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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LG 용병 영입 후보, 조쉬 벨 최근 3년간 기록 & 영상

사진 출처 - Regina Sturgill's (SalemSoxBall) Bucket


긴 침묵을 지켰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성사된 분위기다. 그동안 용병 계약의 가장 빠른 소식통이 되었던 MyKBO의 댄 커츠는 트위터를 통해 LG 트윈스가 미국 출신 내야수 조쉬 벨과 사인했다고 전했다. 작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는 올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내세웠다. 목표가 큰 만큼 외국인 선수 영입은 중차대한 일이다. 조쉬 벨이 팀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줄까?


외형적인 조건은 나쁘지 않다. 1986년 11월생으로 외국인 선수 중 젊은 축에 속하고, 190cm에 건장한 체격은 조쉬 벨의 힘을 짐작하게 한다. 프로 데뷔도 순탄했다. 고교 졸업 후 LA 다저스에 4라운드 136번째로 비교적 높은 순번에 지명받았고, 다음 해 루키리그에서 .911의 OPS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곧바로 2007년 팀 내 9위의 유망주로 선정하면서 가치를 인정했다. 2008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으나 벨은 자신의 파워 포텐셜을 무기로 줄곧 쏠쏠한 유망주로 평가되곤 했다. 


한편 다저스는 2009시즌 중반 우승을 위해 불펜 투수 조지 셰릴을 데려오기 위해 벨을 트레이드 시켰는데 벨의 가치는 더 올랐다. 이적한 더블 A팀에서 127타석 동안 9개의 홈런 .570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장기적인 팀의 주전 3루수 후보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쉬 벨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면서 큰 좌절을 맛봤다. 상대 투수의 변화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면서 161타석 동안 .525의 저조한 OPS로 부진했다. 이후 타격 성적은 아래와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조쉬 벨의 실패는 어쩌면 예상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2010년 갓 트리플A에 올라와 좋지 못한 삼진/볼넷 비율을 나타냈음에도 오리올스는 너무 성급하게 유망주를 다뤘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 존 밖의 스윙 비율은 40%로 마구잡이로 스윙이 되어버렸다. KIA의 브렛필도 만만치 않았지만, 조쉬 벨은 컨택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라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다.


다시 트리플A로 내려온 조쉬 벨은 더 부진한 타격을 했고, 다음 시즌 초반 애리조나에 트레이드된다. 이때의 트레이드 상대는 차후 지명으로 2009년과는 달리 가치가 추락했음을 의미한다. 2012년 애리조나에서 조쉬 벨의 타격 성적은 꽤 준수하다. 다만, 이전까지 벨이 인터내셔널리그에서 손해를 봤던 것처럼 2012년에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과 PCL리그에서 뛰었음은 감안해야 한다.


가장 큰 우려 사항은 작년 시즌 성적이다. 시즌 초반에는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뛰다 변변치 못한 성적으로 방출됐고, 다시 양키스와 계약해서는 더욱 부진한 성적으로 7월 10일 팀을 나온다. 영상을 보면 스프링캠프부터 체중이 불어난 모습인데 윈터리그도 뛰지 않은 선수가 얼마나 관리가 되었을까? LG 스카우트 팀은 과연 벨의 어떤 모습을 보고 영입을 결정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두 번째는 타격 외적인 불안감이다. 벨은 프로 초창기부터 평균보다 느린 주자였고, 수비 범위가 좁다고 말해졌다. 2009년 더블 A 서든 리그에서는 강한 어깨 등을 무기로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3루수로 뽑힌 경력이 있긴 하나 3년 전과 지금의 몸 상태는 다르다. 2013년 1루와 지명 타순에서 출장이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한다. 경기 감각이 뒤처진 상태에서 정성훈을 1루로 보낼 만큼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긍정적인 요소를 꼽아 보자면, 팀 내 활용도다. 스위치 타자로 좌투수를 상대로는 출루, 우투수를 상대로는 장타력에 강점을 보이며 고른 활약을 했다. 좌타자가 많은 LG에서는 여러 가지 플래툰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BIPA로 보자면 작년 부진은 일시적이며 팀 내 공격력에서 약점으로 꼽힌 1루가 보강되기에 영입 자체는 플러스가 될 여지가 많다. 노장 정성훈의 부상 대비로 팀의 변수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그럼에도 야구가 확률의 경기라고 하면 이번 영입을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 작년 포스트시즌 정성훈의 수비 불안이 너무 큰 인상으로 남은 걸까? 조쉬 벨은 1루수로는 컨택 능력이, 3루수로는 수비 범위가 아쉬운 어정쩡한 형태의 영입이 될 수 있다. 잠실 구장을 넘겨버릴 파워는 구장 크기에 영향을 받는 유형이라는 뜻도 된다. 장고 끝에 악수가 되지 않으려면 벨이 남은 기간이라도 부단히 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벨의 경기 영상


2011년 3루에서의 호수비



2012년 애런 하랑으로부터 뽑아낸 홈런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의 안타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