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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IA 만원관중 속 3연패, 손시헌 시즌 11호 대포

9월 5일 KIA와 두산과의 광주경기, 어김없이 KIA팬들로 만원관중을 이뤘다. 이날 경기로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5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만원관중만 18번째라고 한다. 계속해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올시즌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롯데의 21번 관중매진 기록도 노리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에 사는 타이거즈팬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홈구장으로 돌아와서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 할 때였다. 근데 2연패를 하고 말았네 흑

 

 이날 경기 윤석민은 커리어 최다실점인 10점으로 말그대로 떡실신 됬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구속을 보여주지 않는 SBS 중계에 투수의 상태에 대해 컨디션만으로 일관하는 김상훈 해설위원 덕에 눈썰미 없는 나는 얼마나 심각한 투구를 했는지 하이라이트 장면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로 꾸준한 투구를 보여왔떤 윤석민 이기에 이날의 결과는 충격이었다.

 

 65번의 선발등판 경기를 가지고 있는 윤석민이 5실점 이상한 경기는 총 10번이다. 5자책4번, 6자책4번, 7자책1번 (5.2이닝투구)  그리고 오늘의 경기.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해줬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껏 고무된 광주만원관중 앞에서 이런 망연자실한 결과가 나왔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몸상태가 나쁘다면 본인이나 감독이 하루 쉬기를 권했으면 좋았겠지만 방어율 타이틀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이날 두산이 호랭이의 양싸다기를 찰싹 때린건 긴장풀린 선수들을 깨웠을 거라는점. 무엇보다 다음주 SK와의 시리즈를 한껏 즐겁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로 SK와 3.5게임차로 줄어들었는데 다음 주 경기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바뀔 수 있다. 반대로 90%이상 확정지을 수도 있고. KIA는 다음주 양현종,구톰슨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어깨상태 정검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던 구톰슨은 9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글로버가 나올 가능성이 적기때문에 KIA에게 살짝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한편 손시헌은 시즌 투런를 1회에 터뜨리면서 윤석민을 무너뜨렸는데 이후에는 석민이 머릿속에 방어율 타이틀이 아른거리지 않았을지. 손시헌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11호째를 기록했는데 자신의 커리어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4할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것도 올시즌이 처음이다. 여기에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 손시헌은 2년동안 상무에서 복무하다 복귀를 했다는 사실이다. 해설자들이나 뉴스보도에 손시헌은 2년간 공백으로 올시즌 복귀했다고 하는데 상무에서의 2년은 손시헌에게 공백이 아닌 보약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손시헌의 07,08년 2군 기록은

 

07년 229타수 .301AVG .450SLG 5홈런 51사사구 29삼진

08년 238타수 .328AVG .517SLG 7홈런 48사사구 23삼진

 

 2군에서의 기록에서 대단하다라는걸 말하려는게 아니다. 단지 손시헌은 2군에서 경기하면서 자신의 타격폼을 더욱 안정시키고 다듬었을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시헌이 1군에서 계속 출전했다고 해서 올시즌 이런 성적향상을 했을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이 작은 기록에서 무언가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