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야수, 비니 로티노 최근 4년간 기록 & 영상

로티노가 한국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까? (사진 출처 - wikipedia)

넥센 히어로즈가 미국인 출신 야수 비니 로티노와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7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사실 비니 로티노의 영입은 일찌감치 알려졌었다. 단지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채워진 가운데 외국인 선수 추가 규정이 승인이 날 때까지 절차가 미뤄진 것뿐이다. 히어로즈는 로티노의 어떤 면을 보고 빠르게 계약을 추진한 걸까? 다른 외국인 선수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자.

먼저 로티노는 80년4월 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체격도 183cm 86kg으로 외국인 선수치고는 작은 편. 프로 생활의 시작 또한 쉽지 않았다. 위스콘신대 라크로스 캠퍼스에서 4년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성적은 매우 좋았지만, 디비전 III 리그였기에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약대를 다니며 프로팀의 연락을 기다리며 준비했고 다행히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입단한 로티노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며 루키 시즌에 이미 포수를 포함한 대부분 위치에서 수비했다. 체계적인 관리와 거리가 멀었으나 타격에서는 준수한 컨택 능력을 보이며 무난하게 레벨을 통과할 수 있었다. 4시즌 만에 트리플A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잠깐이나마 빅리그의 맛을 보게 된다.

안타깝게도 로티노는 2008년 슬럼프가 찾아왔고, 다음 해 더블A로 강등된 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2010년 마이너리그 FA 자격으로 플로리다와 계약한 후 서서히 회복했지만, 트리플A에 올라올 즈음에 그의 나이는 이미 만으로 31살이었다. 2010년 이후 기록은 아래와 같다.

최근 트리플A에서 로티노는 적은 삼진과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드러냈다. 오릭스에 입단 후에는 1군에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지만, 2군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일본에 진출했던 이범호나 이승엽 등의 사례를 보면 2군 리그의 수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로티노는 안정적인 타자이며 국내리그 적응도 무난하리라 전망한다.

약점이라고 하면 파괴력 부족이다. 컨택 능력이 좋다고 해도 특출 나다고 하기는 어렵고, 파워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평균보다 아래다. 일본에서의 많은 홈런은 공인구가 영향을 미쳤을 확률이 높다. 스피드를 비롯한 운동 능력도 나이를 고려하면 장점이 될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 넥센이 로티노를 선택한 이유는 유틸리티라는 포지션에 방점이 찍힌다고 하겠다. 2013시즌에 들어가기 전 넥센의 가장 큰 약점은 3루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김민성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야는 이택근을 중심으로 문우람, 유한준, 서동욱 때로는 이성열이 보조하는 그림이다. 딱히 강점도 약점도 아닌 포지션들에 내외야를 모두 커버하는 로티노를 영입하면서 공격력과 시즌의 변수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로티노는 포수 수비도 가능하다. 마이너 통산 출장 가장 많이 출장한 포지션이며 2011년까지는 30경기 이상 출장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영리한 선수이기에 경기 후반과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면 공격력에서 쏠쏠한 보충이 된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함은 확실한 강점이 없는 선수의 생존전략이다. 로티노 역시 전 포지션의 수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없고, 외야를 제외하면 안심하고 내보낼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로티노는 활용도는 좋지만, 팀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유형은 아니다.

총괄해 로티노에게 바라는 역할은스타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다.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국내 선수를 압도하는 활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무난히 적응하더라도 8할 내외의 OPS가 로티노에게 바랄 수 있는 공격 수치다. 대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팀의 깊이를 채워주어, 한 포지션이 급격히 무너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찌보면 일관된 넥센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이며 차분한 분위기의 기존 용병들과도 잘 어울릴만한 선수다. 

마지막으로 로티노의 공격과 수비 영상

오릭스 시절 타격 모습

오릭스 시절 홈런 모음

2012년 인디언스 소속으로 출장해 호수비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