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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팬들이 유니폼과 엠블럼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

오프시즌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새 유니폼, 새 엠블럼, 새 마스코트를 선보였다. KIA는 5년 만에 두산은 8년 만에 유니폼이 바꼈다는데 타이거즈가 해태에서 KIA로 바뀌면서 꽤나 여러번 교체하는 모양이다. 바뀐 유니폼, 엠블럼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거의 대부분 낙담에 가까운 것 같다. 특히 두산 유니폼은 눈에 안 익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엠블럼의 경우도 예전 반달마크가 사라져서 많이 딱딱해 보인다.

 

출저-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갠적으론 오른쪽의 마스코트는 로봇곰이라기 보다는 불독 느낌이지만 귀엽고 독창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유니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딱딱해 졌다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두산에 여성팬이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에 마케팅으로 봤을때 마이너스가 아닐까? 보도자료에 의하면 우승에 염원을 담은 강인함을 심어주려고 했다는데 그것보다는 두산중공업이라는 남성적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는게 더 그럴듯 하다.


KIA유니폼의 경우 재활조에 속한 한기주, 홍세완이 모델이 됬는데 좋은 캐스팅은 아니었던 것 같고.^^ 감안하더라도 투박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갠적으로는 전체적인 엠블럼 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T의 서체 때문에 모자의 느낌이 이글스랑 너무 비슷하다는게 많이 아쉽다.

 

출처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엠블럼 아래의 왼쪽은 마스코트, 오른쪽은 심볼이다. 마스코트는 귀엽긴한데 연약해보이고 오른쪽 심볼을 팬들이 더 선호할 것 같다. 예전 해태타이거즈 엠블럼을 연상시키니까. 구단에서는 그래서 심볼을 부각시키는데 부담을 갖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 유니폼 팔부분에 들어간다는데 타이거즈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면 심볼이 마스코트보다 기호에 맞을 것 같다.

근데 왜 우승까지 한 타이거즈가 유니폼과 엠블럼을 교체한걸까? 모기업인 KIA 자동차가 밀레니엄로고를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엠블럼과 유니폼을 그에 맞게 바꾸려고 작년부터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양팀 모두 야구팬들에게 상품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기업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려는 방향으로 구단엠블럼 유니폼을 바꾼거라고 볼 수 있다. 팬들은 왜 상품성이 있는 유니폼과 모자를 만들지 않냐고 아우성이지만 구단의 목적은 상품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어긋날 수 밖에 없다. '그깟 유니폼, 모자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라는게 구단측의 생각이 아닐까?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프로야구를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기업기반의 프로야구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긴다. 히어로즈는 지금 마스코트와 유니폼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넥센이 스폰서를 하는 만큼 기업홍보가 첫째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히어로즈의 상징인 턱돌이를 빼자니 여론이 문제가 될 것 같다. 턱돌이가 인기없는 마스코트 였다면 대번에 바꼈겠지만 ㅎ 아마도 몇년 후가 되면 히어로즈는 완전히 다른 마스코트로 변해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