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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프로야구 연봉 랭킹 & 2012~2014년 FA 예정자

프로스포츠에서 돈은 곧 성적으로 연결되곤 한다. MLB에서 가장 큰 마켓을 가진 뉴욕 양키스나 일본 야구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독주하는 것도 자본의 흐름에 따른 필연이라 할 수 있다. AL 동부지구 1위 양키스의 팀 페이롤은 2억 979만 달러, AL 중부지구 최하위 로열스는 6400만 달러로 약 4.5배의 차이다. 이 차이를 프런트와 코치진의 능력으로 극복하기는 힘겨운 일이다. 


국내 프로야구도 재계 순위 1위의 삼성이 통산 최다 승률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는 미국처럼 자본주의의 색채가 강하게 베지는 않았다. 또 신인 지명도 일본보다는 약자의 처지가 반영되어 있어 그만큼의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야구단을 곧 재벌 기업의 얼굴이라 생각하는 한국 야구의 특성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에서 발표된 2009~2012년 등록 선수 연봉은 아래와 같다.





2012년의 8개 구단 등록선수 평균 연봉은 9553만원으로 2009년 평균 연봉보다 1136만원이 올랐다. 전체 연봉은 2009년보다 약 20.3% 2008년보다는 47%가 올라 프로야구의 초고속 성장을 알렸다. 


2012년 팀 연봉 1위는 삼성으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특혜를 톡톡히 누렸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 FA를 떠나보낸 LG는 전년도 2위 페이롤 팀에서 7위로 대폭 다이어트를 했다. 2009년과 비교해 팀 연봉이 내려간 유일한 팀이다. 넥센도 작년보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여전히 팀 연봉 꼴찌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는 김태균의 영입으로 2011년 페이롤 꼴찌 팀에서 3위로 단숨에 순위를 올렸다. 소비재 기업과 거리가 먼 두산이 강한 전력을 꾸리면서 페이롤이 가장 많이 올라간 팀이 된 것도 눈에 띈다. 김동주, 정재훈 등 팀 내 FA를 잡은 것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들어가 선수들의 연봉 랭킹을 보자.

 




연봉 랭킹 1, 2위는 해외파 복귀 선수인 김태균과 이승엽이 차지했다. 한화와 삼성은 두 선수와 계약하기 전 최고 연봉 선수의 영예를 주기 위해 약간의 경쟁심리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화는 김태균에게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인 15억을 안겼는데 약간의 꼼수가 있다. 실제로는 계약금으로 줄 돈을 연봉에 붙여 대외적인 홍보를 위한 계약서일 가능성이 크다. 그게 아니라도 최고 연봉 선수가 됐을 거라는 사실은 유력하지만 말이다.


3위는 김동주와 이택근인데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오버페이된 감이 있다. 김동주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 이택근은 넥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요소가 포함됐을 듯하다. 초록색으로 칠한 FA 계약이 아닌 선수 중에는 해외파 김선우, 김병현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최고의 선발 류현진과 마무리 오승환이 뒤를 이었다. 전체 30위까지의 연봉 선수는 모두 8명으로 3억의 연봉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력보다도 얼마나 젊은 나이에 FA가 되느냐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2012년부터의 FA 예정자들은 누가 있을까? KBO 등록일수와 출장 경기를 통해 FA 자격 예상 선수를 정리해 보았다. 실제로 FA를 신청할 선수는 굵은 글씨로 그밖에 최대어는 붉은색으로 강조했다. 단, 이 표는 KBO에서 발표한 자료가 아니라 단순한 예상이기에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2012시즌이 끝나고부터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굴 FA 선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2013년, 2014년 시즌 후 풀릴 최정, 강민호, 오승환, 정근우, 이용규, 송은범, 윤성환, 안지만, 정상호 등 대형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 중 윤석민은 사실상 국내 구단이 잡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오승환도 일본에서 오퍼가 오겠지만, 규정상 해외에 나가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므로 선택은 알 수 없다. 최정WBC에 참가해 4강에 진출하면 2013시즌 후 FA가 될 게 유력하다고 한다. 해외진출을 하지 않으면 강민호와 함께 오프시즌을 양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성환안지만은 기사에 따라 2013시즌 후 FA라고 말해지기도 하는데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일단 우리가 눈여겨볼 선수들은 당장 올 시즌 후 FA 선수들이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가세하기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어떤 선수를 잡아야 실속있는 영입이 될까?



 


 



투수 쪽에서 크게 부각되는 선수는 없다. 그나마 몇몇 불펜 투수들이 있는데 이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정현욱이다. 이미 지난 몇 년간 내구성은 증명됐는데 나이가 많고 올해 평균자책점이 높다는 게 흠이다. 그래도 올해 투수들 중에는 최대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강영식과 마일영은 81년생으로 나이와 좌투라는 점에서 메리트는 있다. 단점은 마일영은 대전에서 뛰고 있다고 해도 성적이 미덥지 못하고, 강영식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동훈과 이정훈은 나이가 많고 올해 평균자책점이 높아 FA 신청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FIP가 좋다는 점은 아직 경쟁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작년 임경완을 보면 FA 신청이 불가능하진 않다.









야수 중에는 정성훈이 최대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시즌이고 비교적 준수한 수비력의 3루수로 아직 노쇠화를 논하기에 이른 나이다. NC의 영입 후보 1순위로 보이고, 넥센이나 한화도 관심이 있을만하다. 같은 팀 소속의 이진영은 커리어를 보면 가장 뛰어난 타격 기술을 가진 선수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한 시즌 400타석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유리 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LG가 이진영에게 큰 금액을 안기기에는 여러모로 께름칙하다. 어쨌든 시장에 나온다면 수요가 있을 것이다.



김주찬과 김원섭은 극과 극의 매력을 지녔다. 둘 다 빠른 발을 가졌지만, 한 명은 좀 더 어리고 도루가 많다. 법력은 보너스. 대신 낮은 출루율이 약점이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수비와 주루플레이를 펼치곤 한다. 또 한 명은 간염으로 체력문제가 있고, 나이가 많지만, 더 싸고 안정감 있는 선수다. 선구안과 인내심은 국내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최상급이다. 인기는 김주찬이 많겠지만, 김원섭도 팀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호준과 홍성흔은 매력적인 지명타자다. 나이가 많은 게 흠인데 아직 기량만큼은 살아있다. 이호준은 2003, 2004년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대박은 아니라도 충분히 중박은 칠 것으로 예상한다. 홍성흔은 타격과 스타성을 고루 갖췄다. 홍성흔은 김경문 감독과 다시 해후한다면 재밌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물론 위에 소개할 선수들의 행선지는 현재 소속 팀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현명하게 돈이 쓰이느냐다. 선수들은 자신의 평생을 좌우할 FA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프런트는 미래를 보는 계획을 세운다면 팬들은 어떠한 움직임이 있든 불만이 적을 것이다.



  

 ※ 이 글은 마구스탯에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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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9일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