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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KIA 연고권, 2017시즌 고교 드래프트 유망주 중간점검

수도권 쏠림 현상의 영향인지 꽤 긴 기간 초고교급 유망주가 출몰하지 않고 있는 호남권. 올해는 예년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프로에서 성공은 반드시 아마에서 명성과 일치하지 않는다. 스카우트의 선택이 더욱 중요한 KIA 팜에서 드래프트 대상이 될 예비 고교 졸업생들의 기록을 살펴보자.


 



투수 중 2학년 시기부터 활약했던 투수는 광주일고의 좌완 박주홍 정도다. 올해도 나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빠른 볼 스피드도 최고 140km 중반 이상을 던진다고 하니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제구력 불안과 작은 키와 체형 등 1차 지명 후보로는 아쉬운 점들이 보인다. 올해만 놓고 본다면 같은 광주일고의 좌완 김영규가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큰 신장으로 스카우트가 선호할 만한 신체 조건이 매력적인데 패스트볼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역시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후보다. 동성고 신기인도 기록만 보면 상당히 인상적인데 황금사자기 출장이 없고, 2학년 에이스 김기훈처럼 팀 내 비중이 있는 투수는 아니다. 98년 1월생으로 또래보다 한 살 많은 나이도 장점은 아니다.


체격과 구위 면에서 본다면 효천고 양경민도 지켜볼 만한 선수다. 전학과 유급 문제는 2013년 이전으로 1차 지명과 관계가 없으나 제구력의 약점을 커버할 만큼의 구위는 아니라는 평이다. 진흥고 이정오, 동성고 김의준은 반대의 케이스. 


사실 투수쪽에서 KIA 스카우트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고교리그 쪽이 아니라 대학에 있다. 인하대 정성종은 투수로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최고 140km 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등 1차 지명 대상 중 가장 구위가 빼어나다. 하지만 단점 역시 명확한데 최근 경성대와의 경기에서 6이닝 삼진을 6개 잡았으나 5개의 사사구 1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3자책을 기록했다. 6월 18일 까지 기록은 


인하대 정성종 7경기 24.2이닝 3.60ERA 5.27FIP 26삼진 20사사구 1피홈런 .212피안타율 

성균관대 윤중현 11경기 23.2이닝 3.80ERA 3.61FIP 20삼진 8사사구 0피홈런 .323피안타율


프로에도 통할 만한 패스트볼과 불안한 제구력의 대졸이라는 점에서 2016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김승현이 떠오르기도 한다. 정성종은 김승현보다 훨씬 보여준 게 적은 투수인데 이를 발전 가능성이라고 위안할 수도 있겠다. 정성종보다 꾸준한 투수라면 성균관대 윤중현이 있다. 작년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출장할 만큼 기량을 인정 받았으나 드래프트에서 강속구를 던지지 않는 사이드스로 투수가 상위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OPS+ 계산이 잘못되어서 수정했습니다.


올해 고교리그가 최근 드래프트 가운데 투수 풀이 가장 좋다고 말해지기 때문에 투수 쪽에 확실한 후보가 없다면 야수 지명이 낫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특히 포수 자리는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89년생 김민식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도 이른 시점은 아니다. 


동성고의 한준수는 야수 중 1차 지명의 제일 유력 후보라고 말해지고 있다. 포수로 좋은 체격과 1, 2학년 3개의 홈런을 쳐서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은 선수다. 고졸 포수로 수비는 나쁘지 않고, 6월 18일 경기까지 3학년 도루 저지율은 18경기 31번 중 11번을 잡아내 .355를 기록했다. 문제는 장점이라던 타격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워낙 작은 표본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고, 3년간 전체 기록으로 보자면 적어도 연고권 투수 유망주와 고민해 볼 실적은 쌓았다고 여겨진다. 결국, 한준수에 대한 평가는 툴과 수비적인 면을 고려한 스카우트의 안목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포수 중 타격만 보면 한준수보다 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진흥고 박민구다. 단, 6월 18일까지 16경기에서 총 26개의 도루(더블 스틸 2회)를 허용해 다소 많은 편이고(도루 저지율 .333) 체격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선호가 덜 할 수 있다. 


유격수 중에는 진흥고 임동혁이 단연 눈에 띈다. 작년과 달라진 프로필에서 보듯 올해 신체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2개의 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전 야수 1차 지명자들과 비교하면 임동혁은 너무 늦게 브레이크가 걸렸고, 툴만 보고 뽑힐 정도가 아니라면 스카우트가 과감한 선택을 하기 쉽지 않다. 대학까지 범위를 넓히면 성균관대 이호연이 광주일고 시절부터 타격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기록은 51타석 .364AVG .451OBP .773SLG 3홈런 1도루 9삼진 7볼넷으로 대학 최고 레벨의 타자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단, 프로필상 178cm 신장으로 체격이 작고, 쌕쌕이 유형의 선수는 아닌지라 일반적인 스카우트의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 1학년 2개의 홈런을 때린 바 있는 광주일고 김우종 역시 1차 지명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그밖에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 중 화순고 이동제, 진흥고 강보형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