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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IA 새 용병, 호라시오 라미레즈 3년간 기록 & 피칭영상

Horacio Ramirez Pictures, Images and Photos


21일 오전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인 출신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즈(Horacio Ramirez)
가 영입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오후에 곧바로 KIA 타이거즈는 사실이 아니라는 정정 보도자료를 냈는데 유력한 후보인 것은 확인됐다. KIA는 좌완 선발 요원인 양현종의 복귀시기가 불투명해 릴리버 그라만과 계약을 포기하고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여기에 심동섭 또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좌완 라인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과연 호사리오 라미레즈가 팀의 숨통을 트여 줄 선수인지 살펴보자.


호라시오는 186cm의 신장으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작은 편크지 않다. 79년 11월생으로 힘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베테랑이 되는 시기다. 커리어는 상당하다. 고교 졸업 후 1997년 애틀란타에 5라운드 172번째로 비교적 상위 순번에 지명되면서 시작했다. 마이너에서도 2002년 더블A에 도달할 때까지 대단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순조롭게 단계를 밟았다. 

그러던 중 2003년 기회가 왔다. 10년 이상 팀을 지켰던 글래빈이 메츠로 가고, 밀우드를 트레이드 하면서 호라시오를 불러들였다. 첫 등판에서 7이닝 2자책 경기를 한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꾸준히 기회를 받을 수 있었고 시즌을 182.1이닝 4.00ERA로 끝마쳤다. 이후 애틀란타에서 4년동안 부상이 없을 때는 준수하게 로테이션을 지켰고 521.1이닝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 성적이다. 그런데 호라시오가 그만큼의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90마일 내외의 패스트볼이나 이를 보조하는 변화구는 위력적이지 않았고 이닝을 버티는 수준에 불과했다. 첫 데뷔 연도에는 글래빈을 잇는 기교파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으나 커맨드에서 비교될 수준이 아니었다. MLB 최고의 투수 코치로 명성이 높은 레오 마조니는 호라시오를 정말 잘 이끌었는데 한계는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2006 시즌이 끝나고 애틀란타는 최근 양키스와 계약한 라파엘 소리아노의 대가로 그를 트레이드 시켰다. 이 트레이드는 애틀의 단장 존 슈어홀츠가 얼마나 뛰어난지, 시애틀의 단장 빌 바바시가 왜 비난을 받는지 알려주는 사례가 된다. 호라시오는 급하게 내리막을 탔고 20경기 선발 등판 98.0이닝 동안 7.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애틀에서 방출당한다. 이후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저니맨으로 전전하게 되는데 기록은 아래와 같다.




트리플A 9이닝당 볼넷 수는 2개가 좀 넘는 수준으로 상당히 좋은 수치다. 대신 삼진 수도 매우 적다. 팬그래프에서 보면 패스트볼은 평균 89~90마일 사이인데 국내에서는 140km가 조금 넘는 수준에서 구속이 형성될 듯하다. 호라시오는 싱커나 커터 같은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구질을 무기로 좋게 말하면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작년 트리플A GO/AO는 1.78이었고 MLB 통산 1.61의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피홈런이 많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AAA, MLB에서의 FIP 수치가 4.72로 같았다는 것이다. 호라시오 라미레즈의 커리어 하이였던 2003~2006년 애틀란타 시절의 FIP는 4.97로 오히려 조금 높다. 트리플 A 기록만 보면 SK의 마리오 산티아고를 제외하고 가장 떨어지는 성적이다. 반면 MLB에서 FIP는 로페즈를 제외한 국내 어느 외국인 선수 못지 않다. 물론 최근 평균자책점이 높고, 이닝 수가 적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마치 KIA 유격수였던 윌슨 발데스가 MLB, NPB, KBO에서 비슷한 타격을 한 것이 연상된다고 할까.

이는 호라시오가 트리플 A를 거치지 않고 바로 MLB로 직행한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 KBO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호사리오는 볼넷을 남발할 걱정은 없는 투수지만 꾸역꾸역 이상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또 건강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인저리 프론 성향을 보여왔고 2010년에도 19.2이닝만을 소화했다. 강점이라면 수비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2004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Best Pickoff Move 부분에서 앤디 페팃에 이어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국내에 온다면 MLB급 견제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총평하면 KIA가 급해서 4점대 중후반의 FIP에 어느 정도 이닝을 먹는 좌완 선발을 원한다면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시도해 볼 만한 영입이다. 다만 그 이상의 기대는 어려울 것 같다. 나는 견제능력보다는 피칭능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 아직 계약 전이라면 부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길 권해본다.

마지막으로 호라시오 라미레즈의 피칭  & 수비 동영상
 






※ 이 글은 계약이 되기 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