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LG, 리즈 마무리 활용 이해 못 할 선택일까?

사진 출처 - LG 트윈스 홈피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작년 선발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리즈를 마무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LG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송신영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마무리가 없던 상황이다. 경찰청에서 복귀한 우규민을 마무리로 검토했으나 아무래도 미덥지 못했던 듯싶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진의 선택이 도저히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리즈는 총 30경기 28번 선발 등판해서 164.2이닝 3.88ERA 4.38FIP를 기록했다. 작년 리그 평균자책점은 4.14다. 리즈가 비록 선발 등판 평균 5.2이닝 이상 먹어주는 준수한 역할을 했지만, 생각보다 위력적인 투수는 아니었다는 의미다. FIP로 볼 때 리즈의 WAR은 1.38 정도로 계산된다.(MLB 방식) 만약 리즈가 릴리버로 던지면서 오승환(약 3.1WAR)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우람(약 2.3WAR), 안지만, 정재훈 등 리그 정상급 투구를 해주면 활용도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최고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리즈는 한화 바티스타처럼 강력한 구위를 보유했기에 짧은 이닝을 던진다면 충분히 위력적일 것이다.

물론 선발로 활약할 때 맥시멈 기대치가 더 크겠지만, 한 경기라도 제대로 잡자는 코칭스탭의 판단도 설득력이 있다는 뜻이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젊은 투수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된다. LG의 등불이 된 임찬규는 붙박이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고 최성민, 임정우, 우규민, 장진용 등 어린 투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리즈가 마무리로 나오든 선발로 나오든 LG의 팀 구상은 멀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선발이 부실해진 만큼 지난 시즌보다 무너지는 경기가 많을 가능성이 큰데 LG를 여전히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인내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
텍사스 레인져스에 입단했던 남윤희가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고 한다. 남윤희는 2006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차 지명받았지만 MLB의 꿈을 위해 헐값인 6만 5천달러에 입단했던 선수다. 2010년까지 하이 A에서 22경기 3선발 55.0이닝 4.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피홈런이 무려 12개나 되는 등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 2011년에는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텍사스에서 방출됐다.

남윤희는 해외파 2년 유예 규정때문에 당장 프로팀에 입단할 수 없다. 2년이 지난 후 드래프트에 참여해야 하는데 권윤민의 사례를 봤을 때 가장 빠른 입단은 드래프트에 참가해 2014시즌부터 프로에 뛰는 것이다. 사실 더 좋은 방법은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지만 정영일처럼 소속 없이 공백을 갖는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87년생으로 운동선수로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해 한국 야구에 다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혹시 한화 이글스 유망주 정리 글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제가 게을러서 글을 지금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 때문에 한 번에 쓰기 어려워 다음 주 월요일 글을 올린다고 보시면 될 듯해요.^^ 빨리 업데이트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