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잔치를 맥빠지게 하는 골든글러브 후보기준

골든 글러브 후보가 KBO 홈페이지에 공시됬다. 후보들은

투수 로페즈, 김광현, 이용찬, 조정훈, 애킨스, 윤성환, 권혁, 류현진
포수 김상훈, 정상호, 현재윤, 강귀태
1루수 최희섭, 박정권, 김주찬, 채태인, 이숭용
2루수 안치홍, 정근우, 신명철
3루수 김상현, 김동주, 이원석, 이대호, 정성훈
유격수 이현곤, 나주환, 손시헌, 강정호, 송광민
외야수 김원섭, 박재상, 김현수, 강봉규, 이택근, 클락, 박용택, 이대형, 이진영, 강동우
지명타자 최준석, 홍성흔, 페타지니

구단별로는 KIA가 7명으로 가장 많고 SK,두산,삼성이 6명 롯데,히어로즈,LG가 5명 한화가 3명으로 꼴지다. 우승팀인 KIA가 가장 많고 최하위인 한화가 가장 적어서 성적이 반영 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전혀 아니다. 기준이 엉망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다는게 맞다.

구분

기준

비고

투수

 방어율 3.00 이하 이면서

14승 이상이거나, 25세이브 이상

 

포수

포수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30 이상

133G Х 2/3

1루수

수비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70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2/3

2루수

수비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30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2/3

3루수

수비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90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2/3

유격수

수비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50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2/3

외야수

수비 출전 88경기 이상

 타율 0.290 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2/3

지명타자

지명타자 포함66경기 이상

타율 0.300 이상, 규정타석 이상

133G Х 1/2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기준에 관계없이 후보. (타자는 타,출,장,홈런,최다안타,도루,득점,타점 8개부문 투수는 방어율,탈삼진,다승,승률,세이브,홀드 6개부문)


위에 나온 것이 KBO가 제시한 골든 글러브 기준이다. 이는 KBO 홈페이지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먼저 투수를 보면 기준에 만족하는 투수는 김광현 뿐이다. 한마디로 김광현 + 타이틀 홀더인데 기준 자체가 이상하다는 거다. 다승과 세이브는 기자들이 글쓰기에는 좋지만 투수를 평가하는데는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올시즌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명인 유동훈은 57경기 67.1이닝 동안 0.53의 방어율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어도 부족하지 않다. 재밌는 것은 매년 조금식 타율, 세이브, 다승을 가지고 후보자 수를 조정하는 기준을 20세이브 이상으로 했다면 유동훈이 후보로 꼽혔을 것이라는 것. 애초에 유동훈이 스타가 아니거니와 20세이브는 기준으로 삼기에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덕분에 유동훈, 임태훈이 아닌 이용찬, 애킨스가 후보에 올랐다. 임태훈은 3년간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명인데 후보에 한 번 오르지를 못하는구나. 이러니 선수들이 타이틀에 목을 매지 -_-;;

타자 역시 말도 않되는 기준이다. 한국의 골든 글러브는 수비와 타격을 동시에 보는 베스트 나인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도 수비가 기준에 없는 것은 평가가 어렵다는 점에서 백번 양보하고 넘어가도 타율만 기준의 측정에 들어간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다. 그나마 타율도 후보자 수를 결정하기 위한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2루수가 .230이상이라니 ㅋ 그 이유는 2루수로 규정타석에 들어간 선수가 정근우,신명철,안치홍 3명인데 2명만 후보로 하기 껄끄러워서 .230으로 한 것 뿐이다. 여전히 많은 팬들이 타율을 우선으로 보긴 하지만 세부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출루율,장타율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이 말을 하는 것 자체도 웃긴다. 너무 당연하니까.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아니고 후보를 뽑는건데 뭐 그리 빡빡하게 생각하냐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시상식의 가치를 경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후보자들의 면면이다. 골든 글러브가 더 가치있고 야구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이런 점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이럴거라면 골든글러브란 상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맥빠지는 일 아닌가...
또 한가지 타이틀덕후인 KBO가 이렇게 안일하게 후보기준을 뽑았는데 더 우려스러운건 나중에 FA등급을 정할때 어떡할지... 설마 타이틀 홀더는 A등급 이러는거 아니겠지? 이대형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