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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보상선수 임훈, 퓨쳐스리그 3년간 기록 (롯데 20인 보호 예상)


롯데가 SK와 계약한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임훈을 선택했다. 임훈은 신일고 시절 52타석동안 4할이 넘는 타율, 4개의 홈런을 쳐낼 만큼 재능을 보인 선수였다. 물론 알루미늄 배트의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해야하겠지만 말이다. 04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SK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상무 입대에 실패해 2007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는 등 선수생활이 순조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2009년 마무리 캠프부터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의 눈길을 끌며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는 높아진 타율과 함께 한국시리즈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맞이했다. 롯데가 뽑은 임훈은 분명 1군에 포함될 만한 선수이며 임경완과 비교해도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임훈의 앞으로의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지난 3년간의 기록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2군 27G 106타석 .250AVG .349OBP .337SLG 0홈런 13볼넷 14삼진 9도루
2010년 2군 24G 82타석 .353AVG .382SLG 0홈런 11사사구 9삼진 10도루
2011년 2군 16G 58타석 .173AVG .259OBP .231SLG 0홈런 5볼넷 4삼진 0도루
3년간 2군 67G 246타석 .264AVG .325SLG 0홈런 31사사구 27삼진 19도루

2010년 1군 76G 202타석 .233AVG .308OBP .320SLG 1홈런 20볼넷 32삼진 7도루 5도실
2011년 1군 93G 281타석 .266AVG .355OBP .358SLG 0홈런 33볼넷 33삼진 5도루 5도실
2년간 1군 169G 483타석 .252AVG .355OBP .342SLG 1홈런 53볼넷 65삼진 12도루 10도실 

250타석이 채 안될 정도로 적은 표본에 불과하지만 생각보다 2군에서의 기록은 평범하다. 1군에서는 백업 외야수로 충분한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파워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임훈은 180중반의 좋은 신장이지만 85년생으로 앞으로 파워에서 큰 발전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평균이상의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는 아니지만 이대형, 고종욱, 신종길과 같은 슈퍼소닉류는 아니고 2년간 도루 실패가 많았다. 단 볼넷, 삼진비율만큼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임훈은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한화 정도가 아니라면 주전으로 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 롯데가 임훈을 선택한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나? 개인적으로는 어중간하다는 인상이다. 임훈은 앞으로 KIA의 김원섭처럼 팀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 줄수 있지만 롯데에는 이미 이인구가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모두 좌타로 상당히 비슷한 유형이며 임훈이 보다 어리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이인구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보긴 힘들다. 미래를 본다고 해도 김문호와 상당부분 역할이 겹친다. 김문호와 임훈의 나이 차이는 2살로 가능성면에서 누가 더 낫다고 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임훈이 보상선수로 부족한 선수라는 얘기는 아니다. 85년생으로 1군에 적응한 외야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지만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의문이라는 뜻이다. SK가 롯데에 보상선수로 뽑아갈 선수가 없다고 판단할 때 임훈을 다시 데려갈 수도 있다.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을 예상해 보면


정훈은 탐나는 선수지만 정근우의 존재로 활용이 어렵다. 사실 문규현, 박종윤도 롯데에서는 준주전이 될 수 있지만 SK에서는 임훈보다 활용도가 높다고 하기도 어렵다. 차라리 김명성을 보호선수로 묶는게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딱히 임훈보다 낫다고 할 만한 선수도 보이지 않기에 SK가 리턴픽을 행사 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 군보류 선수와 관련해 KBO에 문의 결과 구단에서 25일 제출, 30일에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군보류 대상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상화는 묶어야 보호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