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이 보름 밖에 안 남았네요. 전훈, 시범경기 동안 유망주들 기대치 때문에 설레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즌 평균이상의 성적으로 기여할 만한 각 팀 유망주들을 살펴봤습니다. 어쨌든 제 기준이기 때문에 저를 낚은 선수들이라고 해야겠죠 ㅎ
두산 베어스
성영훈 P
90년 6월생 180cm 82Kg 우투우타
08년 덕수고 12G 52.1이닝 0.52ERA 66삼진 8볼넷 0피홈런 3사구 1폭투
09년 두산 1군 9G 10.2이닝 3.38ERA 7삼진 4볼넷 0피홈런 0사구 1폭투
고졸유망주에게 프로 첫 시즌에 1군에서 평균적인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수라도 저는 2군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전체 1픽수준의 유망주들은 대체로 1군에서 시작하죠. 성영훈도 작년에 그럴 뻔 했습니다만 팔꿈치 통증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현재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변이 없으면 1군에서 활약하겠죠. 그렇다면 신인왕은 아니더라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08드래프트 최대어인 동시에 3년간으로 한정해도 1픽에 뽑힐 만한 재능의 선수니까요. 이 말은 사실 근래 드래프트 상위 선수들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는 의미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06년 한기주, 류현진,나승현 07년 김광현,양현종,정영일,이용찬 등 고졸투수 풍년이라 할만 했는데요. 최근 이와 비교할 만한 선수는 성영훈, 좋게 봐줘서 올해 김정훈 정도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장민익이 키는 제일 크지만 ㅋ 최근 드래프트 깊이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아서 똑같이 평가할 수는 없지만 기록자체는 앞의 선수들과 동등하거나 더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쉬운 점이라는 투수치고 단신이라는 점인데 존이 넓어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갠적으로는 2군에서 시작해서 선발로 키워지기를 바랍니다.^^
KIA 타이거즈
김희걸 P
81년3월생 182Cm 82Kg 우투우타
09년 상무 25G 119IP 2.19ERA 1.09WHIP 101삼진 30볼넷 10피홈런
SK시절 2시즌 동안 159이닝 3.51ERA를 기록하던 김희걸은 박재홍과 트레이드된 후 KIA에서 82.1이닝 6.01ERA를 기록하고 군입대를 합니다. 상무에 소속된 김희걸은 2군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북부리그 방어율 1위, 선발투수로는 유일하게 K/BB 비율이 3점대가 넘기는등 가히 2군리그를 초토화 시켰다고 해도 좋습니다. 제가 알기로 근 3년동안 2군에서 이 정도의 활약을 한 투수는 없는 걸로 알아요. 단 07년 제 기억에 꽤 좋은 성적을 올리고 1군에 콜업된 선수가 있었는데 롯데의 조정훈 이었죠. 물론 김희걸이 그 만큼 뛰어난 투수가 될거라는 건 아닙니다. ^^
약간 걸리는게 있다면 전훈과 시범경기에서 너무 부진하다는 점인데요. 지금은 전태현에게 선발경쟁에서는 상당히 밀린 분위기죠. 그래도 작년 훨신 많은 이닝에서 호성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한 기여를 할거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ㅋ 히어로즈의 손승락이 당장 마무리를 할거라고 하는데 SK시절 감독인 조범현 체제에서 그 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하는게 과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삼성 라이온즈
이영욱 CF
85년 10월생 180Cm 85Kg 좌투좌타
09년 삼성 2군 101타수 .376AVG .466OBP .525SLG 3홈런 10도루 21삼진 15볼넷
09년 삼성 1군 193타수 .249AVG .321OBP .363SLG 4홈런 16도루 52삼진 19볼넷
어떻게 보면 이미 올해 가능성을 보여줘서 다른 선수랑 안어울릴 수도 있지만 이 선수 때문에 글을 썼다고 할 정도로 빠져있는 선수였는데요. 무엇보다 강점은 어디 내놔도 번쩍번쩍 눈에 띌만한 운동능력입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빠른 뱃스피드를 갖춰서 앞으로 파워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 국내 외야수들 중 가장 익사이팅한 툴을 가졌다고 해도 과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국내야구로 보면 이순철이 떠오르는데 그 만큼 야구를 잘하기는 어렵겠지만 운동능력이 뒤지진 않을듯.
다만 공수에서 가다듬을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작년 외야수들중 수비율 꼴찌를 기록할 만큼 뜨악할 만한 장면을 보여 주기도 했는데요. 빠른 발을 가졌다고 해도 이런 식이라면 수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겠죠. 단순히 첫 시즌이니까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선구안도 보완이 되야 할텐데 참을성이 없어서 마구 휘두르는 타입이 아니라 보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영욱은 현재로 보자면 약점이 있는 선수지만 기회를 안 줄수 없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기록만 보면 작년 상무소속으로 .382AVG .460OBP 39도루등 각 항목에서 2군리그 1위를 차지한 강명구에게 기회를 더 줘도 되겠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역시 이영욱에게 눈이 가네요. 다만 1번타자가 부담가는 자리라고 보면 타순을 좀 낮춰서 기용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LG 트윈스
신정락 P
87년 5월생 177Cm 78Kg 우투우타
08년 고려대 3학년 58.0이닝 0.93ERA 77삼진 10볼넷 5사구 0피홈런
09년 고려대 4학년 54.2이닝 1.32ERA 53삼진 12볼넷 6사구 0피홈런
프로야구 역사상 첫 전체 1픽의 주인공은 LG의 신정락입니다. 전면드래프트가 시작된게 작년 처음이니까요. 아마야구에 대해서 소식이 깜깜한데 이미 작년 초부터 신정락이 전체 1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정도로 08년 성적이 좋습니다. 위에서 본 성영훈도 그렇고 고교나 대학이나 피홈런이 적고 상위 선수들의 성적이 높은 걸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인상적이죠. 사이드암으로 140후반까지 나오는 직구도 매력적이구요. 내년 시즌 당장 필승불펜으로 활약할거라고 믿는건 심하게 낙관적인 거겠죠. 하지만 작년 불펜 방어율, FIP, WAR 모두 8개구단 꼴찌를 차지한 LG로서는 평균정도의 릴리버의 합류도 상당한 힘이되겠죠.
근데 내년 신정락의 활약을 비관적으로 보는 예측이 드래프트 당시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대학시절 유사한 유형의 정상급 사이드암 박현준이 프로에서 활약이 미미했던게 큰 원인인데요. 대학시절의 박현준 보다 구속과 안정성 면에서 더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기를 봐도 잘 모르는데 제가 비교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3,4학년 성적을 봤습니다. 3학년 기록은 찾을 수 없어서 천장지구님 블로그를 인용했습니다.
07년 경희대 3학년 53이닝 2.21ERA 42탈삼진
08년 경희대 4학년 46이닝 1.37ERA 45탈삼진 12볼넷 4사구 0피홈런
박현준은 3,4학년 동안 99이닝 1.82ERA 90K 신정락은 112.2이닝동안 1.12ERA 130K를 기록했네요. 단순하게 성적비교를 한다는게 찝찝하지만 신정락의 기록이 분명 더 좋아보이네요. 신정락이 박현준처럼 세계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 나갔다면 더 의미가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
그냥 넘기기 아쉬운 선수들ⅰ
김희걸말고 갠적으로 제대를 가장 기대했던 선수가 두산에 있었는데요. 경찰청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양의지 입니다. 입대하기 전까지 거의 언급이 안됬던 선수 같은데 좁은 벽제구장에서 불을 뿜었습니다. 성적은
양의지
08년 203타수 .340AVG .426OBP .724SLG 23홈런 26볼넷 23삼진
09년 262타수 .366AVG .427OBP .603SLG 13홈런 22볼넷 25삼진 (펜스이동 91M-110M -> 97-111, 좌우 4-6M그물망)
09년 장타율 하락에서 보듯 양의지가 작은 벽제구장의 덕을 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죠. 타수당 삼진도 인상적이구요. 그래도 구장이 신경쓰이니까 펜스이동 전 최형우의 경찰청 기록을 살펴보면.
06년 224타수 .344AVG .625SLG 11홈런 28사사구 16삼진
07년 327타수 .391AVG .731SLG 22홈런 41사사구 30삼진
확실히 최형우가 잘하긴 했네요. 벽제구장에서 뛰긴 했지만 06년 이후 최형우, 박석민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는 없다고 봐야할텐데요. 장타력이 더 뛰어난 선수가 있긴 했지만요. 06년 상무의 김상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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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기기 아쉬운 선수들ⅱ
LG의 개막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지환과 KIA의 유망주 이종환의 2군 성적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오지환 257타수 .315AVG .410OBP .572SLG 12홈런 5도루 34볼넷 61삼진
이종환 128타수 .313AVG .403OBP .547SLG 6홈런 20볼넷 31삼진
오지환이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섰지만 비율로 따지면 여러가지로 비슷하죠. 이종환에게 플러스를 줄 건 후반기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좋았고 그 무거운 몸으로 안타를 쳤다면 타구질이 더 좋았어야겠죠. 근데 결정적으로 둘의 차이점은 포지션입니다. 이종환은 본 포지션이 지명이라 봐야하고 오지환은 수비가 않좋은 유격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오지환이 4살 더 어립니다. 누가 좋은 유망주냐고 현시점에서 묻는다면 대부분 오지환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둘다 1군에서 활약할 준비가 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지환도 수비를 더 다듬고 1군에 올리는게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좋은 보석도 다듬으면 더 빛이 나니까요.
마지막으로 LG 선수를 한번 더 언급하면 이 선수들 보다 더 뛰어난 2군성적, 어려운 수비포지션을 유지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서성종 인데요. 경찰청에서 최형우와 함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1군에 벽에 막혔던 선수입니다. 올시즌 140타수 .364AVG .459OBP .586SLG 6홈런 19볼넷 16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전훈 출발 전 박종훈 감독이 막판에 합류시켜서 갠적으로 혹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LG가 워낙 외야,지명까지 포지션이 포화라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박병호, 곽용섭도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LG가 이런 선수들이 참 많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2군 기록 뭘 그리 들여다 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2군기록을 보는건 한계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데요. 저는 구장별, 전후반기,월별등 스플릿 기록을 알 수 없는게 더 아쉽습니다. 그러면 그 간극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이라도 잘 알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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