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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lgckgc님 플리커


지난 15일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야수로 미국 출신 앤드류 브라운(Andrew Brown)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9개 구단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은 마지막 영입이다. SK는 이번 오프시즌 김광현 리턴과 내부 FA 재계약을 통해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꾸리게 됐다. 특히 유격수 나주환과의 헐값 계약은 수비보다 타격을 강점으로 한 외국인 야수로 선회하는 계기가 됐다. 앤드류 브라운이 80만 달러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낼 선수인지 커리어를 따라가 보자.


앤드류 브라운은 프로필을 보면 183cm 90kg의 체격으로 외국인 선수로서는 크지 않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외야수로 프로에 지명받으려면 대단한 활약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고, 주니어 컬리지와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3년을 보내며 타격을 가다듬었다. 2학년 시즌에는 Division I Big 12 컨퍼런스에서 세컨드 팀에 선정됐고, 3학년 시즌에는 세컨드 팀 이후로 말해지는 Honorable-Mention에 포함됐다. 아마 선수로는 영광스러운 성적이나 상위라운드에 지명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3년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2007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62번째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준비된 대학 출신 선수로 브라운은 하위 레벨을 거뜬히 통과했고, 2년 만에 도달한 더블A에서 곧바로 평균 이상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마 시절과 마찬가지 이유로 브라운은 유망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외야가 여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앤드류 브라운을 성급하게 올리지 않았고, 3년을 더블 A에 묵힌다. 그리고 2011년 짧게 빅리그의 맛을 보여준 후 웨이버 공시시킨다.


더블A와 트리플A를 폭격하는 수준의 타격을 했던 앤드류 브라운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조치이나 이후 커리어를 보면 카디널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앤드류 브라운은 콜로라도와 메츠에서 백업에 가까운 기회를 받았지만 저조한 타율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2010년 이후 타격 기록은 아래와 같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도 앤드류 브라운의 미국에서 보인 타격 성적은 일본과 한국 스카우트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하다. 트리플A에서는 최상위권에 위치한 장타자이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는 큰 차이가 없다.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은 빅리그 지명타자로 한정해도 상위권에 있다. 표본이 작기는 하나 작년 뛰었던 루크 스캇과 비교도 마찬가지. 1984년 9월생으로 아직 전성기에서 내려올 나이가 아니라고 볼 때 홈런 숫자에 대한 기대치는 어떤 선수보다 높은 선수다. 더군다나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에서라면 앤드류 브라운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던 원인을 찾아보면 brooksbaseball의 데이터상 변화구보다는 패스트볼에 특히 취약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투수가 던진 154개의 포심패스트볼 중 안타는 단 5개로 7푼3리 정도로 맥을 못 췄다. 상대 좌투수도 브라운의 이런 성향을 알 테니 중요한 순간 빠른 볼과 적절한 체인지업으로 브라운을 어렵지 않게 상대한다. 메이저리그 상황별 기록을 보면 역시나 좌우투수 상대로 타율과 OPS 차이가 거의 없다. 그나마 트리플A에서는 우타자로 좌투수에 강한 특성이 조금 나타나는 편이다. 국내에서는 빠른 볼의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니 메이저리그에서보다 훨씬 수월한 적응을 예상하게 한다.



브라운의 타자로서 능력과 달리. 마이너리그에서 수비에 큰 강점이 있다는 평가는 찾기 쉽지 않다. 스피드가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였다면 유망주 시절 평가는 훨씬 올라갔을 것이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보면 정확한 송구 능력을 볼 수 있으나 한두 장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표본이 작아 참고의 의미만 있는 UZR 수치는 메이저리그 591.2이닝 동안 리그 평균 수준에 가까웠다. 국내에서 코너 외야로 무난한 수준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데 수비와 주루플레이로 SK 야수진에 큰 도움이 될 유형은 아닐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SK 외야진에 조동화, 박재상 등 훌륭한 백업이 있기에 운용의 묘를 적절히 살릴 필요가 있다. 이재원이 포수로 나올 시에는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기용도 효과적일 수 있다.



앤드류 브라운은 대학에서부터 마이너리그까지 차곡차곡 자신의 타격 능력을 잘 쌓아온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생각보다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다. 뛰어나지 않은 운동 능력에도 국내에서 코너 외야수로 버틸만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학 구장의 환경이나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성공 확률은 더 높아진다. 실제로 다른 포지션 플레이어와 비교해 팀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지는 미지수이나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대어급 외국인 야수의 조건을 갖췄다고 여겨진다.





2012년 정확한 홈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



바람에 의해 방향이 변한 타구를 잡아내는 수비



2013년 슬라이딩 캐치 후 재빠른 송구 동작



타구를 따라가는 수비 도중 동료와 가벼운 출돌



상대 추격을 따돌리는 시원한 쓰리런 홈런



2014년 원바운드 홈송구로 동점을 지켜내는 어시스트



한국에 진출하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때려낸 마지막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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