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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첩첩산중 LG, 심수창-조인성 마운드서 반목

투수가 호투하면 늘상 하는 인터뷰가 있다. 포수인 XX가 리드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는 말인데 6일 LG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가 항상 사이가 좋은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6실점을 내준 상태의 심수창이 투수교체 되면서 포수인 조인성과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말다툼을 한 것이다. 큰 동작으로 싸운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간에 갈등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장면이라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 말리는 김용수 코치도 뻘줌하고 터벅터벅 내려오는 뒷모습의 심수창과 마스크를 썼지만 표정이 상상되는 조인성의 모습에서 과연 이들이 다시금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된다.

 

투수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포수, 포수의 포구를 문제삼는 투수가 공을 주고 받는데 경기를 이길리 없다. KIA 선수들에 의하면 두 선수는 사인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고 하고 야구 관계자와 LG팬들은 이러한 갈등이 두고두고 쌓인게 폭발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니 어떻게 풀어야 하나. 조인성과 투수간에 이러한 갈등이 성적에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2009년

조인성 676.1이닝 CERA 5.80

김정민 153.0이닝 CERA 4.12

김태군 47.0이닝  CERA 4.02

 

2008년

조인성 704.0이닝 CERA 5.14

김정민 397.1이닝 CERA 4.39

 

07년은 거의 조인성이 마스크를 써서 의미를 찾기 어려워서 두 시즌만 보면 확실히 조인성이 마스크를 썼을때 투수들의 방어율이 높다. 봉중근투구시 김정민이 마스크를 많이 써서 그런게 아닌가 해서  봉중근의 투구를 빼고 다시 계산해 봤는데 역시 조인성의 CERA가 더 높았다.

 

08-09 조인성 1199.1이닝 CERA 5.79 김정민 405.2이닝 CERA 4.93

 

물론 이걸로 조인성의 투수리드를 평가하기는 어렵겠지. 근데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다. 그러한 내용의 얘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오늘 일을 보고 07년 시카고 컵스의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포수 마이클 바렛이 벤치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생각났다. 당시 잠브라노와 마이클 바렛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컵스는 바렛을 샌디에고로 보내버렸고 대신 에이스의 제이슨 캔달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는 신데렐라 지오바니 소토라는 걸출한 포수가 팜내에서 나오면서 해피엔딩이 됬지만 이걸 LG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인성은 07시즌이 끝나고 LG와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플러스 옵션 2억원)에 3+1 계약을 했다. 기준성적이 넘어가면 2011년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계약이 끝난다. 기준성적은 미공개지만 타석초과 정도가 아닌지 모르겠다. 최소한으로 생각하면 내년 연봉 4억원인데 FA포수인 김상훈을 영입하기에는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 김재박감독도 이번 일로 입지가 더 불안해졌는데 LG구단이 어떻게 풀어갈지...

 

*쓰고나서 보니 조인성과 심수창의 갈등이 마운드에서 어떠했는지 알지못하는데 너무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인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제글도 비판적으로 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