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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LG가 선택한 윤지웅과 나성용, 긴 호흡의 시작?

사진출처 - 넥센 히어로즈 홈피



LG가 이택근과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윤지웅과 나성용을 택했다. 두 선수는 모두 201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 지명된 신인으로 넥센, 한화 팬들에게 낯익은 이름들이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어떤 선수인지 낯선 팬들도 있을 듯하다. 그럼 LG가 왜 두 선수를 영입했고 얼마나 기대를 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먼저 이번 보호선수에서 현재 복무 중인 선수만 해당하는 군보류선수의 기준은 잘 지켜졌다고 한다. 넥센이 보호한 예상선수들을 살펴보면

강정호, 손승락, 박병호, 유한준, 강윤구, 문성현, 이보근, 김성태, 심수창,  마정길, 김영민, 오재영, 김민우, 이정훈 등 주전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확실히 묶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14명이다. 여기서 송지만, 김수경, 김상수, 김민성, 지석훈, 장기영, 조중근, 장영석, 허도환, 김정훈 (10명)등이 고민될 텐데 군보류에 해당하지 않는 입대 선수들이 있었다. 김대우, 고종욱, 정회찬은 윤지웅과 함께 넥센이 묶을 만한 선수들이다. 

윤지웅은 군대에 간다고 해도 20인 안에 들을 만한 선수지만 김대우나 고종욱, 김민성, 김정훈, 장영석, 정회찬 보다 훨씬 기대할 만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넥센은 지난 해 1라운드에서 뽑은 윤지웅을 보내는 것을 아쉬워할 건 분명하지만 현 상황에서 큰 실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소리다.


반면에 LG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경찰청에 합격했기에 2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김일경을 뽑았기에 지석훈에 대한 필요는 덜했고 김수경이 풀렸어도 내년 FA자격을 가지고 있기에 LG에서 노릴 수 있는 카드는 아니었다. 또 허도환, 강귀태, 유선정같은 포수보다 88년생 윤지웅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지웅을 짧게 소개를 하면 2010년 졸업반 최고의 선수로 여겨졌던 선수이다. 3학년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4학년 봄과 초여름에 부진했고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다시 페이스를 올리면서 전체 2번째로 지명될 수 있었다. 프로에 와서 정민태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한 투구폼교정이 실패하면서 구속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주로 130중후반의 구속으로 제한됐지만 그 와중에도 좌완 원포인트로 활약할 수 있었다.

2011년 2군 12G 47.1이닝 4.18ERA 39삼진 20볼넷 3피홈런 .250OAVG 
2011년 1군 53G 28.2이닝 4.08ERA 5.14FIP 19삼진 14볼넷 4피홈런 .321OAVG

윤지웅은 가장 프로에 근접한 기량을 가졌다는 대졸 1라운더로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앞으로 이상열의 역할은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경찰청에 합격했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축복받은 일이고 성실하다는 평판이기에 2년 후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생각된다.



사진출처 - 한화 이글스


한화에서 지명한 나성용을 살펴보면 보호선수에서 풀린 것이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의 얘기였다. 한화는 두산의 백업 포수 최승환을 지명했고 1군의 포수진 구성을 마쳤다. 나성용은 군 문제를 해결한 박노민보다 우선순위는 아니었고 이제는 포지션 정리가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LG가 조인성이 빠진 후로 포수가 취약포지션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반드시 보강이 필요했지만 2차 드래프트는 조인성의 계약소식이 터진 날 열렸기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고 FA에 선수는 없다. 보상선수에서 찾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고 SK 박경완이 풀리지 않는다면 최고의 자원이 바로 나성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성용에 대해 소개하면 LG가 1차 지명한 중앙대의 포수 조윤준과 상당히 유사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큰 체격과 함께 대학 시절 5할의 장타율을 쉽게 기록하는 등 파워에서의 가능성도 매우 높게 평가 받았다. 대학에서 포수로서의 경험은 오히려 나성용이 많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성용이 3라운드에 지명 받았던 것은 수비적인 문제, 특히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2011년 2군 76경기 263타석 .268AVG .350OBP .417SLG 7홈런 27볼넷 59삼진 
2011년 1군 27경기 42타석 .237AVG .310OBP .474SLG .336wOBA2홈런 4볼넷 15삼진
 
나성용은 포수의 리그 평균 타격 기록(.259AVG .334OBP .371SLG .316wOBA)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지만 평균 이하의 선구안은 높은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시간이 필요한 선수고 앞서 말했듯 조윤준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LG에 적합한 선수였느냐는 의문은 남아있다. 


그렇다고 해도 나성용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을 LG가 거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보호선수 명단을 알 수 없으니 최선의 선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급할 수 있는 LG의 선택이 현재보다 미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