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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루수, 유격수, 외야수, 투수 골든글러브 후보들의 WAR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골든 글러브 경합 후보들의 WAR을 정리해 봤습니다. 정리한 표를 보기에 앞서 간략하게 주의할 점을 설명해야겠죠. 어려우신 분들은 굵은 글씨만 읽으시고 그냥 넘기셔도 좋습니다.^^


먼저 
WAR을 구하는데 쓰인 타격스탯인 WOBA의 공식을 보면
 
wOBA = (0.72*(볼넷-고의사구) + 0.75*사구 + 0.90*1B + 0.92*실책출루 + 1.24*2루타 + 1.56*3루타 + 1.95*홈런) / (타석-고의사구)  출루율 스케일 입니다.

제가 WAR에서 계산할 때는 여기에 전에 구한 파크팩터를 이용해 적용했습니다. 아래 표에서 wOBA 옆에 조정이 바로 이 값입니다.


WAR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한 선수가 빠졌을 때 평균적으로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했는지로 가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MLB는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선수는 대체 선수에 비해 약 20점 (대략 2승)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을 적용하면 약 .289의 wOBA에 해당하고 비율 넘버로는 .228AVG .298OBP .324SLG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균 WARⓐ는 이렇게 계산 했을 경우입니다.

하지만 MLB와 국내의 상황은 다를 수 있겠죠. 스탯티즈에서는 국내에서는 평균과 대체 선수의 차이가 이 보다 더 차이가 난다고 보고 대략 30점이라고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 시즌을 적용하면 약 .270의 wOBA에 해당하고 비율 넘버로 보면 .210AVG .280OBP .291SLG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WARⓑ가 이렇게 계산했을 때의 값입니다.


사실 WAR은 공수주를 보는 종합스탯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데 사실 국내에서 이 스탯이 잘 활용되고 있지는 못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WAR을 보여주는 기록실인 스탯티즈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수비와 주루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별 수 없이 도루를 제외한 주루, 수비는 제외하고 계산되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단 포지션 가중치는 적용하였습니다. WAR을 구하는 자세한 방식은 FreeRedbird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 WOBA에 실책출루를 안 넣은 부분과 LG의 파크팩터를 수정했습니다. 전에 보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2루수 부문에서 타격스탯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안치홍입니다. 오재원과 큰 차이는 아닌데요. 도루를 제외한 주루와 수비에서의 차이가 계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선수에게 더 점수를 줄 것인지는 각자 마다 생각이 다를 듯 합니다. 저도 판단을 하기  힘드네요. 후보에 오른 한상훈도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했군요.


유격수 포지션의 4명의 후보는 누가 수상을 해도 납득이 갈 듯 합니다. 일단 타격에서는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가장 앞서는 모습입니다. 김상수는 WOBA는 가장 낮았지만 많은 타석에 들어섰고 도루에서 0.2WAR 가량 이득을 봤습니다. 반면 김선빈은 9개의 도루실패로 WAR에서는 점수를 따지 못했죠. 이대수는 WOBA 자체는 가장 높았지만 타석수가 높지 않고 도루 성골률이 낮아서 0.2점 가량 마이너스가 있었습니다.이 정도면 4명의 선수가 근소한 차이라 수비, 주루평가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야수는 최형우 독주 속에 남은 두 자리가 혼전입니다. 근소하게 가장 높은 WAR로 계산된 것은 이용규인데 비슷한 타격을 한 다른 외야수들 보다는 중견수의 이점을 봤죠. 전준우 역시 그런 경우고 133경기 600타석을 소화한 것이 높은 WAR의 비결입니다. 반면 손아섭은 WOBA는 가장 높지만 코너 외야수, 500타석이 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전준우와 거의 비슷한 WAR로 계산되었습니다. 두 선수의 수비, 주루를 봐야할 텐데요. 물론 전준우가 손아섭 보다 더 좋은 외야수 입니다. 하지만 전준우는 중견수 포지션의 선수들과 손아섭은 코너 외야수들과 비교해야 하기에 차이는 크지 않을 듯 합니다.

그외 김현수, 이병규 역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명도는 가장 높은 선수들인데요. 김현수는 부진한 시즌이라는 점, 이병규는 반대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표는 갈릴 듯 합니다. 


세 포지션 모두 누구를 뽑아도 이상하지 않기에 막상 투표할 때는 개인적인 호감이 작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준우는 이번 시즌 홈런이 줄어서 인지 주목을 덜 받는 것 같기는 한데 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굼하네요.


마지막으로 투수들 살펴 봤습니다. 

 
FIP 공식은 
FIP = (13*HR + 3*(BB-IBB+HBP) - 2*K) / IP + 3.20(혹은 시즌에 따른 특정값)   삼진,볼넷, 피홈런 등으로 추정하는 팀수비력을 제외한 방어율 개념 


평균자책점(ERA), FIP로 나눠서 구해봤습니다. 녹색은 MLB에서 구하는 방식, 보라색은 선발/불펜 차이없이 평균 투수와 리플레이스먼트 선수의 차이를 9이닝당 0.175승으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스탯티즈의 방식으로 추정) 제 개인적으로는 녹색의 방식을 좀 더 선호합니다. 선발의 가중치가 좀 더 주어지죠.

평균자책점으로 구할 때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진 니퍼트가 근소하게 가장 높게 계산됬습니다. 윤석민은 FIP로 구했을 때 다른 후보들과 1승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큰 공헌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를 볼 때는 평균자책점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은 니퍼트를, 투수를 평가할 때 FIP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윤석민이 맘에 드시겠죠.  

오승환과 정우람은 등판시 경기 중요도를 평균보다 2배, 1.5배로 설정하여 계산했습니다. MLB 방식에 비해 보라색 방식이 대체 선수들의 기준이 떨어지므로 많은 이닝을 던진 정우람이 상대적으로 높은 WAR로 계산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불펜투수로서 많은 기여를 했지만 이닝의 차이가 크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모든 골든 글러브 후보들의 WAR을 살펴봤는데 어떠신가요? 홈런, 타점, 승수, 세이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의 방식이 더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보기 편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런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하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적인 기준은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보는 것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