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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SK-삼성 한국시리즈 엔트리 & 굿바이 로이스터

오늘은 PO마지막 경기가 있었죠. 말 그대로 혈전을 치뤘습니다. 5차전 모두 1점차 시리즈가 있었나 싶네요 ㅋ 전 경기 출장한 고창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왈론드의 피로도는 정말 엄청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성애를 자극하는 모습을 보였던 임태훈도 인상적이었네요. 경기전 선동열 감독이나 양준혁의 인터뷰도 있었지만 공에 맞는 걸 두려워 하지 않던 삼성 선수들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걱정이 더 됬습니다만-_-;;) 투정쟁이인 저는 양 팀 선수들 모두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투지는 아닐까? 가을 축제가 가을 전쟁이 되지 않게 선수들 몸 상하지 않는 시리즈가 되길 바랬는데요. 결국 팬들에게는 200% 만족스러운 경기가 됬겠죠.


오늘 경기도 드라마 같았죠. 경기 초반 두산 타자들의 확률을 무시하는 듯한 안타행진을 볼 때 승리의 운이 두산에게 있는 것 같았지만 위기를 넘긴 삼성 투수들의 호투 속에 운도 자연 스럽게 넘어 간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운을 언급하는 것은 야구는 운을 안고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양팀의 승부가 운에 의해 좌우될 정도로 팽팽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군계일학 눈부시계 활약한 선수가 있죠. 젊은 사자 김상수,이영욱도 빼놓을 수 없었지만 장원삼의 투구는 삼성에 대단히 큰 선물을 안겼습니다. 시리즈 승리에 의미도 있지만 6이닝 78개의 효과적인 투구로 안지만, 권오준 같은 필승계투진의 피로회복은 물론 장원삼 자신에게도 자신감과 체력에 도움이 됬을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선전한다면 장원삼의 투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그럼 오늘 발표된 SK-삼성의 엔트리를 볼까요.


SK는 규정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되기도 전인 지난 10일 시리즈 엔트리를 제출해야 했는데요. 김성근 감독들의 볼멘 소리가 이해가 되네요. 특이사항을 보면 SK는 투수에 고효준이 타자에는 좌투수 저승사자 역할인 이재원이 빠졌습니다. 고효준은 잔부상이 많고 피칭내용이 좋지 못했다고 하고 이재원은 베테랑 이호준에 밀린 것 같습니다. 이호준 역시 좌투수에 대단히 강한 타자죠.

삼성은 투수진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쓰리포수제를 포기하고 투수 한명을 추가했습니다. 오승환이 합류하고 크루세타를 구자운으로 교체했는데요. 구자운은 점수차가 나는 경기 추격조의 역할을 맡을 것 같고 관심사는 아무래도 오승환이겠죠. 오승환이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 이 후  선감독은 이번 PS에서 기대 할 수 없다는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기대한다는 인터뷰를 했네요. 무리한 기용은 아닐꺼라고 믿어야겠죠?^^ 그리고 이번 PO에서 단 0.2이닝을 소화한 권혁도 엔트리에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SK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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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가을야구 얘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 시작 전 비보가 있었죠. 롯데 프런트에서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예견된 소식이긴 하지만 올 시즌 로이스터 감독이 보인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안타깝네요.

언론가 전문가들의 설레발로 마치 롯데의 전력이 대단히 강한 것 처럼 얘기되기도 했지만 전준우, 손민한, 이재곤, 김수완등 히트상품이 나오기 전의 롯데는 4강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고 홍성흔, 이대호가 불을 뿜었음에도 기록상에는 두산에 다소 쳐지는게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봤다시피 앞도적인 2위를 차지한 삼성을 상대로 시종일관 공세를 펼칠 정도로 두산은 강했습니다. 그런 상대에 준PO에서 보인 롯데의 모습과 경기운영이 재계약을 하지 못할 사유라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군요.

저는 감독이 미치는 영향이 국내야구에서 너무 과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이스터가 감독이 아니더라도 롯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라고 보는데요. 롯데가 연봉이 너무 크지 않은 명성에 얽매이지 않는 감독과 계약한다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롯데가 현재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성적을 내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라는 감독이 할 수 없는 것을 신임감독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팀에 독소를 뿌리는 것입니다. 롯데프런트의 입장은 우승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고 하네요. 그 걸 원하면 프런트가 바뀌는게 우선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