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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군산사나이 김상현, KIA의 우승을 확정짓다.

 

군산에서 열리는 09시즌 마지막 경기 KIA가 히어로즈를 상대로 5 : 0의 승리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아주 잘 풀린 것은 아니다. 이종범과 장성호가 초반 주루사 당한 것은 분명 위험한 징조였다. 그래도 KIA에는 김상현이 있었다. 선취 타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고향 군산에서 또 한번 승리를 매조지었다. 군산상고를 흔히 역전의 명수라고들 한다.  김상현은 올시즌 마치 무너져버릴듯 했던 자신의 야구인생과 KIA라는 팀을 살리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듯하다.

 어디 김상현 뿐이랴.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우뚝 선 유동훈도, 비아냥 받던 4번 최희섭도, 은퇴기로에 있던 이종범도, 리마에서 로페즈 구톰슨 이라는 두명의 황금투수를 찾아낸 스카우팅팀도 모두 영웅이다. 선수단 전원, 조범현 감독 이하 코칭스탭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대진 선수의 미소를 본 것 만으로도 정말 날아갈듯 기뻤다.

 

 KIA가 올시즌 우승할거야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다니긴 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그런데 8월 2일, 2516일 만에 1위에 올랐다. 그때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까지는 선두수성이다라고 즐거워 했었는데. 그 이후 한번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다는게 내게는 기적같이 느껴진다.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오늘은 타이거즈팬들이 승리한 날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을 또 다른 팀 SK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KIA팬이지만 정말 어려운 시즌을 숨가쁘게 달려온 SK선수들 역시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 경기가 모두 끝난건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최고의 기량으로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 역대 가장 막강하다고 해도 좋을 2위팀이라 한국시리즈에 맞상대 하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SK가 올라오길 기대하는 마음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