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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WAR로 보는 2012년 시즌 8개구단 승수 예상

드디어 프로야구가 시작한다. 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수많은 예상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그만 공으로 하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이기에 주관적인 예상일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예상들을 보고 자신만의 예측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이번 글은 그 수많은 예상 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먼저 올해를 알기 위해 지난 시즌 8개 구단의 부문별 WAR을 간략히 표로 정리했다.


계산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선발과 불펜으로 나누어 FIP로 WAR을 구하고 평균과 ±차이를 구한다. 타격은 WOBA를 기준으로 마찬가지로 평균과 ± 차를 구해서 합친 후 66.5승을 더해 WAR 승수를 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구한 FIP 승수는 도루를 제외한 주루 능력과 수비력을 배제한 채 승수를 예상한다. 예상외로 작년 피칭과 공격에서 가장 돋보였던 팀은 삼성이 아니라 롯데였다. KIA 역시 삼성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 투타 기록만 보면 삼성이 독보적인 전력이라고 보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ERA로 구한 WAR 승수는 삼성이 79.6승으로 가장 높다. FIP와 어떤 차이가 있나? 여기에는 수비와 경기장 내 여러 변수가 포함된다. 만약 삼성의 수비가 뛰어나 평균자책점을 낮췄다고 본다면 이 값을 신뢰할 수 있다.

다음 득실점으로 본 카테고리안 승률이다. 계산법은 빌제임스의 공식을 참고 하였다. 승률 = 득점^1.82/(득점^1.82+실점^1.82)
이 방법은 수비와 주루가 모두 포함된 셈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능력치 외에 너무 많은 변수가 포함돼있기에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위 값은 단지 참고가 될 뿐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하면 작년 삼성의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모두 뛰어났다고 생각하기에 2011년 최강팀이라고 본다. 그러나 롯데와 큰 격차는 아니었다. KIA 역시 마찬가지다.  SK의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지난 몇 년간을 통해 검증됐다. 고로 FIP보다 ERA로 구한 WAR 승수가 신뢰가 간다. 두산은 가장 운이 없는 팀이었기에 회복의 여지가 크다. LG도 투타 힘에 비해 많이 패했다. 그렇다고 4강에 포함될 전력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한화는 득실 마진보다 무려 7승, ERA로 구한 WAR 승수보다 11승 이상을 올렸다. 괜히 '야왕'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물론 한대화 감독의 플루크 시즌일 수 있지만.^^) 넥센은 최하위를 면하기에는 타격에서 심각한 격차가 있었다. 



다음은 앞서 본 2011년 기록을 기초로 변화된 선수이동과 스탯 변화를 짐작해 8개 구단 승수를 예상해 보았다. 가령 롯데 WAR 승수 -이대호 - 조정훈 - 임경완 + 정대현 + 이승호를 계산하는 셈이다. 그 밖에 해외파라든지 젊은 선수들의 성장 폭이나 노장의 하락폭도 생각해 보았다. MLB의 PECOTA, Marcel, Fangraphs 처럼 통계를 통한 시스템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기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수비와 주루는 최근 3년간의 BIPA와 2010년 Statiz의 주루기록을 참고하였다. 다만 현 시점에서 추상적인 측정이므로 승수 예상에 대한 적용은 SK를 제외하고는 1승 이내로 적용하였다.



삼성 라이온즈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주요 선수 이동 : + 이승엽, 우동균, 최원제, 박정태    - 이영욱, 임현준
예상 승수 : 75승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빠져나간 선수가 거의 없다. 여기에 작년 타격의 구멍이 됐던 1루 자리에 이승엽이 추가됐다. 올 시즌 전문가 예상에서 만장일치로 1위에 꼽히는 게 당연해 보인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투타의 중심이었던 오승환과 최형우가 모두 작년 커리어 하이였다. 자신의 커리어 평균보다 4푼5리 이상의 BIPA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홈런은 몰라도 타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이 가장 무서운 것은 백업 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전 포지션에 신예와 베테랑이 골고루 섞여 있고 수준급 선발은 7명이나 된다. 작년 두산을 보면 확신하기 무섭지만, 그래도 4강은 안정권이다. 키플레이어로는 이승엽의 영입으로 더 많은 3루 수비를 해야 할 박석민을 꼽고 싶다. 연관 검색어 손가락에서 얼마나 벗어날지가 중요하다. 이 개그 캐릭터가 만개하면 삼성은 독보적인 팀이 된다.



두산 베어스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주요 선수 이동 : + 최주환, 최재훈, 허경민, 박민석, 윤명준  - 이현승, 최승환, 박정배, 김성배
예상 승수 : 72승

작년 .466의 승률을 올렸던 팀을 72승 팀으로 꼽은 것은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에서 봤듯 세부 기록을 뜯어보면 여전히 수위권 팀이다. 이현승의 입대가 아쉽지만 군 복귀 유망주 패키지 3명이 복귀해 부상에도 문제없는 팀이 됐다. 김현수도 지난해 1년 차 이후 최악의 시즌을 겪었기에 회복의 여지도 많은 셈이다. 전체적으로 두산의 타격이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10년 그랬던 것처럼.  

변수는 투수진이다. 작년 후반기 즘부터 어깨 부상을 겪었던 정재훈이 재활 중이고 즉전감이라 여겨졌던 윤명준도 오프시즌 발목 수술을 했다. 김강률이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에 따라 중간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임태훈이 될 듯하다. 3선발까지는 예측이 된다. 부상에서 복귀 중인 임태훈이 2010 시즌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주요 선수 이동 : + 진해수, 송산, 박지훈, 이범석   - 이종범, 곽정철, 박성호
예상 승수 : 71승

KIA도 나간 전력이 거의 없는 팀에 속한다. 곽정철은 지난해 20이닝만을 소화했고, 이종범의 경험이 아쉬울 뿐이다. 그에 비해 한기주나 김진우가 좀 더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뛸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다만 개막전 엔트리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기에 시즌 초반 버티는 힘이 한 시즌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취약점은 역시 불펜이다. 한기주, 손영민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유동훈은 지난 시즌 너무 부진했다. 한승혁과 박지훈은 아직 루키일 뿐이다. 선 감독이 아무리 마법을 부려도 불펜은 평균 이상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키 플레이어는 이범호의 건강을 꼽고 싶다. 두산 다음으로 안정적인 타선이지만, 3루에는 이범호를 제외하면 공수에서 뛰어난 백업이 없다. 작년 너무 잘한 것도 변수다. 광주구장에 푹신한 천연잔디를 깐 것이 적어도 +1~2승을 추가 시켜 준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선수 이동 : + 조인성, 임경완, 박경완, 유재웅, 윤길현, 채병룡  - 정대현, 이승호, 고효준, 전병두, 김연훈, 최동수
예상 승수 : 70승 

가장 선수 이동이 많았던 팀이다.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주전 포수가 바뀌었다. 주축 불펜으로 뛰었던 정대현, 이승호가 롯데로 나갔고, 고효준은 입대, 전병두는 어깨 수술로 올 시즌 뛰기 어렵다. 군에서 복귀한 윤길현, 채병룡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불펜의 높이가 예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워낙 전력 누수가 많아 FA에 조인성을 영입했는데 박경완의 복귀와 맞물려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최강으로 불렸던 김정준, 노석기 전력분석팀장들이 팀을 떠났다. SK는 투타 성적보다 조직력으로 매해 5~6승을 올렸던 팀이다. 올해도 가능할까? 키플레이어는 마리오를 꼽는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없는 SK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그만큼 기대감이 큰데 커리어와 괴리가 큰 투수다. 정말 에이스에 가까운 성적을 낸다면 SK가 선전하겠지만, 미국 커리어에 가깝다면 SK의 질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 이글스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선수 이동 : +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 최승환, 양성우, 하주석   - 이희근, 윤규진, 나성용
예상 승수 : 68승 

2012년 가장 큰 도약을 이룰 팀은 한화가 틀림없다. 나간 전력은 적은데 영입한 선수들이 아주 만족스럽다. 김태균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고 박찬호도 최소한의 기대치는 있다. 개인적인 기대치는 선발로 20경기 102.0이닝 4.95ERA로 잡았다. 확실히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선발로 버티기만 해도 김혁민을 필승조로 기용할 수 있기에 팀이 매우 강해진다. 

한대화 감독도 기로에 선 시즌이다. 송진우라는 거물이 2군 감독 투수코치로 있는 상황에 올해는 재계약 판단의 기준이 된다. 대신 승부를 보는 해이기에 그만큼 무리가 따를지도 모른다. 키플레이어는 유창식이나 하주석같은 어린 선수도 있지만, 장성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은퇴기로에 놓인 베테랑이 4할 초중반대 이상의 장타율을 보여주면 중심타선의 레벨이 달라진다. 과연 한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는 시즌이 될까?
※ 송진우 2군 코치를 감독으로 쓴 것을 수정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선수 이동 : + 정대현, 이승호, 박동욱, 최대성, 신본기, 김성호   - 이대호, 장원준, 임경완, 장성우
예상 승수 : 65승

작년 정규시즌 2위팀 롯데를 6위로 끌어내린 예상을 보고 안티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롯데가 작년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프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전력누수가 상당히 심하다. 먼저 이대호는 팀의 713점 중 120점 가량 정도는 책임졌던 선수다. 에이스로 도약한 장원준은 커리어 하이였다. 두 선수의 이탈로 적어도 8승 이상이 빠졌다. 롯데는 선망의 대상이던 SK의 주축 불펜투수 둘로 공백을 메꾸려 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엔트리에 빠졌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커서 선수단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새로 가세한 최대성이나 신본기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너무 큰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 키 플레이어는 전준우를 꼽고 싶다. 현재 롯데 최고 스타는 강민호로 볼 수 있다. 전준우는 뛰어난 재능으로 팀을 대표하는 얼굴로 떠오를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한 명 정도 폭발력을 보인다면 전준우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LG 트윈스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선수 이동 : + 우규민, 이승우, 김일경, 임정우, 나성용, 조윤준  - 조인성, 이택근, 박경수, 송신영, 박현준, 김성현 
예상 승수 : 55승

암울한 소리만 들린다. FA의 큰손이던 LG가 조인성, 이택근을 놓쳤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던 박경수도 출루와 수비에서 팀에 적지 않게 공헌을 한 선수였다. 그리고 최악의 스캔들을 만든 선발 투수 2명까지 마치 샌드백을 놓고 두들겨 치듯 LG는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희망은 있나? 없어도 찾아야 한다. LG는 리즈를 마무리로 돌리며 여러 명의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중 임찬규만 자리를 잡아도 올 시즌은 보람이 있다. 포수 자리도 치열하게 경합한다. 조윤준과 유강남이 기회를 받는데 이들은 모두 설익었다. 한 명은 2군으로 보내 경기를 많이 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키 플레이어는 봉중근을 꼽고 싶다. 개막전부터 출장하려는 것을 겨우 막았다. 봉중근이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건강하게 복귀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봉중근이 부상으로 다시 이탈하게 되면 LG는 더욱 깊숙한 암흑 속에 빠지게 된다.




넥센 히어로즈
야수 타격 ★☆
선발 피칭 ★★
불펜 피칭 ★★★
수비&주루 ★★★
투타 백업 ★★★
선수 이동 : + 이택근, 김병현, 한현희, 전유수, 박헌도   - 윤지웅, 김대우, 고종욱, 김일경, 박준수 
예상 승수 : 55승

히어로즈가 달라졌다. 이택근을 영입하더니 김병현 획득에 성공, 유일하게 전력 보강된 시즌을 맞았다. 박병호가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른다는 것도 큰 호재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최고의 수비수 유한준이 토미존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헤켄의 가능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키치처럼 대박을 터뜨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작년 WAR 승수에서 넥센은 중위 그룹과 13승 가량 차이가 있었다. 큰 전력 보강에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미래의 에이스라 불리는 강윤구나 보기만 해도 씐나는 한현희의 활약도 아직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키플레이어는 김병현을 꼽고 싶다. 어떤 보직으로 출장할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지 알 수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멋진 캐릭터가 팀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2012 시즌이 예상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앞서 나갈 것이라는 예상은 공통되는데 두산, KIA, SK 세 팀의 추격권 안에 있다고 본다. 한화와 롯데 역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LG와 넥센은 다소 떨어져 있는데 4강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1강 5중 2약 혹은 4강 2중 2약으로 정리한다고 해도 예측이 매우 힘들다. 

※ 기록은 아이스탯 자료를 이용해 계산하였습니다. 기록을 제공하여 주신 운영자분께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