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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프로야구 역대 현금트레이드 사례들

히어로즈가 파이어 세일을 선언했습니다. 장원삼 이현승보다 번사이드가 뛰어난 투수라고 외치는 이장석사장이 얼마나 야구에 애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적자뿐인 야구단을 센테니얼이 야구단을 장기간 끌고 갈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겠죠. 고척동돔구장 입성까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머지 7개구단은 어떻게 하면 욕먹지 않으면서 선수를 빼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센테니얼과는 달리 성적만 올리면 투자한 현금이상으로 모기업의 광고가 되니까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현금트레이드를 현금규모에 따라 나열해봤습니다. 자료출처는 Statiz.co.kr입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시즌은 99년입니다. 그 전 해 크리스마스, 레이더스는 삼성에 20억을 받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기태와 리그 탑 릴리버인 김현욱을 넘깁니다. 이 둘을 넘기면서 쌍방울은 99년 팀승률 .224와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네요. 쌍방울이 받은 20억은 역대 최고 트레이드 머니이고 21살 이계성은 레귤러로 성장하지 못합니다.올 시즌 히어로즈가 LG와 트레이드 한다면 역대 금액경신이고 두산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남겨 뒀다고 하는데요. 히어로즈 자금 사정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추측은 일말의 설득력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IMF이후 어려웠던 구단은 쌍방울 만이 아닙니다. 해태는 그 전해 이종범을 주니치에 내주며 50억가량의 이적료를 받았지만 이강철,조계현등 팀의 레전드들이 삼성에서 뛰는 걸 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팀의 미래였던 임창용도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 됩니다. 95년 드래프트 된 해 바로 데뷔한 임창용은 마무리로 130이닝 이상 던지는 약관의 노예였습니다. 또한 한국프로야구사에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명이겠구요. 한화팬이시라면 지금의 류현진이 현금트레이드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가실듯 합니다. 올시즌 트레이드가 허용되면 내년 시즌 히어로즈의 강정호나 황재균이 현금트레이드 될 가능성 50%는 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삼성의 댓가 역시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현금의 규모는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이 후 10억이상 이라는 보도자료가 있었는데요. 현금과 함께 양준혁,곽채진, 황두성을 해태로 보냈습니다. 양준혁은 라이언킹 이승엽의 존재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되는데 쌍방울의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상무에 들어갔을 정도로 라이온즈에 애정이 강한 선수였죠. 이런 과정이 양준혁선수가 선수협의 주축이 되는데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준혁은 다음 해 보복성인지 자금난인지 다시 LG로 현금 트레이드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인 손혁투수가 결정에 반발 은퇴를 선언해버리는-_-;; 2001년 다시 복귀했지만 해태에서의 활약은 전무하다고 봐야겠죠.

 

 삼성은 위 두개의 트레이드와 함께 OB의 김상진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 그 해 40억에 가까운 트레이드머니를 쓰는데요. 99년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되지만 팀 승수를  66승에서 73승으로 해태와 쌍방울은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하게 됬네요.

 

 

 

98년 시즌 중 현금 6억을 주고 조규제를 데려왔던 현대가 SK에 다시 현금을 받고 다시 트레이드를 시켰다는게 재밌습니다. 유니콘스는 모기업인 현대전자가 채권단에 넘어가면서 서울입성 실패는 물론이고 선수장사까지 하게됬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조용히 은퇴한 조웅천은 15억의 가치는 있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참 아이러니 하다고 할까요...

 

 

현대가의 지원으로 어렵게 구단을 운영해 가던 유니콘스지만 03,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등의 기염을 토해냅니다. 그 이유는 위 트레이드 같은 영리한 트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재홍은 역대 프로야구 최고의 중견수임에 분명하지만 02년 .465의 장타율을 기록한 22살 정성훈을 얻으면서 10억의 현금을 받은 것은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 었던 것이죠.  두 선수의 타수가 역전된 것은 이 트레이드가 어느 팀에 도움이 됬는지 보여주는게 아닌 가 싶네요.  

 

 

 

본격적으로 억억 거리는 현금트레이드는 IMF 이후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현이 삼성으로 가면서 4억을 받는 트레이드가 97년 11월 10일 일어났고 하루 뒤 박경완이 현대로 9억원에 팔려갑니다. 김형남과 이근엽이라는 선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박경완의 대가로는 부족한 선수였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박경완은 데뷔때도 타율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수비와 높은 출루율, 장타율은 모든 감독들이 꿈에 그리는 것일 겁니다.  FA자격을 얻은 박경완은 돌격대 유니폼을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게 됬습니다. 저는 이 트레이드가 가장 서글프네요.

 

 

이 밖에 5억 이상 현금트레이드로는

 

01.12.20 삼성 : 김기태 + 김동수 + 김상진 + 김태한 + 이용훈 + 정경배 <-> SK: 브리또 + 오상민 + 9억

03.01.16 두산 : 진필중 <-> KIA : 김창희 + 손혁 + 8억

98.12.30 LG : 임선동 <-> 현대 : 안병원 + 7억
01.03.16 두산 : 강혁 <-> 6억7500
98.12.30 OB : 김상진 <-> 삼성 : 6억5천
98.07.31 쌍방울 : 조규제 <-> 현대 : 가내영 + 박정현 + 6억
99.11.02 쌍방울 : 마일영 <-> 현대 : 5억
00.03.24 해태 : 양준혁 <-> LG : 손혁 +5억
02.01.17 두산 : 이도형 <-> 한화 : 강인권 +5억

 

쌍방울,해태,현대가 주로 선수를 파는 구단이었고 OB,두산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크고 작은 현금 트레이드를 했습니다. 갠적으로는 현명했다고 생각하는 트레이드도 있구요. 

 

 

현재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KBO는 히어로즈의 파이어 세일의 승인 여부를 선수면면을 보고 개별적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대상이 되는 선수로 현금트레이드의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트레이드의 승인여부는 선수의 연봉과 현금 규모에서 제한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결정이 앞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될 수 있길 바라구요.

 

그간의 과오로 힘을 잃어버린 KBO에 큰 기대를 하는 건 의미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오로지 성적만 내면 뭐든게 용서되는 현재 풍토와 탐욕스러운 구단들을 제어할 수 있는건 KBO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한가닥 희망을 걸어봅니다.

 

*자료출처는 Statiz.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