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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이정훈은 왜 7200만원을 받아야 할까?

2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소집된 연봉조정위원회 결과 이정훈의 연봉이 선수 제시안인 8000만원이 아닌 구단 제시액인 7200만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위원회의 구성은 이상일 KBO사무처장, 최원현 KBO고문 변호사, 김소식 전 일구회 회장, 박노준 해설위원, 김종 야구발전연구원장 5명으로 됬는데 만창일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_-;;

위원회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100%인상이면 충분하고 타구단과의 비교는 고과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았다는데 그렇게 납득이 가진 않죠. 작년 이정훈은 전체 구원 투수중 방어율 7위(3.03ERA), WHIP 11위(1.41), 이닝 11위(74.1IP) ,출장 13위(57)로 롯데 불펜의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의 정현욱이 79.0이닝 3.42ERA 1.43WHIP을 기록 한 것과 비교하면 더 좋아보이죠^^

빌제임스가 고안한 승리기여지표 중 윈셰어가 있는데 팀승수를 기여도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정훈의 윈셰어는 8.3으로 전체 구원 투수 중 10위, 롯데에서는 격차가 있는 1위 인데요. 타자와 비교하는게 적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대호의 윈셰어는 20.1입니다. 이대호가 분통을 터뜨렸던 구단의 첫 제시액 3억4000만원을 이에 대입해도 이정훈은 1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네요. 팀 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보면

 



* FIP는 삼진,볼넷,피홈런 만을 고려한한 추정 방어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ERC는 자책점이 아닌 피안타,피홈런,볼넷,고의사구,몸에맞는볼등을 가지고 추정하는 방어율입니다.

윈셰어당 연봉을 보면 이정훈이 왜 팀내 투수들에 비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게 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윈셰어가 다는 아니죠. 방어율은 3.03으로 상당히 낮은데 불펜투수의 특성상 그보다 FIP,ERC를 보시는게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정훈의 승계주자 실점률(IRS)는 45%로 굉장히 높은데 방어율 만큼의 투수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FIP가 낮은 임경완이 훨씬 투구내용이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저 정도의 연봉 차를 보일 만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얼마나 위기상황에서 등판했는지를 보는 enLI를 보면 이정훈(1.29)이, 임경완(1.15) 보다 높습니다. 그 말인 즉 이정훈은 작년 애킨스를 제외하고 가장 위험한 상황에 나왔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공헌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좀 아쉽네요. 참고로 강영식이 아직 연봉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작년 강영식의 연봉은 1억이었습니다. 이정훈과 비교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삭감이 예상됩니다. 롯데는 더욱 더 짜게 메길수 밖에 없을 듯.

사실 이정훈이 비교선수로 연봉조정 제시한건 히어로즈의 송신영, LG의 이상열 등입니다. 이상열은 히어로즈에서 11이닝 7.66FIP로 방출 LG에 연봉 8000만원에 영입됬었죠. 송신영은 75.2이닝 5.26FIP로 이정훈보다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히어로즈보다 롯데는 더 짠물 협상을 하고 있는데 많이 이해하기 힘들죠.

롯데는 국내 구단중 유일하게 구단 지원 없이 흑자구단의 가능성이 언급되는 팀입니다. 히어로즈는 구단 존립자체가 어려운 팀이구요. 그럼에도 히어로즈 보다 더한 짠물협상을 하는 이유는 최민규 기자가 쓴
기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롯데 박진웅 사장은 전년도 팀연봉에서 6%인상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성적이 4위로 변화가 없다는 것 이겠죠. 연봉협상의 절차에서 개인의 성적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팀연봉을 기준으로 분배가 되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이 야구단을 어떻게 보는지 정확히 나타내는 것이죠.

기업은 야구단을 산업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성적을 내고 우승을 통한 기업홍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개인의 성적은 부차적인 성향을 띄는 것이죠. 얼마 전에 봉중근, 김선우의 연봉이 3억 6000만원, 3억 5000만원으로 비슷하다는 글을 봤습니다. 심지어 서재응은 내년 3억원을 받죠. 서재응은 입단당시 삭감제한 조건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세 선수의 연봉이 비슷하다는 것에서 현실이 보이는 것이겠죠.

이런 상황은 구단이 어떻게 생각하는 걸 떠나서 야구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고 선수에게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KBO의 이번 연봉조정결과는 선수들에게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뜻으로 내모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롯데는 강민호치킨, 이대호 김밥 팔아서 살림살이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구단 홍보효과 얼마 않되서 적자라고 할꺼면 유니폼, 헬멧에 롯데 마크빼고 부산 자이언츠로 바꾸라고 하고 싶군요.

 

*기록 출처는 Statiz.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