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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LG 트윈스, 보상선수로 유망주 임정우 지명


사진출처 - SK 와이번스 홈피
 

LG 트윈스가 SK와 계약한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2011년 드래프트 4라운드 26번째로 뽑혔던 우완 임정우를 선택했다. LG는 윤지웅(1R), 나성용(3R)에 이어서 프로 1년 차인 2011년 드래프트 선수만으로 보상선수를 꾸리는 이색적인 지명을 한 셈이다.

이것이 나타내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조급증을 보일 수 있는 LG지만 조인성이 빠져나가면서 팀은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내년 LG가 4강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미래를 보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고 보상선수로 팜을 강화하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만큼 성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에 조기 경질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으로 LG라는 팀의 과제는 성적이라는 결과보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돼야 할 것이다.



그럼 보상 선수로 뽑은 임정우가 그 과정에 적합한 선수였는지 살펴보자. SK는 20인의 보호 선수 중 팀의 탑 유망주인 좌완 김태훈과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모두 김성근 감독의 뜨거운 총애를 받던 선수로 알려졌다. LG가 선택 가능했을 거라고 여겨지는 선수들을 추정하면 임정우와 같은 해 지명됐던 김민식, 서진용 전년도 1라운더 문광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김민식, 서진용은 부상 때문인지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문광은은 매우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임정우 역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 중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이 무리는 아니다. 임정우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고교 통산  12G 51.1이닝 2.45ERA 47삼진 21볼넷 2사구 0피홈런 .220OAVG
2011년 2군 22G 57.0이닝 5.53ERA 34삼진 31볼넷 8사구 5피홈런 .272OAVG (1완봉)
2011년 1군  4G  5.2이닝 0.00ERA  4삼진  3볼넷 0사구 0피홈런 .158OAVG

임정우가 1군 콜업 후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록상으로 특별히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고교 시절에 전국대회에서 팀이 높이 올라가지 못했기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팀의 에이스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특급이라고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성적이다. 다만, 현재 140 내외의 빠른 볼을 던지기에 호리호리한 몸을 키운다면 가능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대신 내년 1군에서 활약할 것이냐 묻는다면 내 의견은 회의적이다. 2~3년 후를 기약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LG는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윤지웅에 대해 경찰청에 보낼지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군에 보내지 않는다면 윤지웅은 내년 1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생각된다. 경찰청에 가는 것은 윤지웅 개인으로 보면 분명 이득이고 팀으로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팀의 방향을 잡았다면 일관성을 가지는 게 LG에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