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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롯데 외국인 야수, 짐 아두치 3년간 기록 & 영상

사진 출처 - BigRedMachine_bucket


지난해 11월 말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야수로 외야수 짐 아두치와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4시즌 롯데는 1루 포지션의 거포 히메네스를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는데 선수의 부상 등으로 인한 부진, 최준석과의 포지션 중첩 문제가 겹치며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 롯데 투수 사도스키는 이런 상황들을 빗대며 거포형만이 아닌 수비력이 뛰어난 야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마치 롯데가 이 의견을 받아들인 듯한 영입이 됐다. 아두치 영입이 앞으로 외국인 야수 계약의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활약을 전망해보자.


짐 아두치(James Charles Adduci)는 예전 세인트루이스, 밀워키, 필라델피아에서 뛴 바 있는 시카고 일리노이 출신의 짐 아두치(James David Adduci)의 아들로 야구인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 짐 아두치가 캐나다에서 태어난 이유는 당시 아버지의 소속팀 밀워키 산하 트리플A팀이 밴쿠버에 있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운동선수의 아들답게 아두치는 학장 시절 야구와 농구에 능했는데 아버지의 길을 따랐고, 2003년 드래프트에서 42라운드 전체 1252번째로 지명되어 플로리다 말린스에 입단했다. 하위라운드 고졸 출신 야수로 루키 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3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유망주로서 가치를 거진 잃게 된다. 그 덕에 말린스는 아두치를 쉽게 포기했고, 2006시즌 후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마이너리그 팀에서 아두치는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188cm 95kg의 체격에 비하면 장타력이 아쉽지만, 빠른 발을 무기로 수비와 주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메이저리그 4, 5번째 외야수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그리고 2013년에는 트리플A에서 .298의 타율에 16개의 홈런과 32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이면서 9월 확장 로스터 기간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마이너리그 생황을 시작한 지 무려 10년, 자신의 세 번째 소속팀 텍사스에서 이룬 쾌거다. 2011년 이후 아두치의 타격 기록은 아래와 같다.





타격에 있어서 아두치는 잠재력이 크지 않은 선수다. 삼진%나 팬그래프의 컨택 비율을 보면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고, 선구안도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트리플A에서 비교적 준수한 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많은 땅볼 타구 양산이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땅볼아웃/뜬공아웃 비율이 1.5를 훌쩍 넘고, 라인드라이브 비율을 합산해도 50%는 땅볼 타구가 나온다. 땅볼은 뜬공보다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고, 아두치처럼 발이 빠르면 더욱 유리하다.


반면 장타력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힘이 있는 선수이기에 일반적인 리그에서 5개에서 10개가량의 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단, 2013년 커리어 하이 기록은 타자 친화적인 PCL리그와 라운드록 홈구장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당시 홈에서 67경기 동안은 .937의 OPS, 원정에서는 .740의 OPS를 기록했다. 좌우 투수 스플릿 기록은 최근에는 조금 차이가 나는 편이다.



아두치에게 있어서 팀에 더 공헌하는 부분은 수비와 주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빠른 발과 평균 이상의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작은 표본이나 메이저리그 UZR 수치도 상당히 양호하다. 아두치는 프로 입단 초기 1루와 코너 외야를 많이 소화했고, 점점 커리어가 지남에 따라 중견수 자리에서 수비 시간이 늘어났다. 외야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고, 멀티 포지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1루와 외야에 확실한 주전이 없는 롯데 상황에 잘 들어맞는다.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 성공률도 76%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우려 사항은 허슬 플레이가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척박한 그라운드 사정을 가진 국내에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2014년에도 3번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아두치는 유망주로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타격을 보인적이 없기에 언뜻 기대치가 조금 떨어지는 선수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센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서 국내 오는 외국인 타자 중 최근 성적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성실한 태도와 수비력은 짧지 않은 시간 검증된 것이다. 2015시즌을 건강하게 뛸 수 있다면 화려하진 않더라도 꾸준히 팀에 공헌할만한 선수가 아닌가 예상해본다.



2014년 휴스턴을 상대로 추격하는 투런 홈런



2014년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슬라이딩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