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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약속의 10월, 광주시의 돔구장 얘기는 뻘소리가 아닐까?

올스타전 선거유세에 나온듯 자신만만하게 신축구장 건립을 외쳤던 박광태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얘기를 끄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서 시구와 함께 신축구장에 대해 언급을 할꺼라는 여론의 부담이 있었던 듯 싶다. 만약 광주구장 신축이 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종료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또 여기서 돔구장 얘기가 나왔다. 뭐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틈만나면 하는 얘기가 돔구장 아닌가. 기왕 하는 김에 멋드러진 돔구장으로 해서 생색내자는 무서운 생각은 아닌가 걱정된다.

고척동에 새워지는 돔구장 역시 철거된 동대문구장을 대체해 아마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계획됬지만 WBC에 감명을 받았던지 위정자들은 논의 없이 돔구장으로 변경했다. 시에서는 원래 돔구장으로 할 생각도 있었다고 하지만 구로구청장이 서울시장에게 건 전화한통이 효력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관십있으신 분들은 시사기획 쌈에 이 동영상을 보세요^^)

갑작스런 계획변경으로 건립비용도 늘었는데 당초 500억원 가량에서 두배인 1000억원이 예상된다고 서울시는 발표했다. 과연 그리 될지도 궁굼하다. 일반적으로 돔구장 건립비용은 3000억원에서 5000억원 가량이 예상되지 않았나? 애초에 아마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계획되서 2만2천여명의 수용인원인 소규모 돔구장이라서 이렇게 건립비용이 적게 드는 걸까? 이 문제 외에도 돔구장의 값비싼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부대시설이나 계획도 매우 부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위험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부담될 것인데 뽑아주고 나면 그냥 상관없는 거다-_-;;


이번 광주시의 돔구장 언급 역시 광주시민들은 전혀 생각않는 광주시의 뻘소리 디씨 용어로 개드립이 아닌가 싶다. 말도 안되는 기사 내용을 보면 건립비용은 일반 구장 1000억원 돔구장이 4000억원으로 비싸지만 돔구장이 수익이 나는 사업이므로 운영비 부담이 없어서 이용료 티켓값이 오르지 않을걸로 기대한다고 한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돔구장의 운영비용은 싸게는 연간 100억수준 많게는 200~500억까지 얘기가 되고 있다. 비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문화 쇼핑등 여러가지 수익이 나는 부대시설을 함께 계획하는 것인데 운영비 부담이 없다니... 광주시가 이러한 비싼 운영비를 타개할 만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계획했다는 것인가? 아무렴 아무렴 소가 놀랠일이다. 그리고 돔구장이 생긴다면 입장료 인상은 별 수 없는 일이다. 야구팬들이 더 돈내고 갈 만한 야구장을 지어줄 생각을 해야지. 어쩔수 없이 올라가야 할 티켓값 안 올린다고 뻥치는건 무슨 발상인가.

 

일반적으로 지방에 돔구장이 짓는 걸 우려하는 이유가 시장 규모에도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광주시에 설사 돔구장을 짓는다고 할때는 정말 세밀하게 준비해야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지금처럼 선거가까워졌다고 눈 크게 뜨는게 아니고...

광주에 야구장을 짓는 목적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보자. 건설에서 운영까지 위정자의 돈으로 생색내는게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