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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롯데 새 외국인 야수, 루이스 히메네스 최근 3년간 기록 & 영상

사진 출처 - 포토버켓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야수로 베네수엘라 출신 루이스 히메네스(Luis Antonio Jimenez)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준석과 계약했음에도 1루와 코너 외야 두 자리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두 슬롯은 흔히 거포들의 포지션으로 외국인 타자의 능력이 가장 잘 흡수될만한 여건을 갖춘 셈이다. 과연 히메네스가 롯데의 장타력 갈증을 해소해 줄 선수일까?


일단 체격만 보면 조건을 충족한다. 신장 192cm에 체중 127kg으로 이대호 못지않은 거구다. 나이는 1982년 5월생으로 적지 않지만, 힘을 잃을 시기는 아니다. 미국에서의 커리어는 꽤 특이하다. 2001년 19세의 나이로 오클랜드와 계약하면서 시작했는데 부진한 성적 때문인지 24경기만을 뛰고 1년 만에 방출된다. 다음 해 볼티모어와 계약했는데 2003시즌 후 마이너리그 룰5 드래프트에 의해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다시 이적한다. 그리고 2009년 일본 리그에 진출할 때까지 자유계약자 신분으로 매년 팀을 옮기게 된다. 저니맨도 이런 저니맨이 없다.


8년의 마이너리그 생활 동안 6번 팀을 옮기면서 히메네스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빠르게 통과하지 못했다. 처음 트리플A를 밟은 시즌은 7년 차인 2007년으로 그마저 25경기 출장 후 다시 더블A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트리플A에서 겨우 196타석만을 들어서고 일본에 진출했으니 성공 확률은 애초에 낮을 수밖에 없었다. 니혼햄 시절 이후 마이너리그 기록은 아래와 같다.




2년간 동양야구를 경험한 히메네스는 2010년 한 시즌을 쉬고 다시 마이너리그 시스템에 들어가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AA와 AAAA 사이에서 보냈으니 타격이 다듬어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지난 3년간 트리플A에서 안정적으로 2할 후반 이상의 타율을 올렸고, 삼진/볼넷 비율도 장타자 치고 양호한 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20홈런 이상이 무난한 원천 파워다. 비록 메이저리그 경력은 일천하지만, 타격에 한정하면 템즈나 칸투보다 안정적인 기량이 아닐까 싶다. 또 한국 무대가 그에게 가장 큰 무대가 될 개연성이 있어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할 듯하다.


다만, 히메네스는 앞서 두 선수와 달리 포지션이 가장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에 한정된다. 또 그의 커다란 체격은 과연 오랜 시간 수비를 나설 수 있을까 의심하게 만든다. 히메네스는 2012년 44경기 2013년 39경기만 1루수로 출장했다. 히메네스가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그의 포지션과 수비력은 팀의 기여도를 한정시킬 것이다. 게다가 최준석의 무릎 부상 경력과 수비력을 고려하면 둘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숨 막히게 한다.



총괄해 지난 3년간 트리플A에서 자신의 타격을 입증했던 히메네스는 롯데에 안정적으로 장타력을 공급해 줄 것이다. 타격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 가성비가 매우 좋은 영입이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에 폭발적인 시즌은 드물고, 수비와 주루의 한계로 인해 대박 시즌을 기대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또 경기 후반 박종윤의 활용도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도 항상 타지에서 정처없이 떠돌던 히메네스이기에 준수한 활약으로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히메네스의 영상은 아래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 한 경기 두 번째 홈런, 첫 번째 홈런 영상 링크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2012년 메이저리그 콜업 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