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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기록으로 본 롯데 연고권 1차 지명 후보들

5월 10일 KBO가 개최한 스카우트 회의에서 전국 55개 고교에 대한 구단별 1차 지명 대상학교가 결정되었다. 미리 협의가 끝난 후 추첨에 의한 결과임에도 적지 않은 논란이 생겼다. 그래도 롯데만큼은 연고 도시인 부산 고교를 확보하면서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할 수 있었다. 뜨거운 야구 열기, 전국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답게 수준급 유망주가 매년 쏟아져 나오곤 한다. 올해 배출된 부산 지역의 1차 지명 후보를 살펴보았다. 아래 표는 단지 기준에 따라 작성된 것이며 명단에 제외된 선수라고 할지라도 평가절하할 필요가 없음을 당부해둔다.




후보가 많지 않다고 걱정하지 말라. 부산에는 KT의 우선 지명 후보로 고려되는 투수가 두 명이나 있다. 경남고의 좌완 김유영은 지난 3년간 부산 지역 고교생 중 최고의 좌투수로 수준급 피칭을 보였다. 제구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조합은 프로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단, 크지 않은 체격, 강속구로 분류되지는 않는 유형(최고 140km 초반)이라 과소평가 되는 점이 있다.


개성고의 심재민은 김유영과 다른 매력으로 최고 140km 후반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큰 체격과 빠른 볼로 유명했으며 고교 입학 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대형 유망주다. 하지만 올해 구위 저하와 함께 부진에 빠지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KT가 아닌 롯데에 지명되기 위해 설렁설렁 경기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이 들릴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선수 개인으로써는 신생 구단에 지명되는 게 훨씬 이득이기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세상에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어찌 됐든 현재 심재민은 KT의 1순위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KT가 좀 더 영리한 선택을 한다면 우선 지명에서 부산의 두 좌완 투수를 모두 지나치기를 권한다. KT는 앞으로 3년간 1차 지명에서 8개 구단의 선택이 끝난 후 전국 단위로 선수 지명이 가능하다. 두 선수의 간극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면 KT는 자신들의 1차 지명권을 사용해 롯데 지명 후 남은 한 명을 뽑을 수 있다.


두 선수 외에 부산권에 새롭게 떠오르는 투수는 경남고의 오세민이다. 아직 구속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186cm 86kg의 프로필은 매력적이다. 주말리그 이닝 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을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2차 지명 시기에 더 눈여겨볼 선수다.



야수 쪽으로 범위를 높이면 부산고의 포수 안중열이 첫 손에 꼽힌다. 2학년으로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안정된 수비와 강한 어깨, 타격도 나쁘진 않다. 아쉬움은 크지 않은 체격과 그로 인한 공격에서의 한계인데 프로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타격만 본다면 올해는 경남고의 포수 김종훈이 더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슬러거 타입의 선수로는 187cm 9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개성고의 정세현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삼진과 낮은 타율 등 거친 타격을 가다듬으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듯하다.



총괄해 부산 지역은 의심의 여지 없이 김유영이나 심재민이 거의 확정적이다. 동아대의 최영환이 다크호스로 불릴 수는 있지만 두 선수를 넘기는 역부족이다. 유급 규정이 적용된다고 하면 변수가 생길 수는 있다. 이는 자세한 규정이 정해진 후 생각할 문제다.


※ 기록출처는 대한야구협회이며, 황사기가 열리기 전, 전기 주말리그가 끝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