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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IA 유력 마무리 후보, 하이로 어센시오 최근 3년간 기록

Jairo Asencio

사진 출처 - Keith Allison님 플리커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 출신 우완 하이로 어센시오(Jairo Asencio)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유동훈 이후 마무리 부재에 시달린 KIA는 애초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을 릴리버 가운데 뽑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규정상 선발로 다른 외국인 투수 등판 시 어센시오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KIA가 뒷문이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다. 과연 어센시오가 팀의 고민을 해결해 줄 능력이 있는 선수일까?


먼저 어센시오는 1983년 5월생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다. 189cm, 82kg의 체격도 외국인 선수 중 평균에 가깝다. 프로팀 입단은 2001년 피츠버그 피어리츠와 계약하면서 시작했다. 계약 당시 그는 루이스 발데즈라는 가명과 함께 나이를 3살 어리게 속였다. 더 많은 계약금을 받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본명과 나이가 밝혀지면서 2010년을 통째로 쉬게 된다.


어센시오의 나이가 세 살 어렸다고 해도 프로 초창기 모습은 높게 평가하기 힘들었다. 2004년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시스템에 들어가 3년 차까지 선발로 마땅치 않은 피칭을 했다. 다음 해 불펜으로 전향했는데 좋은 탈삼진 비율에도 불구 하이 A에서 평균자책점은 4.79로 높았다.


결국, 마이너리그 FA로 풀렸는데 애틀란타와의 계약은 그에게 전환점이 된다. 이적한 팀에서 어센시오는 더블A 마무리 보직을 맡았고 28세이브 3점대 내외의 방어율로 데뷔 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다. 당시 그의 패스트볼은 최고 94~95마일까지 찍혔다고 하고, BA는 더블A 서든 리그 최고의 릴리버 유망주로 선정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쭈욱 마무리로 활약한 어센시오의 기록은 아래와 같다.




현재의 어센시오의 위치는 전형적인 AAAA형 선수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트리플A 기록은 2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과 FIP로 최상위권 수준. 그러나 빅리그에서는 4점대 후반의 FIP를 기록해 릴리버로는 살아남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센시오는 한화에서 뛰었던 바티스타처럼 종잡을 수 없는 투구를 하진 않지만, 컨트롤에 강점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팬그래프에서 보면 어센시오의 패스트볼은 평균 92마일에서 형성된다. 국내 스피드건 상으로 140km 중반대가 아닐까 한다. 국내 마무리 투수라고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구속이다.

더 큰 무기는 체인지업으로 구사율이 패스트볼에 비등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스피드는 86마일대로 엔간한 투수의 빠른 볼과 비슷하다. 너무 빠르지 않나 싶기도 한데 대부분의 삼진을 체인지업으로 잡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피치밸류로 봐도 어센시오의 체인지업은 빅리그 평균 이상의 구질임을 알 수 있다. 추가로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는 피칭을 한다.


성적에서 변수는 피칭 내용보다 작년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KIA 수비수들이다. 어센시오는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의 선수지만, 땅볼 유도도 적지 않다. 마이너리그 통산 GO/AO 비율은 1.67로 내야수들이 기본은 해줘야 투수의 평균자책점도 낮아진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리그가 메이저리그보다는 수월하기에 어센시오의 활약을 낙관할만하다. 선발로 보아도 가능할 만큼 트리플A 성적이 뛰어나며 타자를 윽박지를만한 구위도 갖췄다. 기대치를 오승환으로 잡지 않는다면 마무리로 부족함이 없는 투수다. 단, 불펜의 한계가 있기에 KIA의 기존 선발들이 잘 해줘야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피칭 영상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