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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IA 새 외국인 야수, 브렛 필 최근 4년간 기록 & 영상

amazninazn303님 포토버켓 앨범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야수로 미국 출신 우타 1루수 브렛 필(Brett Pill)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팀 내에서 1루 자리는 지난 시즌 리그 평균 대비 가장 낮은 공격력을 나타냈다. 최희섭이 시즌 중반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이탈하면서 김주형이 더 많이 주전으로 들어섰고,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포지션으로 보자면 이번 영입은 매우 적절하다고 할 만하다.


외형적인 조건도 일단 만족스럽다. 1984년 9월생으로 전성기에 이를 나이고, 193cm 98kg의 체격은 1루수로 이상적이다. 대학 시절 브렛 필은 NCAA 디비전 I에 소속된 빅웨스트 컨퍼런스에서 건실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파워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드래프트에서는 샌프란시코에 7라운드 전체 206번째 순번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 2년 차까지 2할 중반의 타율과 10개 남짓한 홈런 수를 기록했으니 그리 눈길을 끄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브렛 필은 2009년 더블 A에 승격되면서 581타석 동안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천천히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브렛 필이 소속된 이스턴 리그나 홈 구장인 도드 스타디움은 모두 홈런을 치기 어려운 친화적인 환경으로 알려졌다. 2010년 트리플A에서 잠시 과도기를 겪은 브렛 필은 다음 해 576타석 동안 2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커리어 기록을 경신한다. 그리고 9월 확장 로스터 기간에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할 수 있었다. 이후 기록은 아래와 같다.




브렛은 2013년 트리플A에서 대단히 좋은 시즌을 만들어냈다. 타율뿐 아니라 홈런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이는 갑작스레 올라간 BIPA와도 연관이 깊은데 운도 따라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3년간 같은 리그에서 뛰니 적응력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의 타격 페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율 대비 장타율은 나쁘지 않으나, 출루율은 2할 중후반대로 낙제점에 가깝다.


원인은 성급한 타격 성향에 기인한다. 팬그래프에 나타난 스트라이크존 밖의 스윙 비율(O-Swing%)은 2013년 무려 40.6%로 리그 평균보다 10% 가까이 높다. 트리플A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브렛의 선구안은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장타자치고는 높은 컨택 비율로 이를 만회하는 유형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브렛의 적은 삼진과 볼넷 비율도 이와 관련이 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시절 최희섭의 O-Swing%는 16.6%로 최상위권. 컨택 비율이 낮았다. 브렛 필과 최희섭은 같은 장타자라고 해도 양극단에 서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인 타자인 브렛 필은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지만, 삼진을 두려워한 나머지 볼넷과 홈런 숫자는 피해를 본다. 브렛 필이 뛰었던 PCL 리그나 Fresno 홈 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OPS로 보자면 다른 슬러거 타입 용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브렛 필 영입에는 타격 외적인 메리트가 있다. 단순한 장타자가 아닌 준수한 수비력을 가진 1루수 라는 것. 2011년에는 2루수로 57경기, 메이저리그에서는 종종 외야수로 뛸 만큼 기본적인 감각이 좋다. 2009년 BA 선정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1루수로 뽑히는 등 시종일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UZR 수치 또한 플러스를 기록. 최희섭의 체력, 나지완의 수비력을 고려하면 풀타임 1루가 가능하다는 점은 KIA에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다.


브렛 필은 폭발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뛰어난 수비와 컨택 능력을 갖춰 안정감이 느껴지는 선수다. 2013년 무릎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시기를 빼면 커리어 내내 건강을 유지해 왔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이후 한 번도 팀을 이적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선수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필의 경기 영상


2011년 데뷔 첫 타석 홈런



2012년 1루수로 수비 장면



2013년 4타점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