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김진우 2게임 연속 130+ 투구, 문제 없을까?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KIA의 김진우가 최강팀 삼성을 상대로 2569일 만에 완투승을 기록했다. 9이닝 동안 6탈삼진 2볼넷 6피안타 1자책점.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면 완봉승도 충분했을 만큼 준수한 피칭을 했다. 그런데 크게 걸리는 점이 있다. 지난 20일 131개의 투구를 한 후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이날도 무려 130개의 투구를 한 것이다. 이강철 투수 코치는 9회 투아웃 후 마운드에 올라가려 했을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본인의 의사를 선 감독이 받아들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감독으로서는 재기 1년여 만에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이는 투수에게 완투승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을 수 있다. 김진우는 후반기 10경기 61.2이닝 동안 1.46ERA 2.60FIP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진우, 서재응의 연속 완투로 윤석민에 대한 경쟁심을 심어준다는 간접적인 효과를 보려 했을지도 모른다. 김진우를 밀어붙인 데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해도 김진우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김진우는 2011년 1군, 2군 통틀어 36.1이닝만을 던졌는데 올해는 피칭량이 세 배 이상 늘었다. 스프링캠프와 시즌 중반에는 어깨와 팔꿈치에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김진우가 많은 투구를 해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선감독은 유독 김진우에게는 많은 투구수를 허용하고 있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게 없지 않나. 이미 4강이 좌절된 KIA가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다. 어깨·팔꿈치가 아프지 않은 김진우는 자신감이 절로 생기지 않을까?


FA 계약을 선언한 KIA의 내년 시즌에 대해 한층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바탕에는 김진우가 건강했을 때라는 전제가 깔렸다는 점을 있지 않았으면 한다.



***

NC 다이노스가 2군 감독직에 전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을 선임했다.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NC는 올해까지는 굳이 2군 감독이 필요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과 주요 코칭스탭이 1군에 올라가게 되면 2군을 지휘할 통솔자가 필요해졌다. 


몇 년 간은 선수난에 시달릴 NC이기에 2군에서부터의 육성은 매우 중요하다. 박종훈 감독은 LG뿐 아니라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경험했고, 김경문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안성맞춤인 인사로 보인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감독 출신 지도자들이 다시 코치로 복귀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 감독의 계약기간이 제대로 지켜지는 추세라면 지금보다 전임 감독들의 현장복귀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