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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삼성 새 외국인 투수, J.D. 마틴 최근 3년간 기록 &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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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Cathy T님 플리커


삼성 라이온즈가 밴덴헐크와 짝이 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인 출신 우완 J.D. 마틴으로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를 받는다. 올해 삼성은 용병 슬롯 한 자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강한 구위의 투수를 원해 로드리게스와 계약했으나 제구력 난조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카리대는 먹튀에 가까운 행보로 원성을 샀다. 2012년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했던 선수가 양호한 성적을 냈던 고든과 탈보트였기에 아쉬움은 컸다. 새 얼굴 J.D. 마틴은 과거의 선수 중 어떤 유형에 속하게 될까?



일단, 프로필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983년 1월생으로 외국인 선수 중 평균적인 나이고 193cm 100kg의 체격은 투수로서 이상적이다. 프로 데뷔도 화려했다. 고교 시절부터 탑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마틴은 강타자로 유명한 매니 라미레즈가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보상픽으로 뽑은 1라운드 선수다. 


클리블랜드 산하 루키팀 소속으로 뛴 첫 시즌도 인상적이다. 10경기 선발 등판해 45.2이닝 동안 72개의 삼진, 볼넷은 단 11개만을 내줬다. 다음 해에도 로우A 리그에서 138.1이닝 동안 131삼진, 46볼넷으로 전년도 만은 못하더라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과거 기사를 살펴보면 MAX 93마일에 이르는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 나이 대비 최고 수준의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까지 탑 유망주라는 표현이 적합했다. 저명한 야구언론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막 19세가 되는 마틴을 MLB 전체 88위, 인디언스 내에서 5위에 랭크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부상 문제가 마틴의 발목을 잡는다. 2003년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그의 성적은 평범해진다.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 2005년 중반 즈음에는 상태가 악화되어 토미존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의 야구 인생이 큰 폭으로 꺾이는 시점이다. 마틴의 빠른 볼은 90마일을 넘기기 쉽지 않았고, 예전처럼 많은 삼진을 잡는 도미넌트한 피칭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마틴은 토미존 수술 이후 큰 부상이 없었고 여전히 뛰어난 제구력을 무기로 하나하나 레벨을 밟아갔다. 워싱턴으로 이적 후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는데 15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2010년에도 시즌 중반 1군에 콜업 되어 9번 선발 등판했다. 평균자책점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나 많은 피홈런 탓인지 코칭 스탭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한 듯하다. 마틴은 다시 트리플A로 돌아갔고, 마이애미, 템파베이를 거칠 동안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근 3년간 기록은 아래와 같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역시 9이닝당 1개가 겨우 넘는 적은 볼넷 수다. 그에 비해 삼진 개수는 대단하지는 않아도 6개 내외로 양호하다. 그럼에도 FIP 수치는 4점대로 평균적인데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탓이다. 마틴이 토미존 수술로 패스트볼 구위를 잃었는지 아니면 루키 시절 성장하지 못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현재 마틴은 구위보다 커맨드에 장점을 있는 선수라는 사실이다.


팬그래프에서 나타난 2009~2010년 마틴의 빠른 볼 평균 구속은 87마일 내외, 맥스 스피드는 91마일가량이다. 단순히 단위 환산하면 140km 내외이나 지난 사례를 봤을 때 130km 후반대가 평균 구속으로 형성될 확률이 높다. 마틴은 포심패스트볼 외에 우타자에게는 컷패스트볼을, 좌타자에게는 싱커를 주로 구사한다. 하지만 빠른 볼 자체의 위력이 강하지 않다 보니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있지는 못하다. 메이저리그 땅볼아웃/뜬공아웃 비율은 0.77로 낮고, 마이너리그에서도 1.10을 기록했을 따름이다.


국내에서도 마틴의 성공 여부는 그의 커브볼이 큰 역할을 할 듯하다. 좋은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커브는 상당한 종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삼진을 잡기에 효과적인 구종이다. 마틴과 매우 유사한 성향의 저마노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도 낙차 큰 커브에 있었다. 단지 마틴이 커브를 던질 때의 릴리스 포인트가 다른 투수들보다 다소 높지 않나 하는 우려는 있다. 팬그래프의 피치 밸류, pfx 데이터로 본 타율과 장타율을 보자면 마틴의 커브는 저마노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정리하면 마틴의 최근 트리플 A 기록은 준수하며 빼어난 제구력을 고려할 때 3선발 이상의 성공적인 시즌도 기대할만하다. 작년 로드리게스나 카리대와 비교하면 확실한 업그레이드이며 파이어볼러 밴덴헐크와의 조합은 꽤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비슷한 유형으로 저마노의 사례 말고도 SK의 부시처럼 기대에 못 미친 예도 찾아볼 수 있다. 마틴의 빠른 볼은 위협적이지 않고, 커브가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 뜻밖에 부진한 성적을 남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마틴의 삼진 퍼레이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