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프로야구 개막시리즈, 팀 별 코멘트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프로야구가 드디어 시작됬네요. 겨울을 어떻게 지냈나 싶을 정도로 잼나게 봤습니다. 2경기 봤다고 뭘 알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냥 수다스런 마음으로 구단별로 짧게 짧게 글을 풀게요.


SK 와이번스 2승

넥센을 상대로 힘겨운 신승을 거뒀습니다. 힘겹게 이기던 어렵게 이기던 8개구단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건 마찬가지 입니다. 중요한 건 김광현을 아꼈다는 것이죠. 담 주 LG와 삼성을 넘기면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화, 넥센과 6연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선두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한 듯 싶네요. 김성근 감독 초반 5할만 이라는얘기는 다분히 엄살로 보일 정도네요. 부상이라던 박재상, 정상호가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 큰 힘이 됬고 글로버도 우려를 불식하는 투구를 보였습니다. 반면 매그레인이 첫 경기부터 예상보다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박진만이 공수에서 과연 주전 유격수를 차지할 만한 경쟁력을 가지느냐가 불안한 점이네요.

 

LG 트윈스 1승1패

LG팬들은 믿어지시나요? 봉중근 없이 선발투수들이 이틀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졌습니다. 리즈와 박현준은 모두 근래에 영입된 투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봉중근이 부재한 LG는 초반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박현준의 첫 시작은 다행스럽네요. 게다가 불펜진도 잘 했죠. 문제는 다음 주 부터입니다. LG는 리즈를 목요일 등판시키지 않으면 로또를 기대해야 하고 SK의 김광현, 한화의 류현진이 모두 LG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혜천처럼 쉽게 공략하긴 힘들겠죠. 역시 작년엔 없던 선수인 정의윤의 방망이에 눈길이 가네요. 이택근, 이병규, 없을 때 기회를 잡길! 가능하면 트레이드 좀 굽신굽신 ㅠㅠ

 

 
한화 이글스 1승1패

반드시 잡아야할 류현진의 선발경기를 놓쳤는데 두번째 경기를 잡았다는 것 한화팬들에게 은근히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게다가 2년차 안승민의 무난한 출발과 최진행이 홈런포를 진행시켰다는 점에서 안심이죠. 한화의 구원진도 작년보다 상황이 좋아보입니다. 작년 부진한 마일영, 보직 변경한 유원상, 시범경기 돋보인 정재원, 마무리 오넬리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였죠. 좌완이 박정진 하나라는 약점이 있지만 양적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겠네요. 유창식이 올라오면 더 좋아지겠죠.단 선발과 타선은 앞으로 시즌을 치루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3루 수비에서 모두 불안함을 보인 정원석과 전현태의 활용이나 김강, 김용호 중 한명을 1군에 안착시키는 것은 올 시즌의 과제 겠죠.


  

KIA 타이거즈 1승1패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광주개막전이었네요. 코칭스탭의 투수진 운영이 갸우뚱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핵심은 위기상황에서 삼성의 좌타자들을 막아낼 좌완계투의 부재라고 하겠죠. 그 역할을 우투수인 곽정철이 했는데 여의치 않았고 불펜알바를 뛰던 양현종을 패닉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2군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 박경태가 가능성을 보인 것 입니다. 유일하다 시피한 좌투수라 박경태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게 KIA 성적의 핵심이 될 것 같네요. 윤석민의 눈부신 투구와 김상현이범호가 3번, 5번에서 해결사 타이틀 경쟁하듯한 집중력을 보인 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1승1패

14년만의 원정 개막전은 모두 끌려가는 경기가 됬습니다. 그 원인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 있습니다. 가코의 부진한 타격은 조동찬의 공수주 활약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카도쿠라도 출발이 너무 부진했는데 초반이지만 조바심이 날 수 있겠죠. 6선발을 가동할때 이닝이터가 없다면 불펜의 부담감은 가중됩니다. 권오준, 오승환 모두 관리가 필요한 계투라는 걸 볼때 장원삼 복귀까지 투수진 운용이 빡빡하겠네요. 그래도 홈런 두방 5타점을 기록한 채태인의 분전은 돋보였죠. 작년 박한이가 그랬던 것 가코영입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효과를 본게 아닐까요? 이영욱, 배영섭의 플래툰도 매우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선두타자 걱정은 안해도 될듯.

 


롯데 자이언츠 1승1패

영입 당시 많은 나이와 위력적이지 않은 구위로 논란이 있었던 코리는 에이스들의 잔치였던 개막전 최고의 투수가 됬습니다. 이대호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불펜의 핵이 될 고원준김수완 모두 깔끔하게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있다면 최약체 중 한팀으로 평가되는 한화와 경기에서 1승으로 만족한 것 입니다. 인상적인게 이재곤의 4.1이닝 단 51개의 투구로 강판된 것 인데 저는 박스스코어만 보고 부상이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이재곤이 부진한 투구를 한 건 사실이지만 롯데에 로이스터감독이 없다는게 실감이 나네요.

 


두산 베어스 1승1패

어떤 팀과의 경기도 위닝시리즈를 기대할 만큼 강팀으로 평가받는 두산에게 개막시리즈는 만족스럽지 않겠죠. 관심사는 역시 라미레즈가 2군에 가면서 생긴 공백을 어찌 메꾸느냐 입니다. 이현승을 선발로 돌리면서 좌완 장민익을 계투로 기용하게 됬는데 이혜천이 부진하면 스윙맨으로 돌리는 것도 괜찮겠죠. 김강률, 김상현이 아직 정상궤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두산의 초반이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투타 중심인 김현수, 니퍼트라는 버팀목이 있으니 장기 레이스 인 만큼 큰 걱정은 없겠지만요. 지명타자 경쟁이 재밌는데 첫날은 김재환, 둘째 날은 이성열이 주전으로 나와 부진했습니다. 이제 윤석민 차례인가요?

 

넥센 히어로즈 2패

승수 보다는 SK를 상대로 피말리는 경기로 이끌고 간 걸 주목해야겠죠. 나이트는 2009년 후반 삼성에서 보였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번사이드라면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죠. 강정호도 작년과 달리 초반부터 방망이를 예열했네요. 사실 넥센은 승수만큼이나 유망주들의 성장이 중요한데요. 선발진은 나이트 말고 모두 미지수 일만큼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1년을 기다린 김영민은 2이닝을 버티지 못 했고 야심차게 키우겠다는 장영석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 했습니다.

한 두경기 가지고 얘기하는 건 우습죠. 근데 저는 장영석의 작년 2군 성적이 미덥지 못 하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장영석이 기여할 만한 준비가 된 걸까요? 저는 자기 레벨에 맞는 리그에서 뛰는게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