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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또 한명의 레전드 조웅천의 조금은 조용한 은퇴소식

 

최근 신인왕 후보로 많은 관심을 모은 고창성은 활약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항상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이용찬과 홍상삼, 안치홍이 부진한 이후 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됬을 뿐이다. 그 이유는 선발도 마무리도 아닌 중간계투 이기 때문에. 임태훈이나 삼성의 쌍권총 권혁,권오준 등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중간계투들은 대부분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 번에 은퇴결정을 한 조웅전도 그런 것 같다. 2003년 SK에서 30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활동하긴 했지만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뛰었다. 1990년도 부터 813출장 1092.2이닝에 통산 방어율이 무려 3.21 WHIP도 1.20 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에... 커리어 평균 성적이 일반적인 중간계투 투수들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통산 89번의 통산 홀드는 류택현(103개)에 이어 2위지만 이닝은 두배 가까이 방어율도 압도적으로 좋다.

조웅천의 1092.2이닝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1000이닝 넘긴 투수 중 선발등판이 50번 이하인 선수는 구대성(42번) 조웅천(13번) 두명 뿐이다. 중간계투로 1000이닝을 넘긴다는 건 그 만큼 자기관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 조웅천과 비교할 만한 선수는 김현욱 정도 일 텐데 883.1이닝 중 단 2번의 선발등판을 했다. 김현욱은 아쉽게도 FA제도의 혜택을 입기전에 은퇴를 했지만... 해태왕조의 마당쇠 송유석도 기억난다.

아쉬운 것은 중간계투라는 중노동직을 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잊혀지는건 아닐까 라는 점이다. Statiz.co.kr에 따르면 조웅천의 윈셰어는 통산 106.4로 김시진과 염종석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이 길지 않았기에 역대 최고의 좌완이라고 꼽히는 김상훈 보다 높은 수치인데 임팩트 있는 선수 말고도 이렇게 꾸준히 활동한 선수도 많이 언급 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