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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5 FA 시장, 주요선수 예상 행선지와 시장 가치는? [上]

다시 한 번 뜨거운 스토브리그의 막이 올랐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역대 최다인 무려 19명이 FA 권리를 행사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슈거리가 많은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모두를 놀라게 할 스타 플레이어의 이적이 발생할까? 무려 5명의 중대어급 선수가 풀리는 삼성은 모두 몇 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만약 핵심 선수가 컨텐더 팀으로 이적하면 프로야구 색다른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예상하기에 앞서 작년에는 FA를 신청했던 선수들의 이적 사항과 WAR 대비 연봉 등을 살펴보자.






WARⓐ는 ((2013년WAR X 1.5) + (2012년WAR X 1) + (2011년WAR X 0.5))/3 로 최근 연도에 가중치를 둔 최근 3년간 WAR. 대체선수 레벨은 600타석당 30점으로 낮춘 후 MLB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조정. 수비와 주루는 스피드스코어 등을 활용한 주관적 보정. 

실연봉ⓑ는 옵션 제외 계약금과 연봉을 합한 값을 계약 기간으로 나눠준 실질 연봉(억 단위)

ⓑ/ⓐ는 1승당 연봉값으로 클수록 오버페이에 가깝다. 


※ 손시헌과 박한이 WAR 수치가 바뀌어 기입되었기에 표를 수정하였습니다.


위 표는 수비와 주루가 제대로 반영된 값이 아니기에 WAR을 보기에 부정확하다. 그래도 대략적인 시장의 금액 형성 등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젊은 선수일수록 많은 연봉을 지불하고 있으며 31세 이하의 젊은 야수는 1승당 약 4억가량. 그 이상의 나이는 3억 내외에서 형성될 때가 많다. 또 팀을 이적할수록 높은 연봉을 받기에 유리하며 투수는 야수보다 높은 시장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전 포스팅 참조


나이 든 선수가 적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기량 저하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는 이병규로 이전 활약으로 보면 염가 계약이나 올해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연봉 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라고 해서 FA 성공 사례가 높은 것은 아니다. 강민호와 이용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등으로 이전 평균 WAR보다 약 2승이나 적은 활약을 했다. 이용규는 지명 타자로 나서기보다 재활을 하는 게 더 나았다. 물론 이들의 회복 확률은 다른 선수보다 높다고 하겠다.


한편 FA 계약 당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영입이라는 평을 받았던 이대형은 연봉 대비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다. 타고투저를 고려해도 중견수로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2년 치 연봉 값을 했다고 할 수 있다. KIA의 빈약한 선수층을 볼 때 실제 기여도는 더 높다. 그다음은 최준석. 일부에서 오버페이를 했다는 평이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드러냈다. 선수층이 과하게 두터운 두산에서 기량에 비해서 출장 기회가 적었다는 점. 잠실에서 사직으로 환경이 바뀐 점이 수치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럼 지난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을 예상해보자.



'소년 장사' 최정에게는 100억 계약도 적절한 시장가로 보이게 만든다. (사진 출처- SK 와이번스)


최정 3B 1987년 2월생

보상금 : 14억 + 보상선수 OR 21억

2014년 82출장 361타석 .305AVG .397OBP .506SLG 14홈런 7도루 3.0WAR

최근 3년 332출장 1439타석 .307AVG .404OBP .535SLG 68홈런 51도루 17.2WAR (수비 제외)

유력 행선지 : SK, NPB팀

계약 예상 : SK 4년, 계약금 40억, 연봉 12억 옵션 매년 +3억


최정은 올해 최고의 FA일 뿐 아니라 시장에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인지도 모른다. 애초에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노렸으나 올해 부상으로 부진하면서 다른 리그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듯하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3루수로 다소 부족한 파워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리그로 한정하면 파워와 적절한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이며 수비도 최고란 평을 들었다. 올해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으나 후반기 타격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WAR로 계산하면 연평균 5승 이상으로 작년 강민호보다 1승 가까이 높고, 나이도 한 살 어리다. WAR 5승의 가치로 하면 보장 금액이 무려 100억이란 계산이 나온다. 설마 설마 하는 100억도 최정에게는 오버페이가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100억 이란 금액이 워낙 의미가 있기에 총액이 이를 초과하기는 어려워 보장금액 80억원 중반대에 옵션을 포함해 100억을 맞춰주지 않을까?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광현을 떠나 보낸 SK는 최정에게만은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최정도 자신의 명예와 커리어를 생각하면 팀을 떠나는 게 특별한 이득이 없다. KT와 LG 등도 이를 알고, 약점인 3루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만에 하나 SK가 최정에게는 저렴한 100억 한계선을 지키려고 한다면 기적 같은 이변이 일어날 수는 있다.




매년 150이닝 이상 4점대 내외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시즌 구상이 편해진다. (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 LHP 1985년 7월생

보상금 : 6억 4000만원 + 보상선수 OR 9억 6000만원

2014년 27출장 27선발 155.0이닝 4.59ERA 5.04FIP 107삼진 67볼넷 15피홈런 .273BAA 3.7WAR

최근3년 82출장 81선발 480.0이닝 3.99ERA 4.39FIP 349삼진 177볼넷 46피홈런 .280BAA 12.3WAR

유력 행선지 : NPB팀, 롯데, LG, KT, 한화 등등

계약 예상 : 롯데 4년, 계약금 35억, 연봉 10억


한 때는 롯데 팬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비판을 들었던 이 선수는 2006년부터 7시즌 동안 평균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FIP+를 100내외로 유지하는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심지어 퓨처스리그에서도 2년간 약 250이닝을 던지면서 금강불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군에 가기 전 2011시즌에는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FIP로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보이며 임팩트도 남겼다. 올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1군 적응 시간이라고 보면 감점이 되지 않는다.


시즌 중에는 좌완이라는 메리트로 일본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데 NPB 진출 여부는 반반으로 보인다. 본인이 도전을 목적으로 한다면 가지 못할 것도 없다. 다만, 국내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지는 미지수이고, 역대 사례를 보면 성공 가능성도 높지만은 않다. 연평균 2억엔에 2년이면 한화로 약 19억이며 세금도 더 많다. 롯데가 잡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렵지는 않은 일이다.


변수는 사찰 파문으로 인한 팀 분위기와 금액 차이. 투수가 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리그 특성상 WAR당 5억은 무리한 금액이 아니며 강민호와 같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 타 구단 이적도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로 최정과 같은 이유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윤성환의 이적 여부에 따라 2015 정규시즌의 대결 구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RHP 1981년 10월생 

보상금 : 9억 + 보상선수 OR 13억 5000만원

2014년 28출장 28선발 170.1이닝 4.39ERA 4.27FIP 133삼진 37볼넷 18피홈런 .295BAA 5.3WAR

최근3년 74경기 74선발 455이닝 3.58ERA 3.83FIP 336삼진 100볼넷 40피홈런 .274BAA 14.2WAR

유력 행선지 : 삼성, LG, 한화, NC

계약 예상 : 삼성 4년, 계약금 25억, 연봉 7억 옵션 매년 ± 1억 5000만원


한국시리즈 가장 빛난 투수가 벤 헤켄이라면 삼성의 승리를 안겨준 선수는 윤성환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빅게임 피쳐로, 정규시즌에서는 가장 꾸준한 투수로 윤성환의 팀 기여도는 대단하다. 지난 4년간 592.1이닝을 던져 니퍼트, 송승준 다음으로 꾸준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불구 강속구 투수가 아니고, 툰에 띄는 타이틀이 없어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기도 했다.


이제 FA 계약으로 자신을 입증할 수 있게 됐지만, 만 33세의 나이가 걸린다. 지금까지의 기여도라면 70억을 받아도 손색이 없으나 손민한도 딱 이 나이에 이닝 소화력이 줄고, 부진이 심화됐다. 윤성환이 손민한의 전철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4년 계약이 부담스럽긴 하다. 삼성이 윤성환에게 생각하는 금액과 선수의 생각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무난한 예상은 그래도 삼성에 4년 55억가량의 금액으로 잔류하는 것. 만약 마지막 테이블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면 LG나 한화 등이 경쟁에 뛰어들 유력한 구단이다. 플라이볼 성향의 윤성환과 잠실 구장은 아주 잘 맞을 수 있다. 서울권 팀이라는 점도 메리트. 문제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정신 없는 LG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느냐다.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한화는 당장 우승권이 아니라면 과연 윤성환 영입이 팀을 건강하게 하느냐는 의문은 있다.



김강민 CF 1982년 9월생

보상금 : 6억 + 보상선수 OR 9억

2014년 113출장 483타석 .302AVG .368OBP .495SLG 16홈런 32도루 3.5WAR

최근 3년 341출장 1354타석 .291AVG .353OBP .437SLG 31홈런 53도루 9.0WAR (수비 제외)

유력 행선지 : SK, KT, LG

계약 예상 : KT 4년, 계약금 30억, 연봉 5억 옵션 매년 ± 1억


SK의 또 다른 대어 FA 김강민은 시원한 장타력과 짐승이라 불리는 강한 어깨, 한 박자 빠른 타구 판단 능력으로 공수를 모두 갖춘 중견수 요원으로 꼽힌다. FA를 앞둔 올해는 32개의 도루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화려하게 빛낼 준비를 마쳤다. 지난 FA 시장에서 미처 중견수 쇼핑을 하지 못했던 구단이라면 올해 하나뿐인 대어급 외야수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가장 김강민에 매력을 느낄 팀은 롯데인데 장원준 잡기에 실패했을 때라는 전제가 붙는다. 아마도 장원준에 총알을 쓴 후에는 중견수 외국인 야수로 선회할 공산이 크다. 또 한 명의 후보인 삼성은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하면서 내부 육성에 천명하리라 선언했다. 내년 배영섭이 돌아오기에 이해가 간다. 남은 팀은 KT와 LG. 한화가 포지션 중복을 불사하고 투자하기에는 지나치게 값이 비싸다. LG는 3루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나이 많은 베테랑을 돌려쓰기보다 강한 어깨의 중견수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점은 82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아, 짐승 같은 운동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의문이다. 또 잠실과 장타력 위주의 김강민이 좋은 궁합은 아니다.


SK는 김광현이 나갈 상황에서 최정에 이어 김강민까지 지킬 의욕을 가졌는지가 의문이다. 그래도 KT에 주력 외야수가 가는 그림은 영 내키지 않을 듯하다. 김강민의 최종 정착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통신사 라이벌들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듯한 모양세다.



안지만 RHP 1983년 10월생

보상금 : 8억 2000만원 + 보상선수 OR 12억 3000만원

2014년 56출장 62.1이닝 3.75ERA 4.05FIP 67삼진 30볼넷 5피홈런 .234BAA 1.4WAR

최근3년 165경기 189.1이닝 2.85ERA 3.18FIP 185삼진 73볼넷 9피홈런 .211BAA 6.0WAR

유력 행선지 : 삼성

계약 예상 : 삼성 4년, 계약금 22억, 연봉 5억5000만 옵션 매년 ± 0.5억


2014시즌 삼성의 마무리는 임창용이지만, 불펜에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안지만이다. 팀이 가장 고비가 되는 순간 나타나 1~2이닝을 삭제하는 모습은 진정한 구원자라고 할 만하다. 삼성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로도 대만전 절체절명의 상황에 등장에 팀을 지옥에서 구했다. 이 정도면 감독이 안지만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프런트에 안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 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 말을 하지 않아도 삼성은 안지만을 우선적으로 잡을 것이다. 83년생으로 불펜으로 많은 나이가 아니다. 국내 FA시장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약 5~6배 정도 더 좋은 대접을 한다. 실제 안지만의 WAR수치는 선발과 비교하면 대단하지 않더라도 WPA같은 상황적 수치에서는 높은 기여도를 보인다. 대략 45억가량의 금액이라면 선수나 팀이나 만족하지 않을까? 안지만은 쉽게 사인하지 않겠지만, 결국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송은범 RHP 1984년 4월생

보상금 : 6억 + 보상선수 OR 9억

2014년 27출장 11선발 78.2이닝 7.32ERA 5.99FIP 60삼진 43볼넷 11피홈런 .344BAA 0.39WAR

최근3년 88경기 34선발 225.1이닝 5.95ERA 4.80FIP 161삼진 114볼넷 21피홈런 .319BAA 3.0WAR

유력 행선지 : 한화, KIA, LG, KT, NC, SK

계약 예상 : 한화 4년, 계약금 14억, 연봉 4억 옵션 매년 ± 0.5억


작년과 올해 송은범의 성적은 도저히 FA 신청자로서 대박 계약을 노릴 만한 수치가 아니다. KIA의 수비가 한화와 함께 KBO에서 최하위권이라고 해도 스스로 무너진 경기 역시 많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도 좀 더 좋은 포수와 함께 SK와 같은 수비력이 뒷받침되면 지금보다 나은 피칭을 할만한 역량이 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듯하다. 커리어 내내 에이스급 투수라고 하기는 모자라나 SK 시절에는 적어도 3선발과 필승조로서 활용된 투수였다.


송은범은 장원준이나 윤성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른 볼 스피드 자체는 더 우위에 있다. 84년생이라는 나이도 매력적. 대부분 구단에서 한 번쯤은 고려해 볼 법한 투수다. 실제로 FA 시장에 대어급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송은범은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가는 치솟을 것이다. 인기남이 될지도 모를 송은범의 유력한 행선지는 한화. 일단 자신의 가치를 시험한다고 했을 때 은사인 김성근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다면 작년 이종욱, 손시헌과 마찬가지로 한화행을 우선으로 생각할 게 유력시된다.



박용택 최근3년 376출장 1644타석 .325AVG .395OBP .449SLG 27홈런 54도루 13.3WAR

배영수 최근3년 78출장 75선발 444.2이닝 4.39ERA 3.81FIP 301삼진 116볼넷 30피홈런 .299BAA 12.0WAR


추가로 30억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을 선수로는 박용택과 배영수가 있다. 두 선수가 2~3살가량 어렸다면 훨씬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겠지만, FA 재신청 기간 4년 기한 내에 하락세가 올 가능성이 높아 시장가는 이보다 낮다. 또 타 팀에 이적하기보다 디스카운트를 감수해도 팀에 남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계약 총액은 40억을 넘기 어렵겠으나 팬들을 안심하게 해줄 선수들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