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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신임감독을 내정했다. 한화에 이어서 시즌이 끝나자 마자 발표했다는 점에서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일찌감치 김재박 감독과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LG는 시즌 말미 조인성-심수창 배터리 갈등문제, 서승화 후배폭행, 타격왕 밀어주기등 연이은 소란스런 사건들로 김재박 감독의 입지는 줄어들 대로 줄어들어 있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한건 위 사건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재계약하지 않는 빌미는 될지언정. 주된 원인은 구단으로서는 나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음에도 하위권에 머무른 성적이 될 것이다. 김재박 감독의 재임기간 3년동안 LG의 승률은 (158승 217패 10무) .421에 불과하다. 성적이 나쁘더라도 어린 선수들의 발굴로 리빌딩에 성공적인 평가를 들었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얼굴을 발굴하는데도 성공적이진 않았다.

갠적으론 김재박 감독이 LG에 와서 비난만 들을만큼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김재박 감독 시기에 드래프트 신인 투수들이 많이 기용된 것도 고무적이었고. 다만 팀의 전력과 감독의 성향에서 간극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 4강전력이 되지 않고 리빌딩을 해야하지만 LG는 성적을 내는 청부사로 김재박감독을 영입했고 감독성향도 리빌딩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 같다. 어찌보면 시작이 비극이었다.

LG구단은 김재박 감독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 점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한게 바로 두산의 2군 감독이던 박종훈씨다. 같은 서울연고로 LG가 끊임없이 비교가 되던 두산은 '화수분 야구' 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신인이 많이 탄생했다. 자연스레 성적은 올라갔다. 거기에 기여를 한 지도자가 박종훈 감독일 것 이다. 물론 스카우팅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LG가 박종훈 감독을 임명한 것은 두산에서 처럼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고 팀의 초석을 다지라는 목표를 준 것일게다.

계약기간도 시원하게 5년이다. 계약금 2억 연봉 2억원으로 총 12억원에 계약했다. 선수들에 비하면 많아 보일지 몰라도 기존의 감독들에 비하면 싼편이다. 박종훈 감독은 5년동안 비교적 성적에 덜 압박되면서 리빌딩을 해나갈 수 있고 LG는 리빌딩 기간 비싼돈 주고 빅네임 감독을 쓰지 않아도 됬다. 감독, 구단에 모두 좋은 계약으로 보인다. 아쉬움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의 단장처럼 좀 더 미래를 보는 위치의 역할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뭐 거기까지 바라긴 멀었겠지만...

그리고 한가지더! 박종훈 감독도 참 잘생겼다. LG는 선수도 감독도 얼굴보고 뽑는것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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