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PO 2차전 마저 4 : 1 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한국시리즈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는 아무래도 글로버, 카도쿠라가 나오는 1,2차전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게 뼈아플 것이다. 두 투수 모두 호투했기때문에 더. 3차전 부터는 고효준,채병용을 비롯 총력전이 될 것이고 4차전 역시 타자들이 점수차를 벌리지 않으면 선발이 아니더라도 글로버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크다.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 한더라도 투수진은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두산은 금민철에 이어 세데뇨가 깜짝 호투를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됬다. 5이닝 동안 무실점 삼진 6개, 볼넷은 하나 뿐이다. 어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라고는 믿기 힘든데 분명 한국에 와서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금민철도 그렇고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오니 SK타자들이 그렇게 보이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김성근 감독의 작전도 번번히 실패했다. 히트앤드런이나 번트작전은 세데뇨를 편안하게 해줬다. 좌타자임에도 조동화를 선발로 낸 판단은 성공적이었지만... (이건 야신~ 야신~ 하는거에 대한 투정으로 하는 소리다 ㅎ )
투수 MVP가 금민철이라면 PO에서 두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시리즈 MVP는 고영민이다. 어제 오늘 경기를 결정짓는 홈런포를 연속으로 터뜨렸다. 정규시즌 기복의 왕자같은 모습을 보였던 고영민의 타격사이클이 포스트시즌에 맞춰 상승세를 탓다는게 고무적이다.
근데 내가 주목하고 싶었던 장면은 정수빈과 김재현에게 나왔다. 8회초 투아웃 상황 이종욱의 적시타와 고영민의 쐐기포에는 정수빈의 출루가 있었다. 투아웃이지만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점수는 나는 것이다. 그 귀중한 볼넷이 루키에게 나왔다는게 인상적인데 바로 이게 정수빈의 강점이다. 정규시즌에서도 .264의 타율에 .340의 출루율을 보여줬다. 빠른 발과 출루율은 매우 좋은 조합이고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4 : 1 아직 기회는 있었다. 9회말 어제 1이닝을 던진 이용찬이 등판했는데 정규시즌에도 이틀 연속 한이닝을 책임진건 많지 않다. 구속이 가장 빠른 이용찬은 활용면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것 일 텐데 거기에서 오는 기회가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회는 첫 타석 부터 찾아왔는데 선두타자 김재현의 타석에 연속에서 볼 3개가 들어왔다. 흔들리는 이용찬을 상대로 4구를 흘려보낸 것 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그 다음 두번의 높은 볼에 방망이가 나간 것이다. 정수빈이 흘려보낸 공의 높이여서 내게는 인상이 크게 남았다.
물론 김재현이 나갔더라도 SK가 두산에 따라가는 점수를 얻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SK의 조급함이 패배를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편안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두번이나 우승을 이뤄낸 팀의 선수들이라면 그 만큼 메리트도 있어야지 ㅎ SK는 이번 포시에서 김광현, 전병두, 송은범, 박경완등이 나오지 못하는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근데 두번의 경기 SK의 문제점은 이 선수들의 공백의 문제는 아닌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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