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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포수 수비 실체는 있나? - 도서 증정 이벤트 -

최근 저의 블로그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입니다. 여태껏 타격 위주로 가치를 평가하던 선수 평가가 WAR이라는 스탯에 의해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했죠. 예전에도 포지션에 따른 가감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의 수비 스탯인 UZR에 의해 그 차이가 OPS 1할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내용들이 국내 일반적인 야구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최근까지 이를 간과하곤 했고요.

그런데 여전히 수비력을 수치로 나타내는데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포지션이 있습니다. 포수의 수비력은 계속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여러 부분에서 체계화되지 않은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틈만 나면 나오는 논란이 포수의 수비력이죠. 흔히 박경완과 이만수의 비교로 볼 배합이 있느냐 없느냐로 의견이 갈리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포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현 SBS ESPN 해설위원이며 전SK 코디네이션 코치와 전력분석 팀장을 지낸 김정준씨의 신간입니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김정준 해설위원은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경기를 관찰하는 세밀한 눈은 정평이 나 있죠. 지난 기사들을 보면 국내 최초로 일본의 전력 분석 시스템을 들여오는 등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환경적 영향인지 아무래도 일본 야구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포수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편입니다. 이는 일본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데이터 야구의 창시자라는 노무라 가쓰야 감독, 그리고 아버지인 김성근 감독의 철학과 공통으로 일치하죠. 투수 혹은 경기를 포수가 만들어간다는 지론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

이런 성향은 때로는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를 많이 접한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거부감으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또 아무리 야구에 정통한 전문가라도 영역이 다른 부분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겠죠. 가령 송재우 해설위원이나 김형준 칼럼니스트에게 바라는 부분과 김정준 해설위원에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전혀 다르겠죠. 




Pitch F/X의 발달은 통산 출루율 .287의 수비형 포수 호세 몰리나(야디어 몰리나의 형)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었다. (사진 출처 - 포토 버켓)

그렇다고 양쪽의 야구관이 반대편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같은 쪽을 향해 달려간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최근 김형준 기자님의 글 중에 포수의 수비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포수의 도루 저지율, 패스트볼, 실책 수치 외에 미트질 역시 메이저리그 Pitch F/X 시스템에 의해 측정된다는 소개 글입니다. 관련 내용은 송민구님이 쓰신 이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말하면 야디어 몰리나의 미트질로 더 많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고, 경기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포수 수비력 측정에서 한 단계 진일보인데요. 세이버 메트릭스의 발달로 수비에 대해 자세히 탐구할수록 현장의 목소리처럼 그 중요성이 밝혀지는 추세입니다. 결국, 포수의 수비력은 단순히 어깨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여러가지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실제한다고 봐야겠죠.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이런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김정준 해설위원이 지은 '포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전통적인 현장의 관점에서 포수의 가치와 수비 지침 등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포수의 캐칭, 앉는 자세, 송구, 볼 배합, 투수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 항목에서 실제 사례와 그림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딱딱하지 않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더군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죠.^^

볼 배합과 관련해서 각자 생각에 따라 모든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볼 배합에 대한 벤치의 사인이 늘어가고 있죠. 그렇지만 포수의 모든 행동을 벤치에서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현재 많은 구단은 여전히 포수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습니다. 이는 투수들과 코치진의 인터뷰에서 확인되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듯합니다. 저자의 지론과 자기 생각을 비교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Q) 1989년생, 2008년 졸업생 가운데 유독 좋은 포수 자원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두산의 최재훈, 롯데의 장성우, SK의 김민식, LG의 조윤준 등이 대표적인데요. 모두 뛰어난 송구력에 한국 야구를 이끌 포수들이죠. 그럼 이 네 명 가운데 고교 졸업반 시기 대한야구협회가 인정한 전국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포수는 누구일까요? 

24일까지 댓글로 정답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정답자를 우선으로 딱 한 분께만 '포수란 무엇인가' 책을 드려요.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하고 당첨자분께는 메일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편의상 네이버나 티스토리 아이디로 로그인 해주셔서 댓글 달아주시며 좋고, 그렇지 않으면 비밀글로 이메일을 함께 적어주세요. (네이버 블로그와 함께 진행합니다.)

저번 드래프트에 진행한 야구 티셔츠만큼 관심을 가져주실지 모르는데 제 블로그는 경쟁이 심하지 않아 당첨 확률이 높으니 많이 응모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