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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롯데 박종윤, 정규시즌 아웃外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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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박종윤이 2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파울타구에 맞아 광대뼈 함몰 부상을 당했다. 현재 수술일정이 잡혀있고, 포스트시즌 출장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박종윤은 후반기 127타수 동안 .225AVG .248OBP .279SLG 1홈런으로 크게 부진했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느껴질 듯하다. 무엇보다 팀의 선수층이 얕아진다는 어려움이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감이 반영되어 있는데 결정타는 강민호의 부상이다. 그전에도 손목 통증이 있었던 강민호는 19일 홈으로 대쉬하는 김강민과 충돌해 허리와 목 부상을 당했다. 현재는 빠른 회복을 위해 부산 세흥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팀의 핵심인 강민호가 100% 회복하려면 플레이오프 직행이 좋다. 하지만 최근의 페이스를 보면 2.5경기 차를 뒤집기는 언감생심이다. 올 시즌 두산과 KIA는 크고 작은 부상에 중심타선이 약화되 성적을 못 내고 있다. 롯데 역시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고 보면 삼성의 STC 센터가 얼마나 팀에 공헌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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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손영민이 음주운전으로 임의 탈퇴 공시됐다. 다른 사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도 음주운전은 곧바로 선수 활동을 이어가기는 무리가 따르는 행위다. KIA는 어차피 손영민이 입대를 코앞에 둔 나이라 주저하지 않고 강력한 조치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임의탈퇴는 선수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구단이 갑의 위치이므로 사실상 징계라고 보면 된다.


임의탈퇴 된 선수는 1년간 복귀 신청을 할 수 없으며 KBO 총재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임의탈퇴 된 선수는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다. 고로 손영민이 입을 실질적인 손해는 입대 2년간의 군보류 수당이라고 할 수 있다. 군보류 수당은 선수 연봉의 25%로 손영민의 경우에는 2년간 6750만원이라는 큰돈이다. 만약 손영민이 복무기간 동안 몸 관리를 소홀히 해 복귀를 1년 늦추면 피해액은 더 커진다. 구단이 선수의 사정을 봐줄 수도 있지만, 징계선수이기에 어떻게 대우할지는 의문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없었더라면 손영민은 2013년 시즌까지는 입대를 미뤘을 확률이 높다. 내년 승부를 건 팀에도 적지 않은 악재다. 실력보다 중요한 자기관리. 선수에게 왜 인내심을 배울 기회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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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마리오, 엄정욱, 김광현이 복귀가 임박했다고 한다. 무릎 부상 전 마리오는 적은 탈삼진에도 장타를 적게 허용하며 3.67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SK 수비진과 궁합이 잘 맞았고,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더라도 준수한 선발 자원임은 틀림없다. 엄정욱 역시 필승조에 포함될 만한 우완이다. SK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복귀하게 되면 용의 날개를 다는 격이다.


다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김광현처럼 몸 상태가 100% 인지가 중요하다. 김광현은 6월 초 복귀해 14경기 69.1이닝 4.15ERA 4.47FIP를 기록했는데 평균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을 위해 SK의 에이스가 다시 한번 무리를 하는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또 다른 4강 팀 두산은 이재우와 임태훈이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재우는 토미존 수술 이후 무려 3년에 가까운 재활 기간이다. 본인이 복귀를 서두르다 인대가 끊어져 재수술을 받은 게 원인이다. 조브클리닉에서도 전례가 없었다고 한다. SK나 두산 모두 한시가 급한 때이긴 하나, 선수의 건강 문제는 결코 서두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