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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장성호 다시 어깨부상, 한화 대체 자원 있나?

사진출처 - 한화 이글스


한화의 장성호가 12월 9일 왼 어깨 근육 접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는 지난해 10월에는 오른 어깨 인대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고 이번 시즌에도 어깨가 좋지 못했다고 한다. 오른쪽이 무리가 가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고 왼쪽 어깨에 무리가 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호는 2011시즌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하는 등 준비가 부족해 부진했다고 판단, 마무리캠프부터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이는 도움이 되지 못했고 수술로 이어지는 실망스러운 전철을 밟고 말았다.


팬들이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승부를 보는 시즌이 아니었지만, 이번 오프시즌 김태균이 복귀하고 박찬호마저 합류했다. 거기에 류현진이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기에 2012년은 가을야구를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즌인 것이다. 2013년 김태완이 복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화에 장성호의 활약이 절실한 유일한 시점에 다시 재활기간을 거치는 것이다. 프로야구 구도로 봤을 때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대화 감독은 다행이 재활이 순조롭다면 개막전에 맞춰서 장성호를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얼마나 잘해줄지 미지수다. 무리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제 활약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 문제는 장성호가 공백일 때 이를 메꿀 수 있는 선수가 있느냐이다. 2011년 한화 선수들의 타격기록을 보면

wOBA = (0.72*(볼넷-고의사구) + 0.75*사구 + 0.90*1B + 0.92*실책출루 + 1.24*2루타 + 1.56*3루타 + 1.95*홈런) / (타석-고의사구)  

wRC = (wOBA- 리그wOBA)/1.15) * 타석 + (리그 득점/ 리그 타석) * 타석

wOBA는 OPS보다 발전된 타격 스탯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고 출루율 스케일이다. wRC는 타석에 마네킹을 세워 놓는 것보다 얼마나 득점에 기여하는 가를 보는 스탯이다. 올해 한화는 568득점을 기록했는데 wRC는 555점이었으므로 타격에 비해 많은 득점을 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정리한 것을 보면 부진한 장성호지만 한화에서는 최진행, 가르시아, 이대수 다음으로 높은 wOBA를 기록했고, wRC는 팀 내 세 번째의 기록이다. 한대화 감독이 철밥통 소리를 들으면서도 장성호를 중용한 것은 한화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노장을 밀어낼 만한 타자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원석이 다시 한번 2010년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유망주 김용호가 기대 이상의 타격을 보일까? 둘 다 큰 가능성은 아닌 듯하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주로 백업으로 나왔던 이양기로 보이는데 적은 타석에 들어섰기에 어떤 기대치를 가져야 하는지 측정이 어렵다. 또 다른 대안은 최진행이 지명타자로 들어서고 고동진이 수비와 주루를 통해서 타격의 약점을 메우는 것이다. 하지만 최진행이 수비를 계속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한화에 더 유익한 일일 것이다. 

사실 장성호에 대한 기대치는 2010~2011시즌이 아니라 그 이전 KIA에서 보였던 3할 언저리의 타율과 4할에 가까운 출루율, 1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모습이다. 앞서 말한 대안은 모두 여기에 미치지 못하기에 아쉬움이 크다. 


한화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장성호가 보란 듯이 재활에 성공해 활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성급한 복귀는 독이 되어 왔다는 것이 여태껏 증명돼왔다. 더 좋은 방법은 다른 팀의 쓸만한 타자를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 혹은 박찬호, 김혁민을 불펜으로 보내는 것보다 3루 용병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 우리도 돈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프런트가 이제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