄 알았는데 너무 뜻밖입니다.
이도형이 아직 현역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건 올해, 작년 성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팀도 이도형과 재계약을 할 수 없었던 건 FA 보상규정, 그 중에서도 18인의 보호선수(내년 부터 20인)외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조건 때문입니다. 당장 30대 중후반의 이도형을 잡으려고 향 후 10년 가까이 활용할 20대의 선수를 포기할 구단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도형은 Free Agent를 선언한 순간 부터 자유없이 구단의 처분만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영필, 이도형 모두 뻔히 FA신청하면 한화와 재계약해야 될거 알면서 FA신청한 것은 계약금 타내려는 욕심아니냐 하구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프로 17년, 13년차 선수들이 직업을 갖은 후 처음으로 자유로운 협상권리를 가졌는데 현실은 퇴직을 각오해야한다는게 상식적인 상황일까요? 게다가 다른 직업에서라면 너무 자연스러운 FA의 권리를 구단에서는 배신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러고서 선수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라고 하는 말을 하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실제 구단들 대부분은 대어급 선수를 얻는데는 관심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의 경우 FA권리를 주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최민규 기자의 기사를 보면 처음 FA제도를 도입한 것도 임선동이 LG를 상대로낸 소송에서 신인지명권에 대한 공공거래법 위반이 지적되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제도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FA 보상제도처럼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남에도 수정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선수들 연봉 인플레가 걱정되기 때문일 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특급선수에게만 FA기회를 주는 방식보다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 풀림으로써 오히려 인플레를 막을 수도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구단들이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FA권한을 주려하지 않는 건 갑과을이 분명한 구단과 선수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FA가 되는 건 자기들의 컨트롤을 벗어나서 최대한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하는 건데 구단은 부리기 편한 쪽을 선택하겠죠. 10~15년이 지나도 팀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와 앞으로 몇년 만 뛰면 FA권리를 얻을 수 있는 선수를 같은 입장에서 대할 수 있을까요? 답은 뻔하겠죠.
또 매년 구단은 FA대상자와 협상해야하는 번거로움보다 선수에게 FA권리를 주지 않는 쪽을 선호할 것입니다. 아직 야구단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프로야구가 사업으로 나아가는 걸 주저하고 있습니다. FA로 인해 일을 벌이는 것보단 비효율적이라고 해도 가둬놓고 있는 만큼 운영하는걸 원하겠죠. 선수나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장 9개 구단창단이다 양대리그다 하면서 걸림돌이 되는게 선수수급입니다. 리그흥행을 위해서는 전력평준화가 필요한데 신생팀이 경쟁력있는 선수확보하기가 어려우니까요. FA제도는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보다시피 있는 선수도 은퇴시키고 있는 판입니다. 신생팀 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한화 전력 떨어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최영필, 이도형같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노장들이 해줄 게 많은데 은퇴라니요. 팬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한번씩 더 생각했으면 좋겠고 선수들은 어렵더라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 조금씩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손에 저절로 열매가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