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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두산 새 외국인 야수, 호르헤 칸투 최근 4년간 기록 & 영상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야수로 멕시코 국적의 호르헤 칸투(Jorge Cantu)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첫 용병 야수 계약인 셈이다. 두산의 계약 발표는 그동안 팀 재정 상황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겠다. 칸투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메이저 커리어가 가장 대단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의 입지를 고려하면 의외로 비싸지 않은 선수일지 모르나 외부에서 봤을 때 확실히 있어 보이는 선수가 아닌가?


그럼 칸투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만큼 내실 있는 선수일지 자세히 살펴보자. 프로필을 보면 1982년 1월생으로 외국인 선수 중에는 평균보다 나이가 살짝 많으나 노쇠화를 말하긴 이르다. 체격은 192cm 93kg으로 1루수로 적격인 신체 조건이다. 



템파베이 시절 칸투는 지금보다 수비에서 비중있는 선수가 되리라 전망되었다.  (사진 출처 - 포토버켓)


칸투가 처음부터 1루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었다. 1998년 논드래프티로 템파베이와 계약을 맺었을 때는 빼빼 마른 체격의 유격수를 보던 선수였다. 2001시즌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칸투를 조직 내 8위의 유망주에 선정하면서 건실한 수비와 빠른 뱃스피드를 갖춘 '보급형 노마 가르시아파라'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칸투의 성장 방향은 예상과는 많이 빗나갔다. 마이너리그에서 부터 칸투는 조금씩 체격을 키워 갔고, 조직 내 치열한 경쟁 탓에 2루와 3루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리고 2004시즌 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더니 신기할 정도로 파워업을 했다. 전년도 AA와 AAA리그에서 390타석 7개의 홈런을 쳤던 선수가 2005년 트리플A에서 392타석 동안 22개의 홈런을 쳐냈다. 이때부터 칸투는 수비 보다는 한 방을 갖춘 내야수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칸투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2004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의 맛을 본 후 다음 시즌 631타석 .286의 타율 28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공격형 2루수로 떠올랐다. 지금은 매리너스와 10년간 240M의 메가딜을 성사시킨 카노와 비교된 시점도 이즈음이다. 두 선수의 격차가 벌어진 시기는 존 시켈스씨의 그 칼럼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6년 중반 즈음. 몇몇 부상과 함께 극악의 선구안과 낮은 타율로 공갈포가 되었고, 2007년에는 마이너를 전전하다 신시네티로 트레이드된다.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칸투의 파워는 어디로 숨어버린 듯했다.


신시네티에서도 방출당한 칸투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플로리다에서 극적인 부활을 이뤄내게 된다. 2008년 685타석 동안 .277AVG 29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MLB 3루수로 출장한 선수 중 홈런 부분 4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후 쭈욱 내리막을 거르며 아시아 리그를 모색하게 되었다. 2010년 이후 기록을 보면.





기록에서 보면 나오듯 칸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선구안이다. 팬그래프의 자료를 보면 컨택%나 삼진 비율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오히려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선수 중에는 양호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71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컨택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다만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다 보니 좋은 타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칸투의 낮은 BIPA도 이러한 영향으로 느린 발과 플라이볼 성향의 메카닉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2년의 부진은 높아진 존 밖의 스윙%를 보면 무너진 선구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만하다.


출루율이 평균적이라면 만회가 되겠으나 칸투는 볼을 고르기보다 일단 치고 나가는 유형의 타자다.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칸투의 생산력은 1루수로 평균보다 아래가 되기 쉽다. 칸투의 힘도 전성기보다는 많이 떨어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플라이볼 대비 홈런 기록을 보면 2005~2006시즌과 재기한 2008년을 제외하면 10%가 되지 않아 슬러거라 부르기는 부족한 수치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메이저리그 기록이 중심이 되기에 기준이 너무 높을 수 있다. 좀 더 하위리그인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칸투의 파워와 컨택 능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지도 모른다. 또한  수비에서는 1루와 함께 간간이 3루 포지션도 가능해 두산에 딱 맞는 선수이기도 하다. 칸투는 이적한 윤석민보다 경험, 수비, 내구성 면에서 앞서있다고 여겨진다.



정리하면 칸투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가르시아와 같은 모 아니면 도식의 슬러거 타입은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 생활 동안 평균적인 컨택으로 많은 뜬공 타구를 양산해 홈런을 늘리는 전략을 써왔다. 그 탓에 높지 않은 타율과 출루율이 희생되어 결점 또한 뚜렷한 선수다. 이러한 성향 자체는 국내에 왔다고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 31세의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있다. 그가 2008년에 그랬듯 주기를 타고 회복한다면 몬스터 시즌을 보낼 것이다. 아마도 높은 확률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칸투의 타격 & 수비 영상은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