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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원더스 소속 김영관, 강하승 프로 진출의 의미

사진 제공 - 고양 원더스



고양 원더스가 두 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먼저 LG가 영입한 2루수 김영관은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다. 한양대 졸업 후 어깨 수술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8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고양 원더스가 아니었다면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학에서는 4년 동안 296타석 .286AVG .375OBP .389SLG 3홈런 9도루로 인상적인 활약은 하지 못했다. 고양 소속 2군 경기에서도 .40경기 145타수 .276AVG .372OBP .393SLG 1홈런으로 대학 시절과 비슷하다. 그러나 그간 공백을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16개의 도루만 봐도 경기에 얼마나 전투적으로 임했는지 예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툴을 가졌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특출나지 않은 재능이다. 그럼에도 LG 입단에 성공한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만큼 절실함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고양 원더스 존재의 의미가 아닐까?



KIA에 입단한 강하승은 위 사례와는 다른 게 실질적으로는 대학 신인과 차이가 큰 차이가 없다. 89년생으로 올해 대학을 졸업해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연고지 외야수로 186cm 83kg의 좋은 체격이 매력적이다.


동국대에서는 202타석 동안 .275의타율 동안 .322의 장타율 1홈런 8개 도루로 파워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2군에서는 올해 125타수 동안 4개의 홈런을 쳤다. 삼진은 23개를 당하는 동안 사사구 20개로 BB : K 비율은 평범한 수준이다. 특별히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더라도 프로 초짜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향후 2루타를 양산하는 갭히터로 기대를 해보자. 



KIA는 드래프트 하위라운드 선수를 한 명 더 뽑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강하승의 영입은 KIA가 재활군 정도로 여겨졌던 3군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의 연장선 상으로 볼 수 있다. KIA는 이번 연도 드래프트에서 대졸 편향의 부실한 지명으로 빈축을 샀지만 유망주 육성에 대한 방침은 높이 평가해도 좋다. 


실제로 두산이 강팀으로 거듭난 것은 신고 선수를 영입해 이천 구장에서 육성한 덕이다. 또 삼성 세대 교체의 주역인 최형우와 박석민은 2군에서 만들어진 선수들이다. 2군에 대한 인식 전환을 넘어 3군 체제로의 확대는 프로 야구에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KIA 3군이 고양 원더스와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반가운 일이다. KIA 뿐 아니라 다른 팀도 3군 또는 독립리그에 관심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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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앤서니와 소사에 대해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 입장을 밝혔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다소 이른 결정이다. 선감독은 소사는 일본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소사와 앤서니 모두 에이스라고 하기는 조금씩 부족한 선수들이다. 평균자책점 4점대 내외로 다소 기복이 있고 강력한 패스트볼에 비해서 보조구질은 부족하다. 앤서니는 7월 이후 2.34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FIP는 3.84로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올해 시즌처럼 새 외국인 투수 교체로 과도기를 겪는 것보다는 나은 측면도 있다. 꾸준하게 던져준다는 면에서 평균 이상은 해주는 선수들이다. 용병 기용은 워낙 변화가 무쌍하니 구단의 방침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