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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데드라인 즈음에 김태균 망상3

 

앞에서 썼던 글들 모두 김태균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썼던 것입니다. 근데 과연 국내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게 좋은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우수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다는건 결국 스타가 사라지고 경기력도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하지만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선수를 말리는게 가능하지도 결국 바람직 하지도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좋은 방향으로 가는게 좋겠죠. 최근 어린 선수들이 다시 미국행을 시도하고 일본에 야구유학을 가는걸 볼 수 있는데요. 그걸 막기전에 그들이 왜 떠나냐를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그들이 떠날 이유가 없겠죠. 소수의 드래프트 선수만이 프로에 진출하고 나머지는 신고선수로 돈을 써가며 프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많은 선수는 육성시스템의 한계로 1군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끝내기도 하구요. 이런 환경에서 어린나이에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리그가 낫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것은 프로야구로도 선수에게도 안타까운 일인데요. 미국에 많은 선수들이 진출했지만 성공한 선수들은 박찬호, 추신수, 김병현 정도만이 꼽히니까요. 광주일고의 정영일같은 선수는 많은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김태균 같은 선수의 활약이 중요한건 바로 프로에서 성공해 해외진출을 할수 있느냐에 대한 답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엘리트 선수들 어릴때 해외에 나가는 것보다 국내프로로의 진출을 더 선호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죠. 한국리그의 선수가 일본을 경유하지 않고 미국에서 제대로된 계약을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의 기록은 MLB 관계자들에게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마치 울나라에서 2군기록을 보는 것 처럼.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것이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 야구를 신뢰할 수있는 근거가 없으니까요. 일본의 경우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던 것이 노모 히데오, 이치로, 마쓰이 등이 활약하면서 마쓰자카같이 엄청난 포스팅 금액으로 영입이 가능했던 것이죠. 결국 선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김태균이 FA가 된후 미국에서 입질이 온다면 과연 어느정도가 될까요? 3밀리언(36억) 혹은 2밀리언(24억) 이상 보장된 금액으로 메이저계약을 해줄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를 오가는 스플릿 계약이나 먼저 트리플A에서 뛰기를 원하는게 더 합당한 생각 같기도 합니다. 김태균 입장에서 스플릿 계약이면 한국보다 훨씬 못한 조건으로 2군에서 뛸지도 모르는데 과연 이런 계약을 승낙할까요...

 

현실은 어렵다고 보지만 자신의 실력을 믿고 도전한다면 어떤 팀이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LA 다저스

 

LA 그 중에서도 다저스는 한국 선수에 가장 호의적인 팀인 것 같은데요. 그 이유때문에 첫 손에 꼽은건 아닙니다. 다저스의 주전 1루수는  제임스 로니로 올시즌 381타수 .289 .358 .404 7홈런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비가 좋은 84년생의 유망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4할이 갓 넘는 장타율은 빅리그 1루수에게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로 로니를 이겨내지 못할 정도라면 김태균은 빅리그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다저스에서 김태균을 로니보다 높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ㅎ

한가지 더 좋은 점은 상위레벨에 1루를 볼 유망주중에 특출난 선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최근 거포 3루 유망주 조쉬 벨이 볼티모어로 갔는데 이것 역시 유리한 점이죠.

 

피츠버그 피어리어츠

 

피츠버그는 주전 1루수 애덤 라로쉬를 트레이드 하는등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입니다. 현재는 김태균처럼 키가 크지않은 83년생 스티브 피어스가 1루를 보고 있는데요. 이 선수도 무시할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지금은 외야를 보고 있는 가렛 존스(Garrett Jones) 라는 선수가 더 마음에 걸립니다. 마이너에서 콜업이후 96타수 동안 .323의 타율에 무려 10개의 홈런 장타율이 7할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물론 계속 이런 성적을 보여주진 못하겠죠. 그렇다라도 김태균이 피어리어츠로 가게된다면 경쟁은 이 선수와 하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가렛 존스도 81년생 유망주라 부르기는 그런 나이입니다. 아마도 파워에서는 김태균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환경적인 면에서 충분히 해볼만한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벅스에서 김태균을 주시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것 -_-;;

 

오클랜드 에이스

 

에이스는 우선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라는게 가장 걸립니다. 하지만 현재 지명타자와 1루자리가 무주공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암비는 올시즌 계약이 끝나는데다 잭커스트 역시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라리 유망주가 더 위협적인데요. 86년생 크리스 카터는 더블 A 에서 401타수 동안 .314 .412 .524 17개의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최소한 내년 중반에는 빅리그에 콜업될 수 있겠죠. 그리고 맷 홀리데이와 트레이드로 온 유망주 브렛 월러스는 뛰어난 타격을 가진 1라운더 선수입니다. 3루수이지만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있기 때문에 1루수로 나올 수도 있는 선수죠. 하지만 일단 3루에서 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외 대릭 바튼이라는 선수도 있지만 충분히 김태균이 이겨낼 수 있는 선수로 보이구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주전 1루수였던 케이시 카치맨이 애덤 라로쉬와 트레이드가 됬습니다. 라로쉬는 예전에도 브레이브스의 1루수였던 선수인데요. 올해는 부진하지만 장타력을 갖춘 선수죠. 더 중요한건 내년 시즌 라로쉬가 FA가 됩니다. 상황에 따라 재계약이 가능하지만 일단 내년 1루수가 공석인 팀입니다. 작년 카와카미라는 일본투수와 계약한 바 있는 브레이브스가 동양인 타자를 스카우팅 한다면 좋을텐데요 ㅎ 브레이브스는 내년시즌 장기적으로 볼 1루수가 아닌 1년동안 전력을 메꿀 타자를 원할겁니다. 이유는 더블A에 Freddie Freeman 이라는 1루 유망주가 있기 때문인데요. 2011년 주전 1루수는 프리맨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1년동안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면 큰 성과가 아닐까요?

 

뉴욕 메츠

 

메츠의 09시즌 1루수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델가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2년생 슬러거는 5월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못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데 재계약 가능성이 있긴하겠죠. 그렇지 않다면 1루에 자리가 있을 수 있겠쬬. 좌타자인 머피와 함께 우타자 김태균이 영입되는 상상은 어떨까요? ㅎ 마이너를 보면 더블 A에 Ike Davis라는 드래프트 1라운더출신 1루수가 있습니다. 더블 A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데 1년 정도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메츠가 좀 급하게 올리는 편이지만요. 김태균은 데이비스가 올라올 동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자이언츠는 데드라인에 인디언스의 라이언 가코를 데려 왔습니다. 가코는 통산 타율 .281 장타율 .448 매년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수 있는 선수지만 빅리그 스타팅선수로는 애매한 느낌이죠. 김태균으로서는 충분히 상대할 만한 선수일 것 같습니다. 존 보우커(John Bowker), 헤수스 구즈먼(Jesus Guzman) 역시 마찬가지구요. 마이너에 비야로냐는 아직 올라올려면 한참일 거고 자이언츠에서 김태균에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우려는 AT&T파크가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홈런이 적게 나온다는 것이지만요.

 

제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6개 팀을 꼽아봤습니다. 앞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도 달라질 것이고 매리너스나 인디언스 말린스등 기타 가능한 팀들이 있겠죠. 하지만 역시 김태균이 보장되지 않은 위험한 선택을 할것 같지는 않네요. 김현수는 결국 MLB에서 볼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김태균이 길을 닦아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